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베니스에서 죽다(Morte A Venezia, Death In Venice, 1971)_평점:4.5점 본문

The Movies

베니스에서 죽다(Morte A Venezia, Death In Venice, 1971)_평점:4.5점

쥬한량 2012. 1. 8. 15:43
반응형

개요 드라마 | 이탈리아 | 130분
감독 루치노 비스콘티
출연 더크 보거드 비요른 안드레센
 
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알게(인지)된 건, 아마도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란 일본만화책에서 였을 것이다. 거기에 유교수의 딸인가? 아무튼 여자 조연이 학교의 미청년에게 반하게 되는데, 그가 이 영화의 소재(?)인 '비요른 안드레센'을 닮아서 '비요른'이라고 부른 것이다.

미소년에 대한 궁금증을 피할 수 없는바... 알아보니, 그는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여주인공 '오스칼'의 모델이기도 했다고 하니, 더욱 궁금. 어찌저찌하여 영화를 구하는데에는 성공하였으나, 그땐 자막 찾는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컴퓨터 하드를 정리하고 시디들을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기대치 않게 곰자막 자료실에서 자막을 발견하였다.

영화는 (우려와는 달리) 그렇게 강한 동성애를 그려내진 않는다. (사실 거의 없다)
오히려 좀 더 예술적(?)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채(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죽어간 한 중년남자의 모습을 인생처럼 그려냈달까...

그는 소년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결국 남자는 소년의 곁을 떠나지 못한 채 '그저 바라보다가' 생을 마감한다.
상대를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 사랑. 그것이 어쩌면 진짜 사랑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젊고 아름다움 것에 대한 경외인가-)

고전영화라 그런지, 진행이 상당히 느리고, 장면 전환은 현실인지 꿈인지, 과거인지 상상인지를 헷갈리게 하는 불완전한 연출이다. 그리고 왜 있어야하는지 알수 없는 장면들도 꽤 있다.
(이 영화 역시 30분 가량은 잘라내 버려도 아무문제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영화보는 내내 빨리 감기를 하고 싶은 충동이 어찌나 일었는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남는 여운은 상당한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소년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어서 땀에 흘러내려버리는 검은 물감으로 머리와 눈썹과 수염을 염색하고, 얼굴을 하얗게 분칠하고, 자켓 단추구멍에는 장미꽃을 꽃고 소년 곁을 배회하는 중년남자의 모습은 지고지순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너무 많았기에 평점은 좀 짜게. 4.5점 (8점만점)

*보는 내내, 왜 그리도 비요른, 비요른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셨다.
연기는 솔직히 참 거시기하지만(이건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 그땐 이런게 연기였는지도;) 외모만으로도 캐릭터는 다 먹고 들어가신다.
가장 감탄한 컷은 바로 이 컷.-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다는 걸 알고 뒤돌아보는 전신 샷에서 바로 줌인 함으로써 더 강력하게 인물 포착. 
(찾아보니 다른 사람도 이 컷에 감동한 사람이 많았는지 캡춰샷이 많이 있었다)

(뽀나스. 컬러 하나 더)


현재는 50살이 넘으신 채로 스톡홀롬 외곽에서 아내와 자녀를 키우고 살고 계시는데,(결국 게이는 아니셨다는-하지만 많은 게이를 울리셨을 듯;) 확실히 나이드시니... 저 얼굴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중간 나이 때의 영화도 좀 있어서 자료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어느 영화에서는 '천사역' 이런것도 하셨던데, 싱크로율 100%였을 듯) 

*자막 못 구하신다는 분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death in venice.smi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