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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천 개의 찬란한 태양

쥬한량 2008. 12.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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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할레드 호세이니 (현대문학,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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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가 한참 전에 줬던 책인데,
여유를 갖지 못해서 펼쳐보지도 못했다가... 입원을 계기로 보게 되었다.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펼친 책이었기에
초반엔 오히려 지루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프간 여성들의 힘들었던 삶이 우리 할머니, 그 할머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마지막 몇 장은 간만에 내 눈에서 많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뭐가 가장 큰 원인이었을까...
비관적인줄만 알았던 나나의 말들이 사실은 진정한 현실이었다는 것?
가장 큰 힘과 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권력으로 잡고 있었다고 믿었던 마리암의 아버지가 실제로는 사랑하는 딸 하나도 챙기지 못할 만큼 그 문화에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
저 이유들도 물론 크겠지만, 진정 나를 슬프게 만들었던 것은
이 픽션이 사실은 너무나도 강하게 실제를 반영한 것일거라는 생각에서이다.
이 슬픈 인생과 고통을 겪은 것은
소설 속의 라일라와 마리암 뿐이 아니라, 실제 아프간 여성들이, 아프간 사람들이라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더 슬펐다.
그리고 그것이 비단 그들의 문화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옛 역사에도 고스란히 있었을 것임을 알기에 더 가슴은 메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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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15년전쯤 TV에서 추석특집으로(설날 특집이었을까? =_=;) 해줬던
<곰탕>이란 특집드라마가 생각났다.
곰탕 상세보기
(없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한번 검색해봤는데 나왔따; 허걱;)

내가 존경하는 박정란 선생님... 나를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작품이다.
여기서도 비슷한 처지의 두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정치와 역사가 있었다.
김혜수, 정우성, 류시원... 외에 유명배우들이 등장했던.
(류시원이 제일 안 어울렸다.......-_-)
정우성은 역사에서의 하나의 메타포로 그려졌고,
나에겐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었고, 지금도 언제나... 가끔씩... 모든 이야기에서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만큼 포괄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그렸기 때문이겠지)
박정란 작가님의 작품은 그리 많지 않고 다작하는 스타일도 아닌 것으로 안다.
그리고 시리즈물보다는 오히려 단편에서 그 힘을 확실히 더 발휘하시는 것 같다.
(<백정의 딸>이란 작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거다. 난 드라마로는 못봤지만, 시나리오로 읽었다.)
유명 작가가 아니더라고... 저 분처럼 해내고 싶다.
누군가 기억할... 두고두고 기억날 그런 작품 하나, 자랑스럽게 내 족적으로 남기고 싶다.
작가는 직업이 아니라 운명지어지는 것이라고... 폴 오스터가 그랬듯이,
그저 나의 이야기 하나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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