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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불가! 각본가 케이스케 씨의 각본 없는 인생> (쓸 수 없어!) 줄거리, 결말 : 방송가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더욱 재미난 넷플릭스 일드! 본문

Drama, blah blah...

<집필 불가! 각본가 케이스케 씨의 각본 없는 인생> (쓸 수 없어!) 줄거리, 결말 : 방송가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더욱 재미난 넷플릭스 일드!

쥬한량 2022. 1. 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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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넷플릭스에서는 일드를 잘 선택하지 않게 되는 거 같아요.

아마 미드나 다른 국가들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기호에서 밀리게 되거든요.



그러다 이번 <집필 불가! 각본가 케이스케씨의 각본 없는 인생>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보게 되었고 1화는 그럭저럭이었습니다만, 이후에는 화악 빠져들었어요. 

일본 드라마 특유의 망가스러운 설정과 연출이 클리셰이긴 했지만, 인물들의 설정을 뒤튼 측면이나, 조연 캐릭터들이 골고루 활약하는 구성이 꽤나 매력적이었거든요.



거기에 결말까지... 맘에 든 작품입니다.



글이나 각본을 쓰는 분들이 보면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 줄거리와 결말까지 내달려볼까요?



+ 원제는 '쓸 수 없어!? ... '가 맞아서, 다른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땐 해당 제목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은
전업주부 겸 각본가

한때는 방송작가를 꿈꿨지만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다 싱글맘인 나미(키치세 미치코)를 만나 가족을 꾸린 케이스케(아쿠타 토마).

그런데 나미가 육아휴직 중 소설가로 데뷔해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되면서 전업주부 겸 땜빵 각본가를 하게 되죠.



(두 사람은 결혼 후 아들 소라를 얻습니다. 이렇게 총 4명의 가족)





그러던 어느날, 케이스케에서 목요일 프라임타임의 드라마 메인 작가 자리 제안이 들어옵니다.

어쩌다보니 모든 각본가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케이스케에게까지 기회가 온 것!



행복한 기분도 잠시,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면서 멘붕이 옵니다.

드라마의 소재와 스토리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롭고 독특한 전개를 위해 회의가 진행되고 이리저리 말도 안되는 의견들이 오가며 난리가 나죠.



원래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형사물을 쓰려고 하였지만 주연 배우가 단칼에 싫다고 하여 파투.

(그런 과정에서 방송 드라마가 작가보다는 방송국의 생리를 따라가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는데-물론 과장이 섞였겠지만-참으로 저쪽은 해먹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그러다 결국 결정된 것은 흡혈귀인 재벌2세가 여고 선생님으로 부임해서 벌어지는 스토리.

특히 B형의 피만 마시는데(저는 B형이라 깜놀 ㅎ), 선생님에게 피를 빨린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간다는 설정. ㅋㅋㅋ



케이스케는 작업을 하는 도중 자신의 분신(?)을 마주하게 되고 (하필 왜 대머리일까 궁금하지만 끝까지 저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진 않아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담까지 다니게 됩니다.

우여곡절이 있지만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조금씩 드라마를 완성해가는 케이스케.

나미까지도 자신의 일을 젖혀두고 케이스케의 구술필기를 돕게 되지만, 결국 체력 악화로 쓰러지게 되고

나미의 부모님은 케이스케를 원망합니다.



처음 나미와 결혼할 때만 해도 싱글맘인 그녀와 결혼해주는 건실한(?) 남자로 취급하다가

전업주부가 된 후부턴 무시당하는 삶을 살아왔던 케이스케는 씁쓸한 마음을 갖게 되고...



나미가 무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라의 과외 선생님이던 센가와를 구술필기자로 고용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이 있지만 간단히 넘어가는 걸로. ㅎ)

그렇게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케이스케.

