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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줄거리 & 결말 : 2022 아카데미 최다후보 : 제목 뜻 :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사악한 캐릭터의 탄생 :: 넷플릭스 영화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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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줄거리 & 결말 : 2022 아카데미 최다후보 : 제목 뜻 :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사악한 캐릭터의 탄생 :: 넷플릭스 영화추천

쥬한량 2022. 2. 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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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줄거리 요약을 보고 퀴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미국 서부시대(1920년대)를 배경으로 마초 세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카우보이들 사이에서 동성애 정체성을 가진 남자가 겪는 고통과 동질성... 이런 걸 다루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인해 초중반까지만 해도 저는 좀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어느 분 리뷰를 보니, 줄거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사람들은 몰입을 못했을 거라고 하는데.. 음;; 제가 그랬을까요? 하지만 초반엔 줄거리라고 할 게 없었...;;)



그래도 중반이후에 주인공 소년(청년에 가깝지만)이 본격적으로 이야기 전개에 뛰어들면서 이야기 전개라고 할만한 게 시작되는 구나 싶었는데...



허얼.. 마지막 엔딩 5분여 무엇...?!?!



진심 정말로 오랜만에 소름이라는 게 돋았습니다.

처음엔 정말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리뷰를 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까지 했었는데,

어머나... 이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이야기. 




1967년에 출간된 토마스 새비지의 원작소설이 있습니다.

얼마전 민음사에서도 출간되었더군요.

 

자, 그럼 어떤 내용 때문인 건지 <파워 오브 도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나름 큰 목장을 운영하는 필(베네딕트 컴버배치)은 동생인 조지(제시 플레먼스)와 공동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예일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을 만큼 엘리트였지만 목장주가 된 필은

그 자리에 너무도 완벽하게(?) 빙의된 탓에... 웬만한 마초들은 저리가라는, 강하다 못해 안하무인 격의 성격을 소유한 인물이죠.

동생인 조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하자, 

그를 더 통제하고 무시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조지는 소를 팔러 나선 길에 머물게 된 여관 주인인 로즈(커스틴 던스트)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로즈에겐 허약하고 여성스러운 아들 피터(코디 스밋-맥피)가 있었는데,

카우보이들은 피터를 게이라고 놀리고 필은 특히나 더 그를 모욕하게 되죠.

 

(피터가 종이로 꽃을 만들어 테이블에 놓아두었던 것을 불로 태워버리는 쓸데없는 짓?까지 일삼는 필)



하지만 조지는 로즈와 결혼을 선택하게 되고

필이 막아보려하지만 되지 않습니다.

결국 목장의 안주인으로 들어앉게 된 로즈.

하지만 필의 냉대와 무시로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과민이 되어가면서 술에 의존하게 되고

이것은 조지가 집을 비울 때 점점 더 심해지죠.



그리고 피터까지 엄마를 따라 목장으로 와서 살게 됩니다.



카우보이들은 다시 피터를 놀리게 되지만 어쩐지 담담한 피터.

필은 그 모습을 보고 무슨 마음에서인지 피터에게 잘해주기 시작합니다.


(사실 필은 자신이 존경하던 카우보이가 있었는데, 사실상 그와 동성애 관계, 혹은 홀로 흠모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처음 피터를 혐오하는 듯 행동했던 것도 사실상 동성애자가 같은 동성애자를 인정하기 싫어서 반발심을 보이는 호모포비아의 형태를 보이고 있어요.)



엄마인 로즈는 점점 더 필과 사이가 안 좋아지지만

반대로 피터는 필과 은근 잘 어울려다니며 이것저것 배우며 따릅니다.



필은 그런 피터에게 나름의 애정을 쏟으며 승마하는 방법과 가죽으로 밧줄 만드는 것도 가르쳐 주게 되죠.

자신이 존경하던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가 색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언덕에서 남들이 못 보던 것을 보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설명하는 필.

하지만 피터는 이미 처음 언덕을 봤을 때부터 그 남자가 알려줬다는 '짖는 개'의 형상을 보는 능력을 지닌 청년.

(여러분도 보이세요? 피터의 머리 위로-언덕의 중간 쯤-언덕의 그림자로 만들어진 짖는 개의 얼굴 형상이 보여요. :) )



+저 포인트에서 '그 남자'와 '피터'는 동일하게 '비범한 인물'이라는 설정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동성애자이든, 독특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든.



어쩌면 피터의 저런 시각 때문에 필은 그에게 마음을 더 줬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피터의 아버지는 의사였고, 피터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독학으로 해부학도 공부(직접 토끼를 잡아서 해부...)하고 

야생 동물의 습격으로 죽어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보기도 하죠.






