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영화 <쓰리 데이즈> The Next Three Days 넷플릭스 영화추천 : 캐릭터를 잘 구축해 더욱 좋은 작품이 된 영화. 묻히긴 아깝다. 본문

The Movies

영화 <쓰리 데이즈> The Next Three Days 넷플릭스 영화추천 : 캐릭터를 잘 구축해 더욱 좋은 작품이 된 영화. 묻히긴 아깝다.

쥬한량 2023. 4. 24. 10:11
반응형

함께 글을 쓰는 작가님이 독특했던 영화라고 추천해주셔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얼핏 포스터나 분위기를 봐서는 기존의 일반 액션 영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보면서 추천해준 작가님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더불어, 보고 나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뷰를 위해 찾아보니, 원래 프랑스 영화 원작이 있더군요.

바로 <애니씽 포 허>라는 제목으로 2012년(우리나라에서는 리메이크작보다 2년 늦게) 개봉한 작품입니다.

사실 저것도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제목으로 바꿨지만 원제는 불어로 Pour elle. 

번역기 돌려보니 '그녀를 위하여' 정도가 되네요.

원작의 러닝 타임이 훨씬 짧습니다.



이 작품은 티빙에 있길래 추가로 보았는데... 

와, 같은 소재와 스토리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리메이크판의 디테일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원작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폴 해기스 감독이 정말 여러모로 리메이크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뺄 거 빼고, 추가할 거 잘 추가한데다, 같은 장면도 재미를 훨씬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더군요.



비교해 보니 더욱 놀라웠던 결과.

(그래서 저는 이야기에서는 소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리메이크 버전인 <쓰리 데이즈>를 기준으로 어떤 포인트 때문에 인상적인 영화였는지,

줄거리와 결말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내의 결백을 믿기에
탈옥까지 감행한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존 브레넌(러셀 크로우).

커리어 우먼인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아들 루크와 행복하고 단란한 생활을 하던 행복한 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라라를 살인죄로 체포합니다.

알고보니 전날 라라의 상사가 주차장에서 공격을 당해 죽음을 맞았던 거죠.



라라가 상사와 다툰 후였고, 주차장을 떠나던 라라의 모습이 목격된 데다, 

흉기였던 소화기에서 라라의 지문까지 발견된 상황으로 모든 증거가 라라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라라는 자신이 주차장에 들어갈 때 급하게 자리를 뜨던 어떤 여자를 찾아봐달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에선 그 여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결국 라라는 살인죄를 선고받게 되죠.



존은 변호사와 함께 항소를 계속 시도하지만 계속 재판에서 지게 되면서 점점 희망이 사라져 갑니다.

심지어 라라 마저 교도소 안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존은 뭔가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러다 여러 번 교도소를 탈출한 전과가 있던 남자가 쓴 책을 읽고 라라를 탈출시키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책의 저자 데이먼(리암 니슨)을 인터뷰를 가장해 만나 자문까지 얻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영화는 이제 3년의 시간을 거쳐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범했던 남자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둠의 세계에 어떻게 진입하게 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어둠의 세계에서 살았던 이들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죠.



가짜 신분증을 구하는 일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이 쉽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쁜 놈들에게 돈만 뜯기고 폭행당하기까지 하죠.

그렇지만 존은 아내와 아들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탈옥해서 도주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도 많이 필요했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자,

급기야 은행까지 털 생각을 하게 되지만...



존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결국 은행 앞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방법은 차라리 마약상의 돈을 빼앗는 것.



쉬운 선택과 방법은 아니었지만, 집요하게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위해 달리는 존.

그 과정에서 자신으로 인해 사람이 죽는 모습도 보게 되지만, 

여전히 아내와 아들을 위해 존은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까지 팔고 사라질 준비를 하는 중에,

갑자기 라라의 이송이 결정됩니다.



이제 존에게는 라라가 이송되기 전까지 단 3일의 시간이 남았을 뿐이었죠.

결국 집을 판 돈이 입금되기 전이었지만,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라라의 당뇨병이 악화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병원으로 응급호송되게 한 후 라라를 빼냅니다. 




라라는 처음엔 존을 말리며 그만 두라고 했지만

이미 일을 벌인 상황에서 멈추게 되면 루크 혼자 남게 된다는 것으로 라라를 협박하다시피 해서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존.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존의 계획으로 두 사람의 탈주는 중간에 눈치를 챈 경찰의 추격으로

난관이 생기긴 했지만 무사히 진행됩니다. 

