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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주동우 마사순 : 왓챠 영화 추천 :: 누가 여자들의 우정은 약하다 하였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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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주동우 마사순 : 왓챠 영화 추천 :: 누가 여자들의 우정은 약하다 하였는가

쥬한량 2024. 1. 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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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찜만 해두고 못 봤던 왓챠 익스클루시브 영화들을 몰아봤습니다.



그 첫타가 바로 이 작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공교롭게도 제가 보기로 맘먹었던 3개 작품 중 2작품이 증국상 감독님 작품이었는데요,

둘 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원래 이런 류의 잔잔한 드라마 별로 안 찾아보는 편인데, 최근 중국 배우들에게 관심이 많이 생기면서 즐겨보는 유투브 채널에서 소개해줘서 목록에 넣어두었던 작품이에요.

아무튼, 좋은 기회로 보길 잘했습니다. 후후. (고마워요, 왓챠 쿠폰!)



그럼 간단히 줄거리와 결말까지 정리하고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여보겠습니다.


사랑조차 뛰어넘는
가장 소중한 우정

칠월(마사순)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 된 안생(주동우)와 자신의 이야기를 웹소설로 연재하고 

그게 인기를 끌면서 영화 제작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칠월을 찾지만 그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고

안생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었다는 내용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

칠월은 부모님의 보호아래 조용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았지만

안생은 어머니(아마도 어느 부잣집의 후처 또는 술집 마담인 듯 하지만 정확하게 보여주진 않습니다)에게 반항하며 평소 생활에서도 일탈을 일삼고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칠월은 그런 안생을 걱정하면서도 그녀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합니다.




대학진학을 위해 인문계로 진학한 칠월과는 달리, 안생은 직업학교로 진학해 미용일을 배우고

초라하지만 독립적인 자신의 공간을 마련해 난생처음 칠월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함께 할 것 같았던 칠월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안생은 칠월이 상처입지 않도록 몰래 그 남자-소가명-를 찾아가 경고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으레 그렇듯이, 소가명은 안생의 당찬 모습에 마음을 뺐긴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하지만 영화 상에서는 칠월의 소설에서 어떻게 이 장면이 들어간 건지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건 뒤에서 풀어낼 내용의 복선입니다) 칠월은 도서관에서 소가명에게 고백을 하고 둘은 정식으로 사귀게 됩니다.





당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게 된 세 사람.

어느 산에 있는 사당에 소원을 빌러 올라가게 된 세 사람은,

그러나 빨리 지쳐버린 칠월이 두 사람만 다녀오라며 사당으로 올려보내고

그곳에서 둘은 묘한 분위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버립니다.

그런데 사당이 있는 동굴 바로 앞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칠월.

두 사람은 깜짝 놀라지만, 아무렇지 않은 칠월의 모습에 둘의 행각(?)을 보지 못했나 생각하고 산에서 함께 내려오죠. 



그러나 점점 커가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는지, 자신을 쫓아다니던 밴드 기타리스트를 찾아간다며 북경으로 떠나는 안생.







그렇게 헤어진 후 세상을 떠돌며 칠월에게 안부 엽서만 보냅니다. 엽서의 맨 마지막엔 항상 소가명의 안부를 물으면서요. 



여러 남자와 여러 세상을 돌아다니면 살던 안생.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이제는 어딘가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고 싶어지면서 다시 칠월에게로 돌아오고

두 사람은 다시 예전의 우정을 이어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예전의 자신들이 아니었죠.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안생과, 은행원으로서의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던 칠월은 여러 면에서 부딪치게 되고

함께 여행을 떠났던 상해에서는 결국 소가명과 안생의 마음에 뭔가가 있었던 것을 알았던 칠월이 그일을 언급하면서 둘은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안생이 호텔을 나와 떠나버린 후 연락이 끊깁니다.

후에 소가명 또한 큰 세상에 나가고 싶어하면서 칠월은 그를 북경으로 보내주고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준비합니다.



소가명은 우연히 북경에서 부동산 영업을 하며 자리잡고 살던 안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만,

애인을 만나러 간다며 나간 안생이 교통사고 현장(유부남 남친이 사고로 죽음)에서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칠월에게 말하지 못한 채 안생을 돌보게 됩니다.