피터와 필이 함께 언덕 둘러보기(?)를 하러 간 날,

로즈는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가 되었고... 마침 인디언이 목장을 지나다가 소가죽을 말려놓은 걸 보고 팔라고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필이 예전부터 인디언을 싫어해서 그들과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았고

가죽들은 자신이 밧줄을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나중에 모아서 태워버리곤 했기 때문에

목장에서 일하는 아줌마는 인디언을 내쫓죠.



그러나 이를 알게 된 로즈는 인디언을 붙잡으며 가죽을 다 가져가라고 합니다. 

필에게 하는 사소한 복수였다고나 할까요.



집에 돌아온 필은, 자신의 가죽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엄청난 분노를 터트립니다.

조지가 와서 필에서 미안하다고 해보지만 화는 가시지 않고

피터는 자신이 잘라놓은 가죽이 좀 있다며 그걸로 밧줄을 만들면 되지 않게냐고 제안하죠.

필은 피터의 생각에 너무도 고마워하며

피터가 로즈와는 전혀 다른,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에게 미래의 안온함을 쥐어주겠다고 강조하며 피터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그가 가져온 가죽을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들고 당겨 밧줄을 땋기 시작하죠.



사실 둘이 언덕에서 일을 하다 필의 손이 다쳐 상처가 난 상태였지만 필은 피터와 함께 밧줄을 만드는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피터가 말아주는 담배를 함께 피우며 밤은 보내죠.



그런데 다음날 아침 필이 침대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걱정되어 올라가 본 조지의 눈에 병이 난 필이 보이고, 조지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죠.

필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와 어제 완성한 밧줄을 피터에게 전해주기 위해 그를 찾지만, 피터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의 친밀도를 생각하면 필을 먼저 찾아야 할 사람은 피터였을 것 같은데!)



결국 조지가 필을 챙겨 병원으로 데려가지만... 

필은 죽어버립니다.



필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피터는 그곳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지에게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사인에 대한 이야길 하면서 탄저병이었을 수 있다고 하죠.

하지만 조지는 깜짝 놀라며 되묻습니다. 

"형은 죽은 소 근처에도 간 적이 없는데요?"



두둥...!

기억나시죠? 제가 위에서 피터가 야생 동물의 습격을 받아 죽은 소의 가죽을 벗겼다는...



그렇습니다. 모든 게 피터의 계략이었던 것.



필의 비위를 슬슬 맞춰주면서 그에게 접근했고 그를 관찰하면서 그에게 해를 입힐 방법을 찾았던 겁니다. (의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필이 동성애 성향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거기에 로즈가 가죽을 없애버린 것과, 필이 손을 다쳤던 것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탄저균이 있을 수 있었던 소의 가죽을 필이 만지게 했던 거죠.



피터는 성경책을 펼쳐 구약 시편 22장 20절을 손가락으로 짚습니다.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개의 입에서 빼내 주소서.'



마지막 장면에서 피터는 필이 만들어준 가죽 밧줄을 장갑낀 손으로 가져와 침대 밑으로 넣어버립니다. (끝)


<제목의 뜻, 의미, 해석>

피터가 마지막에 성경책에서 짚은 구절은 아래 문장입니다.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개의 입에서 빼내 주소서.'


저기서 '개의 입'이 영어로는 Power of Dog이라고 되어 있었고 넷플릭스 한글 자막에서는 '개의 세력'이라고 번역했던 거 같아요.

실제 의미는 '악의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에서는 피터 입장에서는 필의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필의 입장에서는 피터의 힘(복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피터가 필을 먹어치워 버린 셈이니)


저는 피터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정말 소름이 천천히 좌아악... 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희열...!

앞의 그 진득하고 심심했던 전개들이 모든 얼개가 맞춰지면서 캐릭터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아아, 정말 안 본 사람 없게 만들고 싶은... ㅎㅎㅎ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1967년에 출간된 소설 원작이 있는 작품으로,
출간 당시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사악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말 들을 만해요.

처음 저 말을 듣는 순간엔 그 캐릭터가 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후후후.​

책으로는 앞부분의 내용이 더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그래서 당시 1천부도 안 팔린 게 아닐까요)
궁금하긴 하네요.
게다가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실제 토마스 새비지도 어머니가 목장주와 결혼하면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는데,
새아버지의 둘째 형이 고학력자에 교묘하게 두 사람을 괴롭혔다고 해요.
소설로 복수를 하는... (저도 그런 짓 자주 합니다 ㅋ)


재미있는 트리비아 몇 개로 리뷰 마무리할게요!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조지 역의 제시 플레먼스와 로즈 역의 커스틴 던스트는 실제 커플로, 자녀들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안함)

- 커스틴 던스트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역할에 몰입하느라 촬영기간 동안 서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대요.

- 컴버배치는 역할 몰입을 위해 촬영 전 2주 동안 실제로 씻지 않았... (오라버니, 너무 극단적으로 이러지 마아...;)

- 1920년대 몬타나 배경이지만, 촬영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진행됐습니다. (+넷플릭스 첫 뉴질랜드 오리지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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