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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 가의 몰락> : 마이크 플래너건 :: 넷플릭스 호러 스릴러 드라마 강력 추천 본문

Drama, blah blah...

<어셔 가의 몰락> : 마이크 플래너건 :: 넷플릭스 호러 스릴러 드라마 강력 추천

쥬한량 2024. 1.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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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연출자이자 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의 신작 시리즈 <어셔 가의 몰락>이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왔습니다.

무려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들을 오마쥬하여 시리즈로 엮어낸 엄청난 작품입니다.

처음엔 <어셔 가의 몰락> 한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형식으로 만든 것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오... 포우의 유명한 단편들을 아주 영리하게 직조하여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어냈더라고요.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들을 아주 심도있게 파헤친 후 다시 조합해 구성해내야 하는 지라,

사실 도전하기에도 쉽지 않은 일을 것 같은데, 우리의 마이크 플래너건은 해냈습니다.. (세상에!)



저는 이 감독님의 작품을 영화 <허쉬>(데뷔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 처음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후 <제랄드의 게임>이라든가, <힐하우스의 유령>, <어둠 속의 미사> 등의 넷플릭스 작품을 통해 단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은 덕에 이 작품까지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입니다!

이 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다작하는 감독님이 있을까 싶을 정도.



그럼 감독님에 대한 찬사는 이쯤하고, <어셔 가의 몰락>에 대해 간략히 설명(줄거리는 자세히 들어가지 않겠습니다)하고 결말에서 제가 의구심이 있었던 부분에 대한 고민과 해석을 덧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우에 대한 헌사

드라마는 로더릭 어셔(브루스 그린우드)가 자신의 제약회사를 고소한 검사, 오귀스트 뒤팽(칼 럼블리)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하겠다며 고향 저택으로 불러들여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리고돈이라는 진통제로 부를 거머쥐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그 돈으로 자식들이 어떤 식으로 망가졌는지, 모두 죽었는지를 이야기하죠.

어셔 가문의 제약회사 포르투나가 리고돈 때문에 소송을 당하면서 내부 고발자의 존재를 밝혀내기 위해 로더릭은 제보자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5천만 달러를 주겠다며 포상을 겁니다.

그걸로 혈육 간의 다툼과 죽음이 촉발되는 듯하죠.

그리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이 여자, 베르나(칼라 구지노) - 실제 드라마 중에서 캐릭터 이름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어쨌든 극본 상으로는 저 이름 - 가 있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처음 로더릭과 그의 여동생 매들린이 바에서 바텐더로 만났을 때 베르나의 존재를 어느 정도 눈치채셨겠지만, 그녀는 바로 인간의 욕망을 어떤 소중한 것과 거래하는 악마. 

(이 정체도 정확하게 밝혀주진 않습니다만, 이런 캐릭터가 영미권에서는 많이 등장했죠. 오래된 영화 <데블스 애드버킷>도 그렇고)



로더릭과 매들린이 그녀와 어떤 거래를 했던 건지는 에피소드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집니다.

하지만 로더릭의 자녀들이 모두 죽어가는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면, 

대략 어떤 약속을 했던 건지 감이 잡히죠.

첫 번째 에피는 앞으로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다루게 될지를 소개하는 에피입니다만,

두 번째 에피부터는 화별로 한 자녀씩 죽음을 맞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래서 1화는 소개, 2화부터 7화까지는 6명의 자녀가 죽는 이야기, 마지막 8화는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정리하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는 모두 에드라 앨런 포우의 장, 단편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캐릭터들의 이름도 따오거나, 애너그램으로 뒤섞거나 하면서 기존 포우의 팬들에게 큰 재미를 줍니다.



마이크 플래너건의 배우자인 케이트 시걸은 거의 모든 작품에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어셔 가문의 제약회사 포르투나의 홍보를 담당하는 욕망 강한 둘째 딸 카밀로 나옵니다.



그러나 그런 조연급으로 나올 때마다 초반에 빨리 죽어서 사라지는 캐릭터를 담당하죠. ㅎ

이번 드라마에서도 2번째로인가 죽습니다. (멋있는데!)



