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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 범인과 결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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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 범인과 결말

쥬한량 2023. 11. 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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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브래너가 연작으로 진행하는 포와로 시리즈의 3번째 작품입니다.

당연히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그 작품은 바로 <핼로윈 파티>.

 

저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가물가물해서... 영화 이야기 위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기괴하게 죽은 3명
정말로 유령의 짓인가

베니스에서 휴가(사건을 이제 안 맡겠다고 자취를 감춤?)를 보내고 있던 벨기에 출신 명탐정 포와로(케네스 브래너)에게 옛 친구인 소설가 올리버(티나 페이)가 찾아옵니다.



그녀가 우연히 알게 된 영매 레이놀즈(양자경)의 사기극을 밝혀달라며 핼로윈 파티와 교령회가 예정된 오페라 가수 로웨나의 집으로 데려가죠.

(영화 전반적으로 베니스의 풍경이 멋지게 묘사되어 나옵니다. 포와로 연작은 그런 이국적인 모습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죠. 이 작품도 소설에서는 원래 영국이 배경이었지만, 아무래도 케네스 브래너가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베니스로 배경을 바꿨지 싶습니다.)



기괴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로웨나의 집으로 배를 타고 간 포와로와 올리버.




사실 로웨나의 집은 예전에 어린이 병동이었던 곳이었는데, 흑사병이 발병하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이들을 가둬 죽게한 일 때문에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떠도는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로웨나의 딸이 정신착란으로 떨어져 죽었고, 등에 유령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상처까지 남아있었죠.



그 뒤로 집값이 떨어져서 이사도 가지 못한 채 힘들게 살고 있던 로웨나가 핼로윈을 맞아 고아원 아이들을 불러 파티를 열고, 이후 교령회에서 딸과 조우하기 위해 영매인 레이놀즈를 부른 겁니다.

 

음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시작된 교령회.

영매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포와로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레이놀즈의 사기행각을 밝혀 내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레이놀즈가 로웨나의 딸이 빙의된 듯한 모습으로 자기 죽음의 억울함을 알리며

갑자기 창문이 열리고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것.






결국 포와로는 정확한 판단은 다음 날로 미루기로 하는데, 

레이놀즈가 놓고 간 가면과 후드를 입어보다가 죽음을 당할 뻔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레이놀즈가 실제로 추락해 조각상에 몸이 관통되면서 죽어버리죠.



이해할 수 없는 죽음에 사람들을 나가지 못하게 막고 사건 해결에 나선 포와로.

과연 이들 중에서 범인은 누구...?!

출처: 키노라이츠

그런데 이성적인 포와로가 이상하게도 유령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다거나, 뛰어다니는 그림자를 본다거나...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씩 증거를 모으고 사람들을 탐문해서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어찌된 일인지 점점 사람이 아닌 유령의 짓인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그러다 로웨나의 딸의 주치의였던 페리에(제이미 도넌)가 전쟁 후유증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방음이 완벽한 로웨나의 연습실에 그를 두고 방문을 잠가두었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이것도 좀 말이 안 되죠. 방음이 완벽하다면서;;) 뛰어들어가자,

등에 칼이 꽂힌 채 죽어 있는 페리에를 발견합니다.



밀실에서 죽은 페리에로 인해 더욱 미궁에 빠져드는 사건.



그러나 포와로가 점점 이성을 찾게 되면서 사건의 전말은 밝혀집니다.



사건은 크게 2가지가 섞였습니다. 바로 레이놀즈의 교령회 사기와 실제 살인사건 3건인 거죠.

포와로를 이용해 소설 소재를 발굴하려던 올리버가 레이놀즈와 짜고 교령회에서의 장난을 쳤던 것이 1번이고,

로웨나의 딸, 레이놀즈의 죽음, 페리에의 죽음이 2번이었습니다.



1번을 알아챈 포와로는 올리버에게서 그 내용을 확인하고 즉시 2번 사건들까지 풀어냅니다.

로웨나는 딸을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그녀에게 집착했고,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을 떠날 것을 염려해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꽃의 꿀을 이용해 딸을 붙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가정부의 실수로 정량 이상의 꿀을 먹게 된 딸이 죽음을 맞게 됐고, 로웨나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유령의 짓으로 위장했던 거죠.



