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3월 8일 개봉 예정 일본 애니 <스즈메의 문단속> 결말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본문

The Movies

3월 8일 개봉 예정 일본 애니 <스즈메의 문단속> 결말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쥬한량 2023. 3. 1. 22:05
반응형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및 결말과 일본의 철학 고찰

기회가 되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시사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선 작년에 개봉하여 전대미문의 흥행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선 23년 3월 8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확실히 아름다운 그림체와 빛의 활용으로 눈이 즐겁긴 했습니다만, 과연 한국인들이나 다른 나라 관객들도 이 이야기에 크게 빠져들 수 있을지는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그럼, 간단히 줄거리와 결말까지 정리해보고 뇌피셜 후기를 좀 더 덧붙여보겠습니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일지도

스즈메는 4살에 어머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고2.

어느날 등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잘생긴 남자(소타)에게 이상한 질문("폐허가 어디에 있니? 문을 찾고 있어")을 받게 되고

남자의 얼굴이 낯익다는 생각에 학교 가던 길도 되돌아와 

남자가 갔을 법한 폐허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상한 문을 발견하고 열었다가 '저 세상'을 발견하게 되지만, 막상 들어설 순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문 앞에 있던 차가운 석상같은 것을 뽑았다가 그게 살아 움직이는 것에 놀라 놓친 사이,

그것은 도망을 쳐버리죠.




그렇게 학교로 돌아온 게 점심 시간.

그런데 갑자기 하늘 위로 붉은 기둥 같은 게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지만, 친구들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기둥이 솟는 위치가 자신이 문을 열어본 그 폐허라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그곳으로 달려가는 스즈메.

그곳에는 소타가 붉은 기둥이 나오는 문을 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스즈메는 그를 도와 문을 닫게 됩니다. 

이때 남자는 조상신에게 바치는 기도를 외우면서 목에 걸고 있던 열쇠를 이용해 문을 봉인하죠. 

부상당한 소타의 팔을 치료하기 위해 집에 데려온 스즈메.



소타는 저 세상으로 통하는 문들을 찾아 문단속을 하고 다니는 '토지시'라는 직책(직업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어쨌든 가업)을 수행하기 위해 일본 전국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그 문들을 통해 빠져 나온 미미즈(붉은 기둥)이 땅에 떨어질 때마다 일본에 지진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스즈메의 창문에 나타납니다.



삐쩍 마른 모습이 안스러웠던 스즈메는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그걸 먹는 모습을 보며 스즈메가 "우리 집에 살래?"라고 하는 순간 땟깔 좋은 고양이로 변신하며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하는 고양이.

"스즈메, 다정해."라고 하더니, 곧장 소타를 향해선 "넌 방해돼"라고 하는 순간, 소타가 사라져 버립니다.



나중에 보니 소타가 앉아 있던 유아용 의자 속으로 들어가버린 소타. (의자가 되어버린 소타)



그때부터 의자 소타와 스즈메는 도망간 고양이를 쫓게 됩니다.

(고양이는 사실 스즈메가 모르고 뽑았던 문 앞에서 미미즈를 지키던 석상인 요석이었습니다.)



소타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스즈메는 자신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에 대한 책임감으로요.




그런데 고양이는 배까지 타고 이동하면서 다른 뒷문을 계속 열면서 스즈메와 소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고, 소타는 의자가 된 상황을 벗어나고 지진을 막기 위해 스즈메와 함께 고양이를 계속 쫓습니다.



한편, 스즈메의 이모는 스즈메가 가출했다고 생각하고 회사까지 휴가를 내고 뒤를 쫓게 되고

스즈메는 그 사이 에히메 현(시코쿠)과 고베, 도쿄로 다시 돌아오면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도 만나고 소타를 향한 마음도 점점 키워갑니다.



그러나 도쿄에서 가장 큰 미미즈가 터져버리고 결국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요석을 꽂아야했고

의자가 된 소타가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죠.



결국 도쿄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소타를 요석으로 꽂는 스즈메.

그러나 그후, 스즈메는 소타를 구할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소타의 할아버지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렇게 된 게 소타의 운명이라며 백만명의 사람들을 살렸으니 그대로 두라고 하죠. 

그러나 스즈메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사라진 후 계속 꾸었던 꿈을 기억해내며 고향에 가면 방법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소타의 친구인 세리자와의 차에 얻어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스즈메. (그 사이 스즈메를 쫓아온 이모까지 합세하고)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다다른 스즈메는 어린 시절 자신이 폐허의 문을 열었던 적이 있었단 걸 기억해냅니다. 



과거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요석이 되어 미미즈를 누르고 있는 소타가 보이고, 

스즈메는 자신이 대신 요석이 되겠다며 소타를 뽑아냅니다.



자신의 운명에 순응했던 소타조차, 사실은 더 살고 싶었고 스즈메와 행복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 사람이 된 소타.

그러면서 요석이었던 고양이 또한 문을 열고 다닌 말썽꾼이 아니라, 열린 문을 알려주기 위해 스즈메와 소타를 이끌고 다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죠.



그리고 스즈메는 엄마를 잃어버리고 헤매던 때 만났던 여자 어른이 자신이었다는 것도 기억해냅니다.

스즈메의 고향은 바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곳이었고, 엄마는 간호사로 일하다 실종되었던 것.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린 마음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엄마를 찾아 헤맸던 어린 시절에 우연히 그 문까지 열고 들어오게 되었던 거죠.



모든 시간이 합쳐진 공간인 '저 세상'에서 스즈메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갑니다.

자신이 만났던 미지의 그 여자처럼 어린 스즈메를 안아주고 위로해줍니다.

스즈메에게 소타가 낯이 익게 느껴졌던 것도 어릴 때 그렇게 만났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과 비밀을 포옹하고 마지막 문을 걸어 잠그는 스즈메.



소타는 스즈메를 향한 마음을 확인시켜 준 후 다른 문들은 단속하러 다시 떠나며 (끝). 


스즈메의 고향이 도호쿠 지역인 게 밝혀지면서부터 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요,

그건 아마도 제가 그 사고가 일어나던 시기에 NGO에서 일하고 있을 때라 긴급구호 현장을 좀 더 가깝게 접하고 모금활동을 하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지점들이 많아서였을 겁니다.



일본 사람들도 그것때문에 훨씬 더 격하게 이 영화의 이야기에 감동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특히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로, 지진으로 인한 공포와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텐데요,

그런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세계관과 설정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할 지도 모를 죽음이 두렵더라도 

조금 더 살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