 

도로를 폐쇄하기 전에 생일파티에 참석한 루크만 챙겨서 떠나면 되는 상황.



그러나 생일파티 참석자들을 동물원에 데려가버린 루크 친구의 엄마(올리비아 와일드).



존은 처음엔 동물원에 들러 루크를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도로 폐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 결국 루크를 버리고 떠나려 결정합니다.

하지만 라라는 그럴 수 없었죠. 자신 때문에 존이 그런 결정을 한 것에 충격을 받아 달리는 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자살을 시도합니다.



가까스로 라라를 붙잡아 살리고 교통사고도 피한 존.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동물원으로 향합니다.

루크와 함께 차에 올랐지만 이미 도로는 폐쇄되었을 상황.



존은 기차역으로 선회합니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기차를 타는 게 아니라 기차역에서 동행할 노부부를 찾아 차에 함께 타고 주를 넘어서려는 것이었죠.

경찰들이 부부와 아들 하나가 있는 차들만 검문할 것을 예상했던 겁니다.



그후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기 위해 움직이는 존과 라라, 루크.



경찰에서는 존이 남긴 쓰레기를 뒤져 그의 목적지가 아이티인 것을 알아내고 공항에 수배령을 내려 탑승을 막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교묘하게 빠져나간 존의 가족.

알고보니 존은 일부러 오인될 정보를 쓰레기로 남겨서 경찰을 따돌렸던 거였죠.



그들의 진짜 목적지는 베네수엘라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풉니다.

침대에 평화롭게 잠든 루크와 아내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며 자신의 길고 길었던 고난을 소회하는 듯한 존의 모습에서 (끝).


러셀 크로우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영화 연출도 잘 해낸 것 같은데 상은 하나도 못 탔네요. 흠.

아무래도 리메이크작이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IMDB 평점은 7점대로 괜찮습니다. 저처럼 느낀 관객이 많았지 싶어요.



액션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조금 다른 맥락이라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주인공이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온전하게 지켜내려는 마음이 집요함과 희생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을 만큼 잘 담겼습니다.



경찰로 나오는 캐릭터들도 나름 인상적인데, 그럼에도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정도로 활약해서 좋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줬으면 균형이 깨지면서 존 vs. 경찰의 구조로 보였을 것 같은데, 존에게 무게를 싣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찰들의 활약을 리뷰에 많이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탈옥을 감지하고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합니다. 

이 영화에서 선악의 구분은 없습니다. 

사건(라라가 상사를 죽였다는 정황)의 진실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자의 믿음에 따라 움직이니까요.



그리고 존이 라라를 탈출시켜 사라진 후에, 사건을 맡았던 형사는 자신이 믿던 바를 의심해보게 됩니다.

다시 현장을 찾아가서 라라의 주장을 떠올리면서 가설 하나를 검증하죠.

그걸 확인하는 장면까지 나오진 않지만 묘하게 여운을 남깁니다.

(나무위키에 줄거리를 정리하신 분은 그 장면이 결국 라라의 주장을 증명할 증거가 유실되는 것이라고 봤지만, 저는 형사가 다시 멈칫하며 몸을 틀면서 장면을 끝냈기 때문에 그가 발견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잘랐겠죠. 이것도 매우 잘한 연출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리암 니슨은 딱 한 장면 나오는데, 그 장면 촬영은 (당연히) 단 하루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크레딧에 3번째 이름을 올리다니... 남는 장사 하신 듯. ㅎ​

+ 리암 니슨이 그 장면에서 떠날 때 "굿 럭"이라고 하는데요, 영화팬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건 <테이큰>에서 그의 시그니처 대사 중 하나죠.​

+ 리암 니슨이 연기한 데이먼 패닝턴은 감독인 폴 해기스의 친구이자 동료인 데이먼 패닝턴에게 헌사하기 위해 지은 캐릭터 이름이라고 합니다.​

+ 영화에서 감옥의 문을 열기 위해 존이 제작하는 범프키(만능열쇠)는 실제로는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대신 자동차 문을 따기 위해 사용하는 테니스공 방법은 가능하다고 하네요. (근데 요즘엔 문 여는 방식이 리모컨으로 바뀌면서 열쇠 구멍이 없어져서...)​

+ 루크 역의 배우는 쌍동이 형제가 번갈아가면서 찍은 듯 합니다. 크레딧에 형제의 이름이 들어가 있네요. 아역 배우들은 하루에 촬영자에서 찍을 수 있는 노동시간이 짧아서 쌍동이들을 많이 활용하죠.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