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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벨룸 ANTEBELLUM, 2020> 줄거리 및 결말 :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의 호러적 접근 :: 미스터리 호러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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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벨룸 ANTEBELLUM, 2020> 줄거리 및 결말 :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의 호러적 접근 :: 미스터리 호러 영화 추천

쥬한량 2022. 3. 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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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안테벨룸 Antebellum 의 알파벳을 한번도 보지 못한 1인으로서

사실 저게 뭔가 다른 심오한 뜻이 있는 단어인 줄 알았어요.

(심지어 영화 트레일러 같은 곳에선 중간 E가 뒤집어져서 나와서)



원래 단어 뜻은 '남북전쟁 이전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전의 시절은 이랬다' 정도로 관객에게 인지시키고 진행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광고에서는 '시공간이 뒤틀린...' 뭐 이런 느낌으로 이야길 했기 때문에

저는 정말로 시간이 엉켜진 어떤 판타지한 이야기가 그려지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프로모션 전략을 잘 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 광고를 살짝 보고 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이 좋지는 않은 영화예요.

평점도 낮고(imdb 5점대) 로튼 지수(30%)도 꽤 낮습니다.



누군가는 너무 직접적이라서 기분이 나쁘고 별로였다고 리뷰를 기록했던데

저는 좀 단순한 인간인지라...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는. ㅋㅋㅋ



그럼, 본격적으로 줄거리와 결말까지 훑어보겠습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종차별자들에게 날리는 일침

아름다운 전원 풍경 속에서 갈색 머리의 소녀 하나가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정원을 누빕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등장하죠.



옷차림은 분명 1860년대 이전의 미국의 모습인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이의 헤어 스타일링은 현대식인 느낌이 있습니다. 

(이걸 알아채는 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덕분;)

건물 뒤편에는 흑인 노예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고

그들 사이를 지나는 군인들도 보입니다. 

남군을 상징하는 깃발도 보이죠. (이 깃발 구분도 얼마 전 본 <2022 텍사스 전기톱 학살> 덕분;;)

도망을 치려다 무참히 살해 당하는 흑인 여성.

그리고 울부짖다가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그녀의 남편(혹은 연인?).






함께 도망치다 잡혀온 듯 말에 실려 끌여온 또 다른 흑인 여성.



그날 밤 주인인 사령관이 돌아와서 그녀에게 자신이 붙여준 이름을 말하라고 하지만, 흑인 여성은 쉽사리 말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호되게 매질과 불로 달군 인두에 살이 지져지며 충성을 강요받고 나서야 자신의 이름을 울면서 이야기하는 이든(자넬 모네).

낮에는 군인들의 명령에 따라 끊임없이 목화를 따는 노예들.

(하지만 막상 딴 목화는 모두 모아서 불태워버리는 모습이 나오죠.)



희망을 잃어버린 듯한 눈빛의 그녀지만, 

사령관이 집을 지울 때면 어딘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행동을 합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문첩에 기름을 끊임없이 바르고

나무 바닥의 소리 나지 않는 부분을 발로 딛기 위해 기묘한 자세로 움직이고

벽에 몰래 새겨놓은 무언가를 계속 만집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게 다 도망치기 위한 준비라는 걸 알게 되죠.)



어느날 잠을 자다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서 눈을 뜨는 이든.

그런데 무슨 일일까요. 그녀는 현대에서 깨어납니다.

악몽을 꿨냐고 묻는 남편. 

(여기서 우리는 잠시 혼란... 이게 뭐지? 정말 시공간이 뒤틀린 이야기인가?! - 그러나 일단 그대로 따라가봅니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던 고학력의 흑인 여성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토론에서 백인 아재를 발라버리는 능력의 소유자 베로니카 헨리였죠.

다정한 남편과 예쁜 딸아이까지 있는 행복한 그녀는 책을 출간 후 바쁜 스케줄로 오늘도 정신없이 인터뷰 요청을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인터뷰 화면에 나타난 것은 노예들을 부리던 바로 그 백인 여성.

하지만 그녀를 알아보는 눈치는 아닌 베로니카.



백인 여성은 묘한 말로 베로니카의 심기를 조금씩 거스르자, 베로니카는 결국 다급히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끊어버리죠.



출장 간 곳 호텔에서도 묘한 상황을 여럿 맞딱뜨리게 되지만 그저 예민해진 신경 때문이겠거니 하고 넘깁니다.



(흑인 인형의 목에 줄을 매고 끌고 다니던 소녀... 오프닝의 그 소녀입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떠난 베로니카.

그러나 우버 운전수가 자신이 부른 기사가 아니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던 그 여자인 것을 알아챕니다.

그렇게 납치를 당하게 되었던 것...!



그러니까... 처음에 나왔던 장면이 과거의 모습이 아닌, 현재에 그때를 재현한 백인 노예주의자들이 외딴 곳에 이상한 공간을 만들어놓고 흑인 지식인층을 납치해다가 노예처럼 부려 그들을 망가뜨리고 죽이는 일을 했던 겁니다.



베로니카의 과거 회상은 끝이 나고 다시 그녀가 처한 현실.

 

며칠 후 남군들이 새로 잡아온 노예들을 데려옵니다.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오프닝에 나왔던 소녀와 백인 여성.



줄리아라는 이름의 새로 온 흑인 여성은 이든의 거처를 찾아와 그녀에게 여기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죠.

