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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미스 슬로운(Miss Sloane, 2016)

쥬한량 2019. 7. 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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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검블유>는 못 봤습니다만,
워낙 해당 작품이 이 영화에 대한 표절 이슈가 있다고 했어서 영화를 먼저 봤습니다.
(드라마는 보려면 오래 걸리니까...;;)

표절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영화는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서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를 저는 왜 몰랐던 거죠;;)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여자


미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은 미국 정가에서 손꼽히는 로비스트입니다. 승률 100을 자랑하며 자신이 맡은 정치적 이슈를 성공적인 결과로 이끌어내는 여성이죠. 어느날 갑자기 그녀를 찾아온 작은 로비스트 기업의 CEO 로돌포 슈미트(마크 스트롱)는 그녀에게 자신의 회사에 합류해서 총기규제 법안 통과 캠페인을 함께 하자고 제안합니다. 자신의 팀원들 대부분을 데리고 이직한 슬로운. 하지만 그녀의 전 직장 동료들은 반대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그녀에게 맞대응합니다. 치밀한 두뇌싸움과 계획으로 누구의 승리로 끝날 지 장담할 수 없는 싸움. 그녀를 흠집내기 위해서 상대가 잡은 키는 결국 그녀의 사생활과 윤리적인 이슈를 파고드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처음 시작은 그녀가 윤리적인 이슈로 청문회에 나서게 되어, 이를 변호사와 함께 준비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로비스트로서 자신이 어떤 식으로 일을 해왔는지를 설명하는데,
변호사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조언하죠.
(하지만 그 말들은, 결국 그녀가 모든 것을 정리하게 내뱉게 됩니다. 잘 들어두시길...ㅎ)



영화는 2년 전, 그녀가 청문회로 이어질 일에 관여하기 전으로 돌아가서 그녀의 능력과 생활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캠페인이 성공하게 만드는 것에만 목적을 두는 삶.

멋있지만 힘들어 보입니다. 외로워보이기도 하죠.
모든 것을 감정을 배제한 채 논리적으로 계획하고, 플랜B, 플랜C까지 완벽하게 세워두는 그녀의 모습은,
흡사 소시오패스로까지 의심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로 가게 되면,
그녀는 그저 자란 환경의 영향 혹은 타고나기를 감정적인 것보다 이성적인 것을 우선시하는 인간일 뿐이며
많은 감정을 배제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면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결말... 흑;)

초반부터 너무 어려운 말과 상황들(법안, 국제정세, 정치, 환경, 자원 등)이 휘몰아쳐서
자막 따라가기도 힘들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하게 되고
과연 이 결말은 어떻게, 슬로운은 어떻게 이걸 타결할 것인가 쫓아가게 됩니다.

마치 실화인 것처럼, 허황된 결말로 끝내지 않고 현실적인 결말로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바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흘.
뭐... 그런 게 나왔으면 너무 영화적이긴 했겠죠.


여튼,
저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특히,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단연 제시카 차스테인의 원톱 무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녀의 연기와 대사량이 많습니다. 엄청나요. 그러니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겠죠. (탔다면 좋았을텐데)



마크 스트롱도 나오지만 존재감 그냥...
(제시카 차스테인과 마크 스트롱은 <제로 다크 서티>에서 함께 공연한 바 있습니다)


미드 <뉴스룸>으로 얼굴이 익은 앨리슨 필도 나옵니다.
중요한 듯 중요하지 않은 중요한 인물? ㅎ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영화 다음 주연작으로, 다시 걸크러시 캐릭터의 <몰리의 게임(Molly's Game, 2017)>을 내놓습니다. 
그 영화도 비슷한 평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데요, 아마 한국 극장개봉에서는 빠졌던 것 같아요.
조만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검블유>가 특히나 논란이 된 부분은 영화의 시작과 끝, 청문회 장면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스토리 라인이 정리된 기사를 봤습니다만, 직업 자체가 다르다보니 전체적 스토리를 베꼈다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고요,
확실히 청문회로 시작해서 청문회로 끝나는 형태를 차용했다면, 그리고 특히나 엔딩에서 임팩트를 주는 방법으로 해당 방식(주소창에 주소 입력 =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을 사용했다면,
연출자가 '난 그 영화 안봤으니까 표절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지만,
연출자는 그 영화를 안 봤을 수 있겠죠. 하지만 드라마의 스토리와 연출에 연관된 게 비단 그 혼자 만은 아니니까요.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 전개 방식 등에 있어서 표절 여부를 논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 기준도 모호하고 보는 사람마다 그 잣대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초반부터 아주 좋았길래 저도 종영되면 한번에 보려고 기다렸던 터라,
이런 논란이 많이 아쉽긴 합니다.
정말 아니라면 작가나 연출자나, 관련자들이 정말 억울하기도 하겠죠.

하지만 '청문회'라는 설정과 시작과 끝에 그런 식으로 배치한다는 게, 아무리 우연의 일치라고 해도 너무 많은 요소들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거라......


일단 저는 드라마도 한번 보고 판단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표절은 아니더라도, 해당 설정은 분명히 따라했을 거라는 선입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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