어셔 가문 역사의 시작이자 끝이 되는 이 집도 처음과 끝에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잠깐 나오고 말 줄 알았던 장소가 마무리까지 하다니... 뭔가 캐릭터적인 역할을 해낸 것 같은 느낌까지 들어요.

저는 <검은 고양이> 에피도 재미있었고 <갈까마귀>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았어요.

하지만 단연 인상적이었던 에피는 <고자질하는 심장>.

포우의 소설에서는 추상적이고 환상처럼 존재하는 심장을 현대에서 접속시키려는 발상이 과연 쉽게 연결되었을지, 고심하다 나왔을지, 창작자로서도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에피를 카밀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동물실험과 로더릭이 죽음을 피하고자 찾던 방안까지 연결시키면서 굉장히 풍부하게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이 에피에서는 특히 '이럴 줄 몰랐지?'라고 할 만한 연출적 트릭이 살짝 쓰였는데, 넋놓고 봤다가 당해서(?) 즐거웠다는. ㅎㅎ

 



드라마 이미지를 찾다보면 캐릭터 포스터들도 있는데요,

각 포스터에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보고 나서 확인하면 재미있다는.



각 에피는 거의 1시간씩 입니다.

보통의 미드들에 비해 조금 긴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지루하진 않으니 걱정 말고 보시길.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자신이 캐스팅했던 배우들을 다시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의 연출작을 줄줄이 보다보면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이 작품에서도 <제랄드의 게임>에서 주연이었던 브루스 그린우드와 칼라 구지노가 주요 배우로 또 나왔고(사실 칼라 구지노는 <힐 하우스의 유령>에서도 주요 캐릭터였죠),

사모님이신 케이트 시걸은 <허쉬>이후로 종종 나와주시고

태미로 나온 사만다 슬로얀도 <허쉬>와 <어둠 속의 미사>에서 연기했고...



아마 장르적 특성도 있다보니, 캐릭터 성이 강한 배우들을 놓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칼라 구지노의 경우, 이번 드라마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해주었거든요.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어셔 가문이 제약회사를 운영했고 그들이 만든 치명적인 진통제의 폐해까지 다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거의 사회파 미스터리?!)

드라마에서는 '리고돈'으로 명명된 진통제는, 사실 <돕식> 같은 드라마에서도 다룬 '옥시코돈'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독성을 속이고 사람들에게 다량 복용을 종용했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유사한 설정이에요. 



마무리로... 결말 부분에서 저를 고민에 빠지게 했던 장면이 있습니다.

(관련된 감독 인터뷰가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아직 안 나오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누군가 발견하시면 제 해석이 옳은지 알려주십쇼. ㅎㅎ)



마지막 에피에서 베르나가 로더릭의 손녀인 레노어에게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선사하면서 예언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레노어가 죽으면 엄마가 어셔 가의 모든 유산을 상속받고 그걸로 레노어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세상에 좋은 일을 할 거라고요.



그런데 막상 모든 일이 끝난 후 재산을 상속받는 것은 주노(로더릭의 마지막 부인)가 됩니다.

그녀가 피닉스라는 재단을 만들어서 리고돈으로 고통받던 피해자들에게 어셔 가의 재산으로 재활을 돕는 것으로 끝이 나요.



저는 감독이 왜 저 부분을 저렇게 만든 걸까 가장 궁금하고 고민이 됐더랬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서 내린 결론은...

처음엔 '베르나는 어쨌든 악마이기 때문에, 그저 레노어에게 조금 위로나 건넬 생각으로 아무 좋은 말이나 지껄였던 거다.' 였습니다만,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악마나 다른 조종자가 인간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기도 하겠지만, 결국 선택하고 결정해내는 것은 인간 당사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로더릭과 매들린도 자신들이 그렇게 선택한 것의 결과물로 그런 말로를 맞게 된 것이었으니까요.



하아, 뭔가 결론을 찾은 것 같아 제가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ㅎㅎㅎ

(아니면 어쩌지... ㅋ)



아무튼, 간만에 또 흥미롭고 재밌는 미드/영드를 보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강추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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