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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노 서든 무브> 줄거리, 결말 : 캐릭터들이 속고 속이는 사기 게임 : 느와르 : 돈 치들, 베니치오 델 토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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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노 서든 무브> 줄거리, 결말 : 캐릭터들이 속고 속이는 사기 게임 : 느와르 : 돈 치들, 베니치오 델 토로

쥬한량 2021. 12.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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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장편 데뷔와 동시에 칸 영화제 역대 최연소 황금종려상(아직 기록 안 깨짐)을 수상한 걸출한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입니다. 

데뷔작 이후로 방황을 많이 하셨다가 본인 색을 찾고 엄청난 활동을 여전히 하고 계시는 분이죠.

우리에겐 <오션스 일레븐> 같은 대중적인 영화로 더 익숙하지만

상당히 묵직하고 어두운 영화도 많이 작업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하는 사람들은 어느 분야를 해도 잘함... 드뇌 발뇌브 감독님 보세요. 휴우...)



저는 개인적으로 느와르 작품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각본가로 참여한 에드 솔로몬 작가가 워낙 재치있는 극 흐름과 구성을 잘 하고(<나우 유 씨미>, <엑설런트 어드벤처> 등)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로 장르가 포지셔닝되어 있어서 좋은 기회(?)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일지 한번 볼까요? 

줄거리 고고~


내가 너를 믿는 게
믿는 게 아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나오지 않은 어느 도시의 아침.

한 흑인 남자가 천천히 걸어서 마을로 들어섭니다.




(돈 치들 크레딧 후에 돈 치들 짠!)



1954년의 디트로이트라는 배경 설명과 함께 

커트(돈 치들)가 이발소에 들어서며 만나기로 했던 사람을 찾아 중개인에게 묻습니다.

중개인은 그가 길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죠.



알고보니 그는 백인 더그 존스.



커트에게 아주 간단한 일을 하나 부탁합니다.

어느 집에 가서 3시간 정도 인질들을 감시하기만 하면 되는데 보수가 무려 5천 달러.

커트는 이때 뭔가 이 일이 이상하다는 눈치를 챕니다만, 일단 진행.



커트의 일에 로널드(베니치오 델 토로)가 합류하게 되는데요,

이 친구는 딱 봐도 어느 유부녀와 불륜 진행 중.

로널드는 커트를 처음 만날 때부터 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과 차별을 서슴치 않습니다.

폭력적 행위까진 하지 않지만, 매너없이 커트를 말로 공격하는 방식.

하지만 큰 소요는 없이 지나가고...



알고 보니 이들과 함께 또 한명의 인물인 찰리(키어란 컬킨)가 합류하게 되고

어딘지 이 친구는 이 일에 좀 더 깊숙이 관여되어 있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평화로운 아침을 시작하던 맷(데이비드 하버)의 집에 들이닥쳐 메리와 두 아이를 인질로 잡은 커트, 로널드, 찰리.

커트와 로널드가 메리와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감시하는 동안,

찰리가 맷을 협박해 사무실에서 상사의 금고 속 서류를 훔쳐오게 시킵니다.



하지만 맷이 사무실에 가서 우여곡절 끝에 금고를 열었을 때 보이는 것은 빈 공간.

그의 상사가 이미 서류를 집에 가져가버린 후였죠.



어떻게 하든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맷은 아무 서류나 챙겨서 그 서류인양 더그에게 건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주차를 하는데 갑자기 찰리가 쓰고 있던 복면을 벗어버립니다.

(이러면 대충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지 감이 오죠?)



집에 들어가 갑자기 가족들을 모으게 하는 찰리.

뭔가 이상하다고 감을 잡은 커트가 물어보지만 찰리는 소리만

 지르다가 총을 들고

그 모습에 커트는 찰리를 처리합니다.

두둥...! 

그렇게 순식간에 이야기는 뭔가 더 큰 사건으로 커져가고

그때 걸려온 더그의 전화를 받은 커트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한 후 결단을 내립니다.



맷이 정당방위로 찰리를 죽인 것으로 위장하고 커트와 로널드는 빠지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운 후,

그 집을 떠나는 두 사람.



맷도 구린 구석이 있었기에 커트의 계획대로 형사에게 진술을 합니다.

