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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러빙 어덜츠> : 덴마크 오리지널 : 숨겨져 있던 아내의 본성? :: 스릴러 영화 추천 본문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꽤 괜찮은 스릴러 영화 소개해드립니다.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덴마크 오리지널 영화인데요,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된 아내의 반격... 이 이야기의 큰 줄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뭔가 뻔한 클리셰일 것 같다고요?
하지만 예상 외로 전개되는 상황과 캐릭터의 과거에서 독특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간략한 줄거리와 결말까지 함께 보실까요?
불륜을 저질렀다면
그걸 마무리하는 것도 당신의 몫
크리스티앙(다 살림)은 건축업자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동료 여직원인 세니아와 불륜에 빠지고 맙니다.
새벽에 세니아에게서 도착한 문자 때문에 부인인 레오노라(소니아 리처)는 크리스티앙이 바람을 피고 있다고 직감하고 추궁하지만,
크리스티앙은 휴대폰을 벽에 던져 부숴버릴 정도로 부인하며 상황을 모면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열린 파티에서 크리스티앙과 세니아의 불륜 현장을 목격까지 하게 된 레오노라.
결국 분노한 그녀는 폭주하여 불륜을 정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의 마음은 이미 세니아에게로 넘어간 상황. 결국 그는 이혼을 요구하지만,
레오노라는 크리스티앙이 과거에 저질렀던 횡령(아들인 요한의 병 때문에)을 들먹이며 세니아를 정리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협박합니다.
크리스티앙은 레오노라가 그동안 자신과 요한에게만 묶여 살았기 때문에 그러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할 옛 친구를 찾아 그녀에게 붙여주기로 하고 레오노라의 과거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그러다 듣게 된 놀라운 사실.
그녀는 옛날부터 집착이 심했고 극단적인 성격으로, 어릴 때 사귀었던 남친이 변심하자 낭떠러지에서 밀어 죽였다는 의심도 받은 적 있었죠.
(경찰 조사 결과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무혐의 처리)
레오노라에게 겁먹은 크리스티앙은, 결국 그녀를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 남친처럼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걸 느껴서였죠.
매일 저녁에 산길로 조깅을 나가는 레오노라의 습관을 알고 있던 크리스티앙은 평범한 밴을 동원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나타나자 차로 3번을 치어서 죽여버립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 아들을 만나 알리바이를 만든 크리스티앙.
그런데 잠시 후 레오노라가 그의 앞에 멀쩡하게 나타납니다.
깜짝 놀란 크리스티앙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레오노라는 자신의 조깅 코스를 바꿨다고 말하죠.
결국 크리스티앙은 비슷한 옷차림의 다른 여자를 치어 죽였던 것!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모든 걸 눈치채게 된 레오노라.
크리스티앙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아들인 요한의 행복과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 최선이 될 결정을 내리죠.
이미 살인을 저지른 크리스티앙의 알리바이를 도와주면서 그걸 빌미로 협박해 불안요인(세니아가 존재하는 건 크리스티앙이 자신을 또 죽이려 들 수 있기 때문에)인 세니아를 없애버리기로 한 겁니다.
그렇게 크리스티앙에게 자신이 도와줄테니 세니아를 죽이라고 시키죠.
세니아의 별장에서 가까운 곳 호텔에 묵으면서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위장하는 두 사람.
그리고 시간에 맞춰 크리스티앙이 세니아를 방문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은 세니아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함께 사랑을 나누게 되죠.
그런데 세니아가 욕실에 간 사이, 레오노라가 나타나 세니아를 죽여 버립니다.
크리스티앙이 나중에 그 상황을 발견하고 오열하자,
"당신이 못 해낼 줄 알았어."라며 차갑게 이야기하는 레오노라.
(그녀는 소시오패스일까요 - 아니죠, 다 남편 때문에 이렇게 된 거죠...)
시체는 덴마크의 특이한 풍습인 마녀 태우기 모닥불로 처리하기로 합니다.
(*덴마크에는 산트 한스라는 축제가 있는데, 그때 마녀 인형을 모닥불에 태우는 풍습이 아직도 있다고 하네요)
경찰들이 세니아의 실종을 알아채고 경찰견을 동원해 찾는 와중에
다급히 모닥불에 불을 붙이는 크리스티앙.
그리고 그 모닥불(그 안에 세니아의 시체)이 타오르는 모습을 함께 보는 레오노라.
시체를 완전히 태울 수는 없지만(일반 화장처럼 시체가 타 없어지려면 1200도가 넘는 고온이 필요하다고), 가방 하나에 넣어서 이동시킬 수 있는 정도로는 줄어든 시체.
레오노라는 그 잔해를 챙겨 넣은 가방을 과거 자신이 남친을 밀어 떨어뜨렸던 낭떠러지에 가져다 던집니다.
그렇게 아들과 자신의 안락을 지키며 (끝)
뻔하게 흘러갈 불륜 스릴러라고 생각했다가,
레오노라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급속도로 몰입을 가져가는 영화입니다.
저는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기에 추천드립니다.
레오노라가 과거에 알리바이를 만든 방법이나
나중에 알리바이를 만드는 방법 등도 간단하지만 인상적이었어요.
<알고 보면 더 재밌을 몇 가지>
+ 처음 시작할 때 오프닝 장면에서 지저분한 물속(아마도 바닷속)을 카메라가 계속 훑는 걸 보면서 뭔가 이유가 있겠다 싶었는데 그게 수미상관으로 맞춰져서 좋았습니다.
+ 마녀 화형식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에요. 처음에 레오노라가 차 속에서 덴마크가 유일하게 아직도 마녀화형식을 하는 풍습을 가진 나라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레오노라 입장에서는 진짜 마녀같은 인물을 해치우는 방법으로 사용하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