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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ory

만약, 내가 오늘 세상을 떠난다면.

쥬한량 2013. 2.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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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그런 생각을 가끔 했지만,

(나의 첫 번째 시나리오 습작의 소재였다)

 

어느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내 물건들, 내 흔적들, 내 소중한 무언가들이 어떻게 될 지, 난 참으로 궁금하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가족들이나 지인들에 의해서 어떻게든 처리가 되겠지만,

혹시나 내가 너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서 어딘가에 꼭꼭 숨겨두었을 보물(뭘까? 시나리오?)들이나, 컴퓨터 파일, 연애편지, 사진, 팔면 큰 돈이 될 지도 모를 기념품들은

나의 가족이나 지인들도 못 알아챌 테니까... 그냥 나와 함께 사라져 버리게 될까?

 

만약 나의 가족 중 한명이 그렇게 나를 떠나면 어떻게 될까?

너무도 하기 싫은 생각이긴 하지만, 큰 맘을 먹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런 게 진짜 인생이니까.

우리 아버지는 약국을 운영하시는 약사인데, 만약 돌아가시게 된다면, 그 약들은 다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 남은 가족 중에는 약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이가 없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일반의약품이 아니라면 우리가 처분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럼 그 약들은 다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나는 어머니의 요리를 많이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엄마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음식들(낙지국, 보릿국...)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떠난다면, 난 남은 생애동안 어머니를 음식을 통해서 그리워하면서 슬퍼할지도 모른다.

 

너무 현실적이지만, 언젠가는 맞닥뜨릴 현실이기에, 슬프지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들이다.

 

난 여전히 죽음이 두렵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가 보다.

뭐, 누군들 그럴 수 있으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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