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클럽(The Bang Bang Club, 2010)_평점:6점

드라마  2012 .02 .02  108분  캐나다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스티븐 실버

줄거리

기록의 순간! 순간의 기록!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수단의 기아’ 사진 뒤에 숨겨진 포토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 정... 더보기

굉장히 NGO스러운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오바했나 싶은... (아니, 어쩌면 그들도 사람이니까. 어쩌면 인간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그게 현실?)

분쟁지역에서 우연히 함께 일하게 된 4명의 사진작가들이 겪게 되는 정치적, 문화적 갈등.
그리고 그것을 언론으로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멀리하느냐를 보여주는 영화.
안타까운 것은,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시각에서 조차도 '잘 사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한쪽은 민족/정치적 갈등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술을 마신다... 찍어온 사진에서는 예술성을 발견하던 사진 편집자가 현장에서는 현실을 견디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현장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봐야하는 사진작가의 사명과, 인류를 도와야하는 인도주의적인 인간의 갈림길에서 어느 것이 옳은 길인지 어느 누구도 결정해줄 수 없다...

보는 내내 찝찝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래, 인간이니까'라는 체념이다.
누군가가 불에 타 죽어가는 사진을 찍었지만, 그것 덕분에 명예와 돈을 얻는다면,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며 기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그들이 그런 장면을 찍었다는 것이 욕먹어야 할 행동은 아니라는 거다. 그들의 사진이 없었다면, 당신은 그 현실에 대해 티끌만큼이라도 알 수나 있었겠나?

*라이언 필립은, 20대 초반까지는 정말 '빛나던' 인물이었는데, 나이들수록 참 많이 안타깝다. 연기력으로나마 승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