그러나 교령회에서 레이놀즈가 딸인 것처럼 위장해 연기한 것을 실제로 믿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이 범인인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밀어 떨어뜨려 죽인 겁니다. (그전에 가면을 쓴 포와로를 레이놀즈로 착각하고 죽일 뻔 했던 거고, 그때 올리버가 안정을 취하라면서 포와로에게 타 줬던 꿀차가 포와로의 정신도 혼미하게 만든 거죠.)

사실 로웨나는 딸을 죽인 후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고

그래서 비가 새는 집을 수리도 못하는 곤궁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협박을 한 사람이 로웨나와 그녀의 딸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봤던 페리에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페리에까지 죽인 겁니다. 연습실에서 쉬고 있던 페리에에게 내선으로 전화를 걸어서 아들의 안전을 담보로 자살을 조장했던 거죠. 



거기까지 밝혀낸 내용을 포와로가 로웨나에게 얘기하자, 그녀는 어쩔 수 없었다며 발작하다... 딸을 떨어뜨렸던 곳에서 떨어져 죽게 됩니다. 그때 잠시 포와로가 딸의 유령을 본 것은 진짜인지, 허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되고 다음 날 헤어지는 자리에서, 포와로가 페리에의 아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사실 페리에의 아들인 리오폴드는 어린 나이에도 전쟁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아버지의 실제적인 보호자 역할을 할 만큼 의젓했는데,

포와로는 그런 리오폴드의 모습과, 그가 에드가 알랜 포의 책을 즐겨 보는 것 등을 근거로,

로웨나를 협박한 당사자가 리오폴드라는 것도 알아냈던 거죠.



리오폴드는 생활력을 잃어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생활비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에 그런 일을 저질렀던 겁니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된 후, 사건을 더이상 맡지 않겠다고 했던 포와로가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면서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


분위기를 잘 이끌어낸 연출 덕분인지, 3개 연작 중에서 IMDB 평점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습니다.

(그래도 6점대밖에 안 나오는 게 저는 좀 의아하긴 하네요. 7점 초반대도 가능할 거 같은데.)



처음 아이의 노랫소리가 들릴 땐, 극장에서 진짜 누가 허밍하는 줄 알고 주변을 둘러봤어요. ㅋㅋㅋ



아무래도 유령이 소재로 나오다보니, 어거지로 끼워맞춘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별히 체격 조건이 좋지 않은 여자가 그렇게 폭력적으로 타인을 죽일 수 있는가, 전화로 자살을 조장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첫 번째 죽음을 범인이 유령의 짓으로 가장할 필요까지 있었는가... 등이요.



그런데 뭐... 우리가 실제 사건을 따지자는 것도 아니니, 사실 이런 오락 영화는 재미있으면 장땡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잘 연출한 덕에 IMDB 평점은 3개 중 가장 높은 걸수도 있으니까요.



참, 중간에 올리버가 포와로를 "헤라클래스"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설명이 안 나와서 뭔가 싶었는데요,

알고 보니 '에르큘'이라고 표기하는 포와로의 이름(발음)의 영문 스펠링이 헤라클라스(Hercules)와 동일하더라고요(물론 뒤에 s는 없음). 

실제 영화에서의 발음은 뭐였는지 미처 캐치를 못했는데... 그냥 친근함의 표시로 그렇게 부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나, 실제 내용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 



더불어... 제이미 도넌은 너무 초췌하게 나와서 누군지 못 알아봤다가 크레딧 뜰 때서야 '쟤가 나왔다고?'라고 찾아보고 알았어요. 

세상에... 그 섹시했던 남자가 저렇게 되다니. (출연을 왜 한 거지 싶은. ㅋㅋ)



어쨌든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다음 장면들이 가장 궁금한 영화였기에, 저는 추천합니다~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케네스 브래너는 배우들이 실제로 놀라는 장면을 영상에 담고 싶어서 불이 갑자기 나간다거나, 바람이 몰아쳐서 문이 벌컥 열리거나 하는 상황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고약한 살람! ㅋㅋ)
덕분에 그들이 놀라는 장면은 '진짜'라는 것!

.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이미 도넌은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며 좋아하는 인터뷰를 했다고 하네요.

. 영화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133번째 생일인 2023년 9월 15일에 개봉했습니다. (작가님 처녀자리시군요~)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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