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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아노네> 티빙 웨이브 왓챠 드라마 추천 : 히로세 스즈 : <괴물>의 사카모토 유지 각본 본문

Drama, blah blah...

일드 <아노네> 티빙 웨이브 왓챠 드라마 추천 : 히로세 스즈 : <괴물>의 사카모토 유지 각본

쥬한량 2024. 1. 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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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 작가.

알고 보니까 원체 드라마 쪽에서 경력도 길고 상도 많이 받은 엄청난 작가시더라고요.

뭐를 볼까 고민하다가...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래도 너무 오래된 건 시대착오적 느낌이 있을 것 같아서 비교적 최근작품인 <아노네>가 티빙에 있길래 선택했습니다.



아, 근데 정말 신기한 드라마더라고요.

절대 저의 감성으로는 나오지 못할 드라마이자, 캐릭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이러지? 나는 절대 이렇겐 못 쓰겠는데?'라면서 좌절했다가,

나중엔 '아, 그냥 나랑 다른 인종이시구나.'를 깨닫고, 이분은 이분 스타일대로, 저는 제 스타일대로 이야기를 만드는 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ㅎ



그럼,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고 결말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이라면
더욱 가족이 필요하다

하즈레(히로세 스즈)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성입니다.

넷카페에서 만난 여자아이들 둘과 함께 생활하며 주로 청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죠.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구석이 있어 보이지만,

함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등쳐먹는 사장님을 살짝 혼내줄 정도로 정의롭고 착합니다.



메타버스(아마도?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어요. 일본에서는 유명한 건가.)에서 친구가 된 칸다군과 매일 문자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칸다는 불치병으로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 하즈레가 말해주는 외부 이야기를 몹시도 즐겁게 듣습니다.

하즈레 또한 가족이나 특별히 친한 친구가 없는 상황이라 칸다와의 대화가 어쩌면 유일한 삶의 낙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넷카페의 친구가 우연히 돈가방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걸 차지하기 위한 해프닝이 잠시 일어나는데, 그 일로 넷카피 친구들은 서로를 배신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하즈레 또한 그들과 두번 다시 보지 못할 상황이 되죠.



하지만 돈 가방을 되찾기 위해 원래 주인인 아노네(다나카 유코)가 하즈레를 쫓아오고, 알고보니 그 돈은 위조지폐인 걸로 밝혀집니다.

아노네의 죽은 남편이 인쇄공장을 운영했었는데, 거기서 찍어낸 위조지폐를 발견한 아노네가 바닷가에 버린 것을 하즈레의 친구가 주웠던 거고, 아노네는 다시 그것을 없애기 위해 하즈레를 쫓았던 것.

하즈레는 칸다가 사실은 자신이 어렸을 때 감금되어 있었던 갱생시설의 동기였던 히코보시 군이라는 걸 알게 되고, 갱생시설에서 붙였던 이름인 하즈레('실패'라는 뜻)를 버리고 원래 이름인 하리카를 다시 사용합니다.

그리고 히코보시 군의 병이 큰 돈을 들이는 신식 치료법으로 고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선, 위조지폐를 만들어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하고 싶어하죠.



한편 돈 가방을 우연히 보게 된 인생 실패자 모치모토(아베 사다오)와 회사와 가족에게 버림받은 아오바(고바야시 사토미)도 그 돈을 노리면서 아노네의 인생에 끼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애초에 아노네의 남편에게 위조지폐를 만들게 했던 주범은 나카세코(나가야마 에이타)란 남자였는데, 원래 벤처기업의 CEO였던 그는 회사가 하루 아침에 망하면서 그때의 성공을 다시 이루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게 되었던 거죠.




나카세코는 인쇄를 거부하는 아노네를 교묘하게 조종(손자인 하루토와 관련된 비밀을 나카세코가 쥐고 있음)해서 위조지폐 작업에 아노네와 모치모토, 아오바와 하리카까지 끌어들입니다.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셈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행복해보이는 일당들.

모두 인생에서 실패를 맛본 후 외롭게 지내다가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았기 때문일 겁니다.

한편 국선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 일을 돕는 아노네가 최근 변한 것 같다고 생각한 변호사는 아노네의 뒤를 쫓고, 결국 그녀와 일당들이 위조지폐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아노네를 마음에 두고 있던 변호사는 차마 신고하지 못하고 그녀가 범죄를 접기를 바라지만, 딸과 손자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노네에게 선택권이 없었고

결국 일당들은 만엔짜리 지폐를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한편 아노네는 히코보시와 통화를 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함께 확인하고 직접 병문안을 가서 만나기로 하지만,

히코보시를 좋아하던 여자에게서 그가 자신 때문에 신식 치료를 거부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여자의 아버지가 히코보시에게 치료비를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마음을 파는 것 같아서 싫다고 함), 히코보시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마음을 접게 만듭니다.

