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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나비부인_평점:4.5점

쥬한량 2009. 7.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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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오페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특별히 번안된 것 아니면, 이태리어로 부르는 데다가 노래로만 이루어져 있고, 고전극이기 때문에 무대연출이 화려한 것도 아니기 때문)
란이가 보고싶어서 누군가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안될 것 같다고 해서... 가격도 별로 안 비싸고 (캠페인용인지 B석이 1만원-<로미오와 줄리엣>은 제일 싼 게 5만5천원이었는데;)해서 가게 되었다.

보기까지 또..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재밌다고 해야할지;;),
4시 공연이라 3시 반까지 만나기로 한 우리.
그러나 늦지않으면 란이가 아닌지라.. 45분 다되어서 나타났더랬다.
이젠 사람들 늦는 거 별로 신경쓰지 않기로 한지라, 걍 빨리 표 찾아서 들어가자고 했더니...
표 사야 한단다. =_=............;;;;;;;;;;;;;;

예매도 안해놓고,
예매도 안한 공연에 나를 땜빵시키고,,
거기에 공연시작 임박해서 나타나다니...;;;
아무리 내 사촌동생이지만,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어쩌겠나, 기왕에 그 자리에 우린 있었고,
공연보고자 왔으니, 빨리 표를 사야지.
근데 막상 표 사려고 했더니 매진어쩌고, 좀 기다려봐야한다느니.. 하는 와중에
우리 바로 앞에서 예매표를 받아가던 사람이 몇명 못오게 되었다고 매표소에 취소를 의뢰하는데 안된다고 하는 걸 란이가 듣고는 잽싸게 컨택!
(이 아이의 오지랖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 - 정말 잘 살거다;;)

우린 만원짜리 보려고 갔던 건데,
그 사람들은 3만원짜리로 단체구매(무슨 동아리에서 왔다나..)한 상태.
공연 10분전이라 취소는 불가, 못오는 사람들 때문에 표는 남는 상태.
결국 장당 1만원에 2장 받기로 하고 쇼부!
(그들은 3만원짜리니 좀 더 받으려고 하는 기세가 있었지만, 사실 우리는 만원짜리 사면 그만이고, 그들은 우리가 안 사주면 그 만원씩도 못 건지는 상황이었으니 욕심부리면 안되었던 거지~)

결국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란이가 늦게와서 문제가 되었던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서 같은 돈으로 업그레이드 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이건 뭐.. 공연이야기보다 앞 이야기만 길어;;)

암튼, 공연은...
내가 오페라는 이번인 4번째인가 5번째보는건데,
한번은 한국어로 번안된거여서 그나마 좀 재밌게 봤고,
다른 한번은 실제 오페라가 아니라, 영화를 오페라 그대로 연출해서 찍은 거라서 재미있었고(이것도 자막 다 나오니까-_-)
나머지들은... 내 기억엔 다 졸던지, 너무 졸려서 중간에 나오던지 그랬던 것 같다.

이번 나비부인도 조금 졸리긴 했는데...그나마 졸진 않았고,
뭐.. 여러가지 요소를 보면서 즐길 수는 있었다.
그러나 예전의 어느 음악가가 말했듯이, 요즘의 우리는 너무 좋은 환경(CD나 MP3로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연주와 노래에 익숙해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연주와 공연이 '너무 잘한다!'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아 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남는다.

그래서 평점은 꼴랑 저거.

_중간에 아역이 나오는데, 아마도 미국애는 아닌 것 같고 프랑스쪽일 것 같은 아이(4살쯤?)가 나온다. 어떻게 애가 중간에 난리안치고 나름 라이브 연기를 하는지 너무 신기... (혹시 얌전해지는 약 먹였나 의심스럽기까지;)

_사실 <나비부인>의 스토리를 보면, <미스 사이공>과 굉장히 유사하다. 후자가 전자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들어졌을지도... (자료같은 게 있을 것 같지만, 귀찮아서 안찾음)

_분명히 오페라의 본고장은 이탈리아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 되어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선 가끔 영어가 쓰인다. (주인공들이 미쿡인들이라서) 거기에 간혹 일본어도 나온다. (배경이 일본이라서)
그만큼 옛날부터 일본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익숙한 나라인지, 그들의 문화적 힘이 어디까지 뻗어나갔는지 느껴진다. (근데 내용상 좋진 않다)

_이런 공연에선 어쩔 수 없이 자막이 필요하게 되어 나오는데, 대부분 좌/우에 스크린 한 개씩 두고 거기에 자막을 쏴준다. 그렇게되면 자막보랴 무대보랴 정신이 없어서 굉장히 몰입이 힘든데... 영화처럼 무대 중앙하단에 전광판 같은 거 설치해서 해주면 안되나? 좌우보단 나을 것 같은데... =_=

_공연을 보는 내내, 나의 머리속에선 <M.버터플라이> 영화가 떠올랐다. 제레미 아이언스(이 사람 이름 생각안나서.. ㅡ_ㅜ 아놔, 요즘 정말 머리가 굳은것 같아)가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나비부인> 공연을 하고 자결하는 장면...
예전엔 저 M이 Madame의 약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책의 내용(영화의 원작) 상, '마담'과 '무슈'의 중의적 표현으로 그렇게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뒤져봤더니, 그게 맞더라. 영화도 좋았었는데...

(고등학생 때.. 위와 관련해서 친구의 언니(대학생)가 저 책을 읽고 있는데, 예술대다니던 다른 언니가 책 제목이 무슨 의미냐고 물어본 것에 대해서, '역시 예대다니는 애들은 무식한가봐'라고 흉보던 친구가 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 흉보던 사람들이 저 의미를 몰랐던 것 같다. - 저들도 마담의 약자라고 생각했을듯)

_이 글, 이 블로그 사상 최고로 길게 쓴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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