(형사 조 피니 역에 존 햄 등장!)



커트는 그 서류가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것을 가지고 다시 거래를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로널드는 커트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옵니다.

(인종차별 하던 놈이 돈에 훅 넘어감)



그렇게 맷은 다시 커트 일행을 만나 상사의 집에 가서 주먹다짐까지 하면서 서류를 빼앗아 커트에게 건네고.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서류의 정체!

(저는 서류에 대해서 상세 설명이 너무 안나와서 맥거핀인 줄... ㅎ)



알고보니 자동차의 매연절감을 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서류였고

자동차 회사에서는 그 설치비용을 부담하기 싫어서 감추고 싶어했던 내용이었던 겁니다.

커트 일행과 헤어진 맷이 찾아간 것은 상사의 비서.

사실 이 놈도 원래는 그 서류를 경쟁사에 팔아서 그 돈으로 비서와 도망을 가려고 했던 것.

하지만 막판에 두려워서 경쟁사와의 거래를 취소했는데

그 경쟁사의 임원이 서류를 갖기 위해 갱을 고용했던 거였습니다.



커트는 모든 걸 간파해낸 후 자신이 살 길을 찾아 

그에게 앙심을 품고 현상금까지 걸었던 알드릭 왓킨스에게 연락을 하고,

동시에 로널드에게는 프랭크를 찾아가 서류에 대한 새로운 거래를 만들어오라고 시킵니다.



로널드는 그렇게 프랭크를 찾아가 거래를 트고

(사실 로널드의 불륜 상대가 프랭크의 아내였음;)



약속 장소에서 만나게 된 세 사람.

하지만 커트는 서류가 더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감잡고

거래금액을 띄우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더그가 총을 들이밀며 협박합니다.



알고보니 프랭크가 이미 모든 걸 더그에게 말하고 커트 일행을 없애고 서류를 챙기려고 했던 것.



식당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지만 커트와 로널드는 무사히 빠져나와 도망치던 프랭크를 잡습니다.

그렇게 더 윗선의 정체를 알아낸 두 사람.



커트는 판을 더 키워서 정리하자고 로널드를 꼬시고

로널드는 당연히 넘어옵니다.

그렇게 가장 윗선까지 도달한 이들.

(크레딧에도 올라가지 않은 카메오 출연 배우니까, 얼굴 노출은 안할게요. ㅎ)

처음엔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금액까지 챙기게 된 두 사람.



그런데 그곳에 알드릭 패거리가 찾아오죠.

알드릭은 자신의 옛 장부를 가지고 있던 커트를 데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결국 홀로 남은 로널드는 남은 돈을 모조리 독식.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프랭크의 아내와 함께 돈을 가지고 도주하죠.

그런데.

역시 돈은 사람을 변하게 하나 봅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설마.)



한적한 호숫가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려던 순간 총을 들이댄 여자.

첫발은 불발로 끝나지만, 결국 로널드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러나 그녀를 쫓던 경찰에게 돈을 그대로 다 털리고. 



알드릭은 커트를 데리고 나오다 조 피니 형사 일행과 마주치지만,

간단한 거래(어차피 커트는 내가 죽일 거니까, 넌 사건 해결한 걸로 쳐라)로 커트를 데리고 그곳을 떠납니다.

모든 돈을 회수해 가장 높은 윗선에게 갖다 바치는 조 형사.



윗선은 자기가 냈던 돈에 프랭크 아내의 비자금, 기타 등등이 더해져서

더 많은 돈을 받게 되고.

(세상 참... 있는 놈에게 돈이 더 굴러들어가네요. ㅎ)



어느 부둣가에서 알드릭의 트렁크에서 나오는 커트.

커트가 알드릭에게 전화를 해서 진행했던 용건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자 마지막 반전입니다.

커트는 사실 처음부터 자신의 옛 땅을 되찾고 싶어했고 그게 5천 달러 정도의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벌면 이곳을 떠나 평안히 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자신을 쫓는 알드릭에게 쫓는 이유가 되었던 장부도 고스란히 넘기고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이익 중 5천 달러만 받아서 이곳을 조용히 떠날 수만 있으면 됐던 겁니다.