그런데 나카세코가 위조지폐를 ATM 기에 넣다가 범죄가 들통나 버리고

CCTV와 목격담, 그리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증거로 인해 아노네가 경찰에 잡혀가게 됩니다.



나카세코는 일정 금액을 챙겨 도주하고, 사실 암 말기였던 모치모토는 아오바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나카세코를 쫓아가려고 하지만,

아오바는 모치모토의 생각을 알아채고 그를 간호하며 숨어 살기로 합니다.



가족같은 사람들로 가득찼던 아노네의 집에 홀로 남은 하리카는 예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보려 하지만 밀려드는 외로움에 견딜 수 없어 울음을 터트립니다.



결국 그녀를 잡으러 온 경찰에 순순히 잡혀가 소년원으로 수감되는 하리카. 

(분명 성인이 되었다고 했는데 왜 소년원으로 가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뉴스에서 하리카의 소식을 본 히코보시는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하고, 하리카가 이별을 통보했던 마음을 이해헤 신식치료도 받게 됩니다.

아노네는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범행에 대해 상세 내용을 털어놓지 않아 형량이 높아질 위기에 처하고, 그걸 막기 위해 먼저 출소한 하리카가 나카세코를 쫓아 자수하게 만들면서 아노네나 다른 사람들이 짧게 형량을 마치게 됩니다. 

(아, 그전에 숨어지내던 모치모토는 결국 아오바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ㅜ_ㅜ)

다시 아노네의 집에 모여살게 된 아노네, 하리카, 아오바. (그리고 모치모토의 유령. - 아오바는 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진짜인지 상상인지 명확히 나오진 않습니다.)



아노네의 집에 '돌아올 곳'이라는 것을 확인한 하리카가 독립 선언을 하면서 행복하게 (끝).


사카모토 유지 작가는 확실히 마이너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잘 그려내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게 단순히 상상으로는 불가능할텐데, 자료 조사를 잘하시는 것인지... 

(아니 그 나이의 남성분이 어떻게 하리카 같은 여자애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거죠? ㅜ_ㅜ)



<괴물>에서 교장선생님으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준 다나카 유코나 

가장 억울한 캐릭터 호리 선생을 연기한 나카지마 에이타도 나오고

<사형에 이르는 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아베 사다오도 나와서 무척 반갑게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하리카(하즈레) 역의 히로세 스즈도 연기 진짜 잘하더라고요.

사실 연기도 연기지만, 보이쉬한 매력을 딱히 밀지 않는 캐릭터인데도 가장 미소년같은 캐릭터를 만나서 좋았습니다(?).

히로세 스즈는 사진을 찾아보니까 긴 머리일 때는 상당히 평범(?)한 얼굴인데(물론 기본적으로 예쁘지만), 짧은 머리에 자연스럽게 꾸몄을 때가 진짜 미소년 느낌으로 확연히 예쁩니다. 

보이쉬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 중에 탑인 듯? (아, 언뜻언뜻 우리나라 배우 '이민정' 얼굴이 많이 보입니다. 그녀도 과연 커트하면 이런 느낌이 날까 궁금하기도.)

키가 160도 안 되던데, 왜 나보다 커보이는 거냐며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비율 탓인가. ㅋ 많은 일본 여배우들이 그렇듯 하체는 튼실하던데.)



아, 제목인 '아노네'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아노네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거슨 마치 <기쿠지로의 여름> 같은 느낌 ㅎ)

일본어 구어체에서 뭔가 망설이며 말할 때 붙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있잖아' 느낌. '아노사'도 동일.)

중의적 의미로 쓰기 위해 영문표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다 보니까, 

캐릭터들의 개성이 정말 잘 살아있는 거라든가,

대사라든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라든가(아니 이 상황에서 이렇게 또 한다고?!),

어떤 특정 장면에서 저런 게 왜 필요할까(인쇄 공장에서 하리카가 처음에 전등 스위치를 헷갈리는 장면 같은)를 고민하면서 봐서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카모토 작가님의 작품은 이제 겨우 2개 본 거지만, (<아노네>, <괴물>)

두 작품 다 볼 땐 감성적으로 확 빠져들었다가, 나중에 생각해보면 어딘지 모르게 판타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두 작품 모두 처절하게 풀어내던 상황에 비해 마무리는 나름의 해피엔딩을 지향해서인 것 같아요.

다른 작품도 보고 싶은데 어떤 걸 볼까 고민중입니다. 보게 되면 또 리뷰 올릴게요!



+ 아, 이 드라마에서 제가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히코보시 군 캐스팅.

아픈 소년 느낌이긴 했지만... 조금만 더 잘생겼더라면 제가 그의 사랑을 좀 더 응원할 수 있었을...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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