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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Cracks)_평점:6점 본문

The Movies

크랙(Cracks)_평점:6점

쥬한량 2010. 9.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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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지도 모르게 내려간 영화. (아마 예술극장같은 곳에서만 하지 않았을까)
조던 스콧은 리들리&토니의 조카로 알고 있는데(맞나? - 또 확인 없는;), 여자감독(이것도 맞겠지? 아하하;)이기에 가능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피보다 진한 우정에 대한 영화를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듯이, 남자들이 여자들의 이와 같은 동경과 공존하는 질투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줄거리> 1930년대, 영국의 어느 섬에 위치한 여자기숙학교에는 'Miss G'로 불리우는 세련되고 아름답고 자신만만한 여선생이 있다. 아이들에게 대범함을 가르치고 자유분방한 열정을 강조하는 그녀의 세계여행 경험을 듣는 것은, 그녀의 외모를 넘는 동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녀의 총애를 받는 다이빙팀 주장인 '다이'는 더욱 더 맹신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스페인에서 전학생인 '피아마'가 온다. 그녀는 백작가의 영애로 일반 학생들과는 확실히 급이 다른 인물이었고, 아이들은 그녀의 특별함에 빠져든다. 하지만 빠져드는 것은 아이들만은 아니었다...

여학생들의 복잡미묘한 심리가 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헷갈리지 않게 집중도를 잘 분산시켜 배치하였다. (사실 그걸 몇몇 인물에 한정해서 가능했을지도) 처음엔 무조건 그녀(피아마)를 싫어하던 '다이'도 그녀의 특별함과 자주성(?)에 마음을 열었다가, '피아마'가 자신이 동경하는 선생님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리자 오히려 그녀를 다시 질투하고, 파국에 치닿자 결국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복잡하지만 (나로서는)이해되는 행보를, 어쩌면 남자들은 이해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몽상가들>로 남자들에게 꽤 인지도를 높인 에바 그린. (난 몽상가들은 안봤으나, 꽤나 강렬했던듯). 이 영화에서만 판단했을 때 캐스팅은 물론 연기력도 만점이다. 싸이코적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작은 세계였던 기숙학교를 현실로 끄집어내는 존재가 된 피아마.

영화는 전체적으로 관객의 몰입을 놓치지 않는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다보면 전체의 이야기보다는 그들의 행동과 의도에 더 흥미가 일기 때문인 듯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Miss G의 과거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히 그녀가 학생일 때 그 학교에 다니면서 뭔가 문제를 일으켰던 적이 있고, 그로인해 학교를 벗어난 곳에서는 상당히 긴장하고 남의 눈치를 보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관객은 그저 추측해볼 수 밖에 없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간 곳도... 거긴 대체 어디? 뭐하는 곳? -_-;)

_순수한 이들은 그들의 캠버스에 누가 무엇을 그리느냐에 따라 그들의 캠버스가 지배당하기 때문에 더 무섭다. 그 무지로 인해 더 잔인해질 수 있다.
자신의 의지로 캠버스를 찢어낼 때, 아이들은 성장한다.

_자막이 안나와서 계속 못보고 있던 영화인데, 누군가 '익명'으로 만들어올렸다. 이런 천사같은 분이... 자막 만들어봐서 알지만, 익명으로 한다는 건 정말 초월하신 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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