그녀는 이든(베로니카)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줄리아에게 지금은 때가 아니니 기다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내보내죠.

군인들이 파티를 열어 젊은 군인에게 원하는 노예를 골라 즐기라고 하고

수줍어 보이는 한 젊은 청년이 줄리아의 거처로 갑니다.






줄리아는 착해 보이는 그를 꼬드겨 도망가볼 생각에 말을 붙여보지만

사실 그 젊은이 또한 똑같은 정복자였던 거죠.



줄리아는 폭행을 당하게 되는데 임신한 몸이었던 그녀는 다음날 아이를 유산하게 되고 

결국엔 목을 매 자살해버립니다.



더이상 이곳에서의 삶을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한 베로니카는 사령관이 잠든 틈에 방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하고, 사령관의 휴대폰을 훔쳐냅니다.



그녀를 돕던 흑인 남자(오프닝에서 연인을 잃은)도 바깥 세상에선 저명한 교수였고

그와 함께 이곳을 탈출해 이들의 만행을 알리고 남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죠.



휴대폰을 열기 위해선 사령관의 홍채 인식이 필요했고 결국 그와 격투를 벌이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흑인 교수는 공격을 당해 죽어버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죽더라도 이곳을 꼭 알려달라는 부탁을 남겼기에 베로니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했죠.



휴대폰은 열었지만 아직 살아있던 사령관을 화장터로 끌고 간 베로니카.

이제까지 그들이 여기서 죽였던 흑인들을 재로 만들었던 곳에 그를 던져놓습니다.

하지만 그때 다른 군인에게 들켜버리고, 베로니카는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척 하면서

화장터 안으로 그 군인까지 들어가게 한 다음 문을 걸어버리죠.



그리고 사방에 불을 놓습니다.

(크하, 전 여기서 진짜 쾌감...!)



베로니카는 남편과 통화하고 이 장소의 위치를 찍어 전송한 후,

사령관이 승리의 증표로 가져와 걸어두었던 북군의 군복을 걸쳐 입고 말을 타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사실 저는 베로니카의 하얀 옷이 너무 거슬려서 - 밤에 하얀 옷은 눈에 너무 띄잖아요 ㅜ_ㅜ - 짜증났었는데, 제작진은 다 생각이 있었...)



그런 그녀를 군인들이 쫓아오지만, 사실 베로니카는 고등교육과 상류층의 삶을 누렸던 사람.

그녀의 현실 장면에서 승마를 잘 했던 사진이 이미 있었죠.

그렇게 장애물 넘기까지 해가며 놈들을 따돌립니다.



하지만 그 미친 백인 여자가 총을 쏘며 쫓아오고 있었고

결국 두 사람은 육탄전까지 하게 되죠. (와 정말 얼굴 쳐댈 때 왜 내 주먹에 힘이 들어 가는가...ㅋ)



마지막 일격으로, 백인들이 노예들에게 했던 것처럼 밧줄로 백인 여자의 목을 감은 채 말을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베로니카.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영웅처럼 받들어졌던 동상에 백인 여성은 부딪쳐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베로니카는 자신을 쫓는 놈들을 피해 들어간 곳이 '남북전쟁 재현 공원(안테벨룸)'입니다.



포격 속에서 당시의 노예해방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을 달리며 포효하는 베로니카.

(목화를 따는 와중에도 여기서 들리던 효과음 때문에 진짜 남북전쟁 시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던 연출)

남군 코스프레를 했던 놈들은 더이상 쫓아오지 못하고 공원 입구에 말을 멈추고

베로니카는 마침내 현대의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딛습니다.



그렇게 놈들의 실체를 세상에 까발리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며 (끝).


혹자는 지금 세상에 무슨 인종차별이냐고 말하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뒤떨어진 사고의 백인들로 인해 그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그 이야길, 직접적이라서 세련되진 않지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인종차별과 관계된 현대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성차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무슨 성차별이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젊은 여성'들이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삶을 살게 된 것은 정말 운이 좋았고 복 받은 환경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그것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없는 건 아니라는 걸 좀 더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종차별도 예전보다는 당연히 덜해지고 좁아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이고, 당하는 입장에서는 모두가 알아줬으면 하는 문제일 거예요.



그런 목소리를 공포라는 장르로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프로모션에서 <겟아웃>, <어스> 제작진을 필두로 내세우면서 조던 필 감독이 참여한 작품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모자란 느낌이 있긴 해요. (하지만 <어스>도 사실 쫌 별루... ㅎ)

- 감독 중 하나인 제라드 부시가 꾸었던 악몽에서 소재를 찾은 영화입니다. (연출과 잘 맞췄네요. 저는 그 교차 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꿈에서 과거의 그 시대로 돌아가 당하는 걸 꾸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저는 어릴 때 가끔 전쟁이 나서 숨거나, 외계인이 침공해서 숨는 꿈을 간혹 꾸었는데 진짜 무서웠어요. -_-
그런데 더불어... 좋은 소재여도 이야기를 어떻게 푸는지, 연출이 어떤지에 따라서 얼마나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목화 장면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사용되었던 렌즈를 실제로 적용했다고 하네요. 그 당시의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하고 싶어서였다고. 
사실 저도 노예제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그 영화에서 목화 따는 장면이어서 자연히 연상되었는데, 역시.
그 영화는 참 여러모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여러 감정을 부여할 것 같아요. 
관련되어 비하인드 이야기가 많은데 꽤 재미있어요.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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