그렇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걸어서 새로운 마을에 들어서는 모습에서. (끝)


일단 이 영화는 얼굴 아는 배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서 그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 크레딧 올라갈 때 '헐, 이거 뭐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재미있게도 그 중 한 배우는 너무 변해서 처음엔 못 알아봤다가 캐스팅 리스트 보고서야 깨달았고,

한 배우는 크레딧에 이름도 올리지 않는 카메오로 출연했지만 그 무게와 분량이 꽤 커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아 주프의 역할이 너무 약해서 조금 아쉬웠는데(굳이 얘가 아니었어도 됐을 것 같지만 우정출연한 느낌),

그나저나 너무 컸더라고요. 

얼굴은 많이 안 변해서 몰랐는데, 자리에서 일어서니 돈 치들과 같은 키. ㅋㅋㅋ

(현재 16살, 공식 키는 160 조금 넘는 걸로 나오는데, 돈 치들이 172라고 뜨는 거 보니... 그새 더 컸나봐요!)



전 <원더>에서 모두 제이콥 크렘블리에게 열광할 때, 

혼자 노아 주프 너무 귀여워했던 인간인지라

이러한 변화... 좀 무섭습니다. ㅋㅋㅋ

영화가 초반엔 좀 어둡고 지루한 느낌이 있고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나오는 인물 말고도 프랭크나 알드릭 이름이 계속 언급되니까) 어려울 수도 있어요. 

(아니, 어려워요. ㅋㅋ)



그런데 그 인물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플롯이 꽤 탄탄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나중에 모든 걸 깨닫고 나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는 사실 2번 봤는데요, 2번째 볼 때 더 재밌었어요.

캐릭터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그 의도가 읽히니까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왜 1954년의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잡았을까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디트로이트가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4개 자동차 회사의 공장이 밀집해있을 정도로 자동차산업도시였더라고요. (그러니 사건의 소재가 된 그 서류가 거기 있었을 거란 설정!)



거기에 1954년은 미 대법원에서 흑백분리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온 해더라고요(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그러니 흑백인종 갈등이 반전을 맞던 시기였고, 작가는 그걸 잘 섞어서 버무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초반엔 로널드가 커트를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하다가

커트가 오히려 영리하게 사건을 판단하고 주도해내면서 마치 부하처럼 그의 말을 듣게 되죠.

기존의 많은 영화들에서 백인들이 주도하고 흑인들은 조력자에 그쳤던 것을 뒤튼 것 같아서

저는 특히나 더 재미있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좀 어렵다보니 IMDB 평점은 6.5점으로 그리 높진 않네요.

반면 로튼토마토는 92%예요. 



트리비아 몇 가지로 오늘도 리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범죄, 미스터리, 복고풍, 올드카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트리비아

-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면서 캐스팅이 한 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도 이런 캐스팅;;)
조지 클루니, 세바스챤 스탠, 존 세나, 니콜라스 케이지, 조쉬 브롤린 같은 엄청난 배우들이 리스트에 있었는데요, 조지 클루니가 데이비스 하버가 연기한 맷 워츠 역에, 조쉬 브롤린은 존 햄이 연기한 조 피니를 맡기로 했었다고.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컨테이젼>이란 영화도 연출했었죠. 그 영화가 전염병에 대한 영화잖아요? 그래서인지(?) 최근 감독님은 미국감독협회의 코로나 안전대책 특별위원회의 수장이 되셨다고. ㅎㅎ

- 브랜든 프레이저는 다른 영화 때문에 살을 엄청 찌운 상태에서 출연하는데요, 누군지 한 번 찾아보세요. ㅎ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하는 감독으로 유명한데요(대부분 촬영까지는 해도 편집까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동안 지치기도 하고, 사실 자신이 찍으면 그걸 잘라내기가 힘들어요. 저도 제가 쓴 글 줄이기가 제일 힘듭니다;),
그런데 워낙에 편집도 칼같이 해버리신다고.

일화로 <그녀>의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아무리 편집해도 영화가 150분 이하로 안 떨어져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90분으로 줄여서 줬다고 합니다. ㅋㅋ (거의 반을 날리심)

물론 그걸로 개봉하진 않았습니다. 우린 120분짜리를 봤으니까요. ㅎ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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