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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2일차(9/27~28) 정말 우리가 아프리카로 가는 거야? (2) 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로 오는 길은, 처음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생경한 모습들이 줄지어서 나타나니 말이다. 꽤 먼 거리라서 잘 안 보이긴 했지만 도로에서 달리는 차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톰슨 가젤, 기린 등 야생동물들의 모습과 킬리만자로의 위엄은 “와!”라는 감탄사를 어린애들처럼 내뱉게 만들었다. 케냐에서의 이동은 대부분 차로 이루어지며 생각했던 것보다는 도로가 잘 닦여있었다. 하지만 달삣은 직업병인지 대부분의 도로가 일차선이라 추월할 때마다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상황이 맘에 많이 걸렸다고 한다. 이동(짧게는 2-4시간에서 길 때는 6시간)을 하는 중간에는 한번 정도씩 휴게소에 들르는데, 모두 화장실을 제공하는 기..
여행 1,2일차(9/27~28) 정말 우리가 아프리카로 가는 거야?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조차 여전히 우리가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는 실감은 나지 않았다. 당일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퇴근 후 부랴부랴 간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 13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그저 멍한 상태에서 받아들였다. 3명이 일행이다 보니, 나와 달삣이 A, B석에, 워니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C석에 앉게 되었다. (사실 나름 비상구석을 노리기 위해 날짜까지 세어가며 인터넷 자리배정을 위해 애썼지만, 대한항공의 홈페이지의 자리배정 UI가 이상-웹기획자 시각에서 정말 잘못 되었다고 생각함-해서 2일 정도 삽질하다가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해보고 나서야 사람이름 앞의 체크박스는 아무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
프롤로그 2 자유여행? 패키지? 에어텔? 여행 방식을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귀차니즘에 찌들대로 찌든 30대 중반의 여인네들에게 한창 바쁘게 회사생활을 해내면서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일 수 밖에 없었고, 정보를 알아볼 시간도, 다른 일에 비해 관여도도 낮은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워니와 내가 그나마 달삣보다는 인터넷에 접근이 용이 하다 보니 둘이 중점적으로 알아보긴 했지만(사실 워니가 거의. 난 겨우 '검색'만 했을 뿐, 정보를 필터링 해내진 못한 채 친구들에게 던졌다;), 3명의 의견을 카톡으로 조율하고 맞추는 것은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열심히 찾은 정보를 깊은 고민 없이 피드백 하는 것만큼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 결국 3명이 얼굴을 맞대고 즉석에서 정보를..
2012년. 추석 3일 전, 영화 가 개봉하고 가 오픈 베타에 들어가는 9월 27일. '러부리 후렌즈'는 케냐로 향했다. 러부리 후렌즈가 함께 여행했던 나라. 중국(2004), 그리고 케냐(2012). 쥬 The greater fool을 꿈꾸는 현실주의적 몽상가이자, 아직도 자신이 어리다고 생각하는 피터팬 콤플렉스의 소유자. 때문에 많은 시간을 착각 속에 살고 있지만, 남들에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은 모른다(아나?). 여행을 좋아하는 건 분명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주 여행을 가는진 알 수 없다. 여행한 나라들: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미국, 싱가폴, 홍콩, 상하이, 대만, 유럽(영국, 프랑스, 체코,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모나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
원래도 그런 생각을 가끔 했지만, (나의 첫 번째 시나리오 습작의 소재였다) 어느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내 물건들, 내 흔적들, 내 소중한 무언가들이 어떻게 될 지, 난 참으로 궁금하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가족들이나 지인들에 의해서 어떻게든 처리가 되겠지만, 혹시나 내가 너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서 어딘가에 꼭꼭 숨겨두었을 보물(뭘까? 시나리오?)들이나, 컴퓨터 파일, 연애편지, 사진, 팔면 큰 돈이 될 지도 모를 기념품들은 나의 가족이나 지인들도 못 알아챌 테니까... 그냥 나와 함께 사라져 버리게 될까? 만약 나의 가족 중 한명이 그렇게 나를 떠나면 어떻게 될까? 너무도 하기 싫은 생각이긴 하지만, 큰 맘을 먹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