하지만 드라마가 잘 될수록 거기서 오는 압박감도 생길 수밖에 없었고

뇌냉각치료(?) 같은 걸 하러 새로운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의 팬인 이치코 사쿠라코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와 친해지게 되면서 묘한(?) 기류가 형성이 되고

그 와중에, 나미는 출판사로부터 뱀파이어물 소설 의뢰를 받고 자료 조사를 하는 중에 케이스케와 묘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이 되고

그 와중에, 딸인 에리카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고 싶어서 그 정보를 뒤쫓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아들인 소라는 가족들이 저렇게 조금씩 뭔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불안감을 가지고 유치원 친구인 치하루와 함께 탐정놀이(?)를 시작합니다.

 

총 10회로 마무리되는 드라마는 어느새 8화의 각본 작업 중.

그런데 피디가 9화 작업은 다른 각본가에게 맡기겠다고 합니다.

케이스케가 10화의 엔딩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명목 겸, 경험이 많은 작가의 손을 빌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있었던 건데요.




역시 경험 많은 작가는 피디들의 요구와 스토리 전개 상황을 재빨리 캐치해내고 

굉장히 빠른 시간에 작업물을 완성해 보냅니다.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케이스케.



하지만 그전까지 때때로 딴지를 걸어서 케이스케를 삽질하게 만들었던 주연배우 야가미가 의외의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케이스케를 찾아와 9화의 각본도 케이스케가 다시 써달라고 한 것.



(여기서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의 그 유명한 '쥬스마시다 뿜는' 장면의 오마쥬가 나옵니다. 아 진짜 너무 웃겨서 현웃 터짐)

 

(소라와 에리카는 야가미의 등장에 어디 연주회라도 하는 듯 꾸미고 나오고 ㅋㅋㅋ)





결국 케이스케가 각본을 다시 써보기로 하고 

긴장한 소라의 모습에 야가미가 말을 붙였다가... 소라는 그동안 속에 묻어두었던 가족들의 비밀을 주르륵 털어놔버립니다. (진정한 갑분싸!)



그렇게 서로의 상황을 알아채게 되지만, 이 가족들은 여전히 사랑으로 뭉친 가족들이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잘 정리(?)하여 케이스케의 드라마가 마지막 회까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돕죠. 

(마지막회 보러 케이스케 집까지 다시 온 야가미. 소라를 무릎에 앉히고 드라마 보는 게 왤케 귀엽죠. ㅎㅎ)



나중에 나미도 뱀파이어물을 출간하게 되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케이스케는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게 뱀파이어 스토리를 엮어낸 나미의 재능에 감탄과 질투를 느끼게 되지만 깔끔하게 인정하죠. 재능의 차이니까.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끝).


전반적으로 모든 캐릭터들 중에 진상이 없습니다.

물론 처음엔 악역처럼 보였거나 꼴보기 싫은 캐릭터가 있었지만(방송가 사람들, 주연배우, 센가와...)

그들의 진심과 나중의 선택 등을 보면 그런 마음은 들지 않거든요.



저는 처음부터 기존의 전형적인 남녀 관계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남편이 전업주부고 부인이 성공한 작가라니.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남편이 좀 잘되어가는 듯 보이자 거기에 또 질투심이 드는 부인의 마음. (아무리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부족한 작은 게 보이면 이런 마음이 드는 게 인간이니까요)

소설가와 방송작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포인트들도 공감이 많이 갔고요.

(소설가는 온전히 자신이 모든 걸 창작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방송작가는 창작물의 외적 상황들을 최대한 잘 버무려서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랄까요)



그 외에 조연 캐릭터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잘 구성된 것 같아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는 강추합니다!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회의 한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늘 리뷰는 마무리할게요.

성공적으로 작품을 마무리하고 피디와 마주한 자리에서 케이스케가 묻습니다.



"저에게 재능이 있을까요?"

"재능이라.... 10년 후에 알게 되겠지."



저는 저 순간이 무척이나 와 닿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슨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게, 결국엔 잘 버티고 오래 버텨내는 거더라고요.



10년은 꽤 긴 시간이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사실 또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정도 시간은 지나야 정말 자신이 그 일에 재능이 있는지,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버텨낼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5년 정도(모소대나무의 시간!)를 목표로 추리소설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만,

제가 정말 좋아한다면 5년만에 뭔가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도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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