칠월은 전화 통화에서 뭔가를 직감하고 미리 말하지 않은 채 소가명을 만나러 왔다가, 그가 술에 취한 안생을 부축해 집으로 온 것을 마주하게 되고,

소가명을 복도에 세워둔 채 안생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 상황을 오히려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 안생.

칠월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결국 폭발해버리고, 안생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칠월을 선택할 거라고 말하지만, 이미 칠월에겐 안생을 받아들일 여유가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마지막 선택은 소가명에게 맡긴 칠월.

소가명은 결국 칠월을 찾아와 프로포즈하고 두 사람은 다시 결혼식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소가명이 사라져버리면서 칠월은 고향을 떠나 떠돌게 되죠.

그렇게 자유롭게 세계를 떠돌며 자신 또한 자유롭게 사는 게 천성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칠월.

이제는 반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공부하고 있던 안생을 찾아와 화해합니다.



다시 자신의 갈 길을 찾아 떠나는 칠월을 배웅하는 길에, 

칠월은 안생에게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하고, 안생은 칠월에게 남아서 함께 살자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향해 헤어지는 두 사람.






칠월의 소설은 그렇게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안생이 홀로 키우던 어린 딸이 소가명의 명함을 보고 연락하면서 소가명은 칠월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올린 게 안생이고, 안생 딸의 친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소설 상에서 칠월이 몰랐을 안생과 소가명의 첫 만남이 들어가 있었던 거죠)

 

그리고 소설에서와 달리, 칠월이 안생을 다시 찾아왔을 땐 칠월이 소가명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던 거죠.



안생은 칠월이 아이를 낳는 과정을 돌보고 아이가 태어난 후 자유를 찾아 떠난 칠월 대신 아이를 키우고 있었던 거라고 말해줍니다.

사실 소가명이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건, 칠월이 부탁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자유롭게 고향을 떠날 수 있을 거였으니까요. 

(영화 보는 내내, 그 자유라는 게 도대체 뭐길래 그토록 집착을 하는지;; 그냥 살면 안 되는 겁니까;;)



그런데 소가명에게도 끝까지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 남아 있었습니다.

칠월은 사실 아이를 낳은 후, 갑작스러운 출혈로 세상을 떠나게 된 거였고, 안생은 그녀의 마지막을 그런 식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분신과도 같은 아이를 대신 키우면서, 칠월이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하는 모습으로 기록하고 싶었고(아마 결혼식 후에도 임신한 상태라 진짜로 세계 여행을 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칠월의 이름으로 소설을 게재하는 것으로 칠월이 미처 갖지 못했던 삶을 소설 속에서 구현했던 거죠.



그렇게 안생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친구를 기리며 (끝)


두 사람의 진하고 순수한 우정을 깨뜨리는 건 어쩔 수 없이 사랑입니다.

너무 진부한 클리셰고 세상사가 진짜 그러하니 할 수 없지만 '아, 지겨워'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소가명이 죄인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쟤도 참 팔자 사납다'라는 생각도 들어서 탓만 할 수도 없더라고요.



저는 사실 칠월 역의 마사순을 굉장히 당찬 캐릭터로 한번 밖에 못 봐서 (코믹 사극 중드 <장군재상>) 이 역할이 상당히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연기를 잘해서 괴리감 없이 봤습니다.

두 사람 캐스팅이 바뀌었어도 둘 다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땐 생각해야할 게 적고, 따져야 할 게 많지 않아서 우정을 쌓기가 쉽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 주변 환경과 변화, 미래를 생각하면서 가치관이 부딪쳐지게 마련입니다. 



그게 남녀 모두 동일하게 발생하겠지만, 조금 더 감정이 복잡하고 섬세한 여성들의 경우에는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 서사를 뒤엎는 반전을 두 번이나 끼워넣은 게 잘한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긴 했는데,

안생, 칠월, 소가명 각자의 캐릭터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했는가, 누군가의 행동 이면엔 어떤 이유가 있는가를 보여주기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 여러분, 무언가에 얽매여 살지 마시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세요. 부러워하다가 끝나면 너무 아쉽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최소한 안생은 후회 없을 거예요. (초반의 일탈적이고 방탕한 삶을 응원하는 건 아니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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