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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 BL Metamorphosis : 세대를 뛰어넘는 비밀스러운 취향 공유 : 힐링 일본 영화 추천 본문
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 BL Metamorphosis : 세대를 뛰어넘는 비밀스러운 취향 공유 : 힐링 일본 영화 추천
쥬한량 2023. 9. 23. 21:00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는 만화가 쓰루타니 가오리 작가의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라는 작품이 원작입니다.
만화 제목에 비해 영화 제목을 조금 어려운 단어가 끼어들어가면서 '오잉 무슨 뜻이지?'하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찾아보니 '메타모르포제'는 '생물이 성장하는 단계를 말하는 학술용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유독 저런 단어들을 제목으로 잘 사용하는 편이죠. :)
그렇다면 영화는 '무언가 성장하는 단계를 밟는 툇마루'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만화 원제와 비슷하게 되죠 ㅎ)
취향을 공유할 대상이 있다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영화로,
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럼, 간단히 줄거리를 짚어볼까요?
58살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BL 러버들의 취향 공감
17살의 여고생 우라라(아시다 마나)는 남몰래 간직한 취향이 있습니다.
바로 BL 만화를 즐겨 보는 것!
식구들에게도 들키지 않게 박스에 넣어 침대 밑에 감춰두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행복해하며 읽지만, 이 비밀스러운 취향을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어느날 더위를 피해 우연히 서점에 들러 만화책을 한 권을 산 75세 할머니 유키(미야모토 노부코).
그저 그림체가 예뻐서 골랐던 건데, 어익후! 읽다보니... 소년이 소년을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읽다보니 너무도 가슴 뛰고 재밌는 것!
사실 유키는 얼마 전 남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우울한 삶을 살고 있던 차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취향을 만나게 되었던 거죠.
우라라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서점에서 다음 편을 사게 되면서 조금씩 안면을 트게 된 두 사람은
어느새 유키의 툇마루에서 함께 만화책을 보며 취향을 공유하고 나누는 사이가 됩니다.
우라라는 자신도 BL만화를 그려보고 싶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연히 그걸 알게 된 유키가 우라라를 북돋아 코믹콘에도 참여하게 하고 좋아하는 만화가도 만날 수 있게 독려하는데...
과연 우라라와 유키 할머니의 BL을 통한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시죠?! 그러나 저는 여기까지만 소개하겠습니다. 후후후.)
저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화면과 뽀송뽀송한 대사들,
그리고 일본영화 특유의 담담한 마무리가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막판에 혹여나 할머니 돌아가실까봐 조마조마했던 1인... 크흑!)
우라라가 좋아하던 작가와의 만남이 틀어졌다 결국엔 ~~~ (이건 스포 방지!)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당시 이 영화를 함께 봤던 지인분들과 만약 이게 우리나라 작품이었다면 소녀가 유명 작가의 어시로 들어가면서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한국은 뭔가 확! 정확하게 끝내는 걸 좋아하다보니 일상적인 감동으로 끝내지 않고 극적으로 처리해버릴 것 같아서요. ㅎ)
내용 전개 중에, 우라라와 유키 할머니가 덕심으로 함께 응원했던 만화는 <너만 보고 싶어>라는 가상의 만화인데요,
이 작품의 유명세 덕에 그 만화까지 실사 드라마되었답니다.
주요 내용이 BL이라고 꺼려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전개되는 내용은 '세대 차를 뛰어 넘은 취향의 공감에 따른 힐링'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소재가 BL일 뿐인 거죠.
저도 취향 공감할 수 있는 블친들이 간혹 등장하면 너무 좋기 때문에
두 주인공의 신나는 마음을 십분 이해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여러분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함께 나눌 친구가 있나요?
아직 없다면 일단 이 영화를 보며 대리만족 해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