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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일본 영화 : 문으로 가로 막은 반대편이 오히려 더 무서운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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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일본 영화 : 문으로 가로 막은 반대편이 오히려 더 무서운 이유

쥬한량 2023. 9.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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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입니다.
이번 상영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지난 2023년 2월, 촬영감독 사사키바라 야스시의 감수하에 오리지널 네거티브 16mm 필름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류의 아이러니한 공포를 좋아하는데(안전할 것 같은 문 안이 더 공포스럽거나, 어린아이가 더 무섭거나, 보이지 않는 것보다 들리지 않는 게 더 무서운 상황이 되거나...)

영화 중반까지는 그런 부분을 상당히 잘 표현해서 맘에 들었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역시 오래된 (일본)영화가 지닐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그럼, 간략히 줄거리와 결말까지 정리해 봅니다!


문 너머를 볼 수 없기에
더욱 공포스럽다

고급 아파트에서 출장이 잦은 남편과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혼다 야스코(타카하시 게이코).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판촉을 하거나 전화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거나 초인종을 누르면서 집을 혼자 지키는 야스코를 깜짝 깜짝 놀라게 합니다.

어느날도 그런 야스코의 집에 찾아온 방문판매원을 쫓아내는 과정에서 주의없이 문을 닫는 바람에 손을 크게 다치게 만들고, 판매원은 이에 앙심을 품고 야스코를 좇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야스코의 실물을 보고 그녀의 미모에 빠져 괴롭힘을 넘어 집착하게 되는데...

(하, 이쁜 여자는 이렇게 또 괴로워짐)

이후 야스코는 문에 누군가 적은 야한 낙서(욕구불만이나 자신을 범해달라는)를 적고

우편함에는 정액이 묻은 휴지(아니 이걸 어떻게 보는 것만으로 알죠? 다른 걸 수도 있...)를 넣어놓는 것에 충격 받아 결국 경찰에 신고하러 가지만,

경찰은 신고는 접수하되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당시엔 CCTV도 거의 없었으니 범인을 잡기도 힘들거라고 하죠)



판매원은 계속 야스코의 주의를 맴돌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다,

결국엔 집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개연성 이상해져요... 왜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죠. 

그저 감독님이 그런 장면을 찍고 싶어서 진행시킨 느낌.)




아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야스코는 판매원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고

겁탈에 반항하려다 뺨 한 대 맞고 포기하는 등... 아무튼 그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아니, 차라리 애를 안고 튀라고...)



그러다 거대한 포크로 반격을 하지만, 이미 돌아버린 듯한 판매원을 야스코를 쫓고

야스코는 아들을 데리고 욕실로 몸을 숨깁니다.

그러나 <샤이닝>을 오마주한 듯, 판매원을 전기톱으로 욕실문을 뚫기 시작하고

야스코는 아들에게 자신과 함께 싸워야 한다며 롤러스케이트로 전기톱을 치라고 시킵니다.

(지금 이런 장면 찍으면 욕을 바가지로 먹겠죠... & 판매원은 왜 전기톱으로 문 정중앙을 뚫는 것인가... 손잡이 부분을 뚫어야지 열리지;;)

다행히 (말도 안 되는) 반격으로 판매원을 도망가게 만든 야스코는 아들을 데리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욕실을 빠져 나왔지만, 경찰에 신고는 안하고 집 정리를 합니다... (아후!)



그러다 화장실에 숨어 있던 판매원과 마주쳐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며 싸우게 되죠.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 (미친놈은 강하니까.)




그러다 야구배트를 들고 나타난 아들이 판매원의 머리를 때리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야스코는 결국 전기톱으로 놈의 목을 자르며 승리합니다.

(어린 아들의 도움으로 겨우 상황을 끝내는 설정이 참 거시기합니다. 이 아역배우 괜찮을까도 걱정.)



그렇게 안전했다고 생각되었을 때, 다시 울리는 초인종 소리와 밖에서 영업사원이 판촉을 위해 야스코를 부르는 장면에서 정지되면서 (끝).

(저 엔딩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야스코 얼굴 분노로 가득. ㅎ)


오프닝 크레딧 나올 때 카메라가 사람의 시점으로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누군가 밖에서 자신의 집을 그런 식으로 보고(관찰하고) 있다고 상상하면 꽤나 공포스러운 일이니까요.



여주 성이 감독과 같길래 딸이었나 싶었는데, 부인이더군요. (이미 결혼한 후에 찍으신 듯)



타카하시 반메이 감독은 일본에서 '핑크 영화'계의 선두주자이자, 많은 후배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친 연출자라고 합니다. 핑크 영화는 이른바 '여성들이 즐기는 에로영화' 정도로 간략히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도 자세히는 몰라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있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JPNews 일본이 보인다! 일본뉴스포털!] 日 핑크영화, AV와 어떻게 다른가

  올해도 핑크영화제가 열린다. 벌써 3회째다.  이번에도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간다천 음란전쟁>, 히로키 류이치의 <우리들의 계절>, 타키타 요지로의 <치한전차-속옷검사> 등 눈여겨볼 작

m.jpnews.kr

 

저는 간단히... <브리저튼> 시리즈 같은 작품이라고 퉁쳐보겠습니다. ㅎㅎ


위에도 썼지만, 초중반 부의 공포스러움을 잘 살린 것에 비해 후반부가 에로 쪽으로 흐르면서 개연성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공포 스릴러를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초반부는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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