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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blah blah...

24_Series Final_Season8(Good Luck, Jack!)_평점:8점

쥬한량 2010. 9. 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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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한 스포일러는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_-v)
24가 끝났다. 그들의 하루가 끝난 것이 아니라, 잭의 일과가 모두 끝이 났다.

처음 시즌1의 에피1을 접했을 때, '음, 바쁘게 진행되는 수사물 정도되나 보다'라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에피 끝마다 다음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때문에 소개팅에도 늦었던 나의 에피소드는, 여전히 가끔 사람들에게 말하게 되는 사건이다.

모든 사건들을 24시간인 하루에 맞추어서 구성하는 치밀함과 적어도 한 시즌에 3번의 반전은 존재하는 상상력은, 가끔은 정말 너무 끼워맞추기식이 아닌가하는 진부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작가들의 노력과 결과물은 항상 놀라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마지막 시즌은, 더 치밀하게 구성한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재미는 살짝 덜하였지만(보통 3-4에피부터 마구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10에피까지는 좀 설렁설렁 봤다;), 그간 이어져온 애정때문인지 진짜로 깊이가 더 있었던 것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_물론, 잭의 성격을 너무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이건 시즌6정도부터 계속 그랬던 것 같은데 -_-) 파탄극 구성은 조금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아름답게 해냈다.

전체적으로는 사실 평점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제 평점은 8점이 만점입니다요. 그래서 지금 24는 최초로 만점 받은 작품인 것이죠)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한 점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그래서 내가 이제껏 쓴 글 중에 가장 긴 글을 쓰고 앉아있다...;)


잭 바우어
무엇보다 24는, 잭에 의한, 잭의, 잭을 위한 드라마다. 잭의 캐릭터 하나로 전체적인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시청률) 힘의 근원이 되었을 거라 확신한다.
잭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할만한 영웅적 인물이다. 특히 거의 모든 행동의 이유는 애국심때문이며, 정의와 신의는 비록 상대가 악당일지라도 옳다고 생각한다면 지킨다.(나라를 해하지 않는 상황 하에서는)
빠른 상황 파악과 결단력, 판단력, 결과예측력에 체력과 기술까지 - 모든 것을 갖추었다. 그 모든 것이 정의에 의해 발휘되기에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많아진다. (마지막 시즌에서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공무원들의 존경의 눈빛 확인 가능)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그 개인은 외롭다. 자신보다 나라와 공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는 가족과 멀어졌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계속 잃는다.
24에서 잡은 잭의 캐릭터성 중에서 가장 싫은 부분(그러나 감내해야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정의롭게 공익을 위해 살아가는 이 남자에게 왜 행복한 삶을 주지 않는 것인가...! (ㅜ_ㅜ)
이젠 잭을 볼 수 없다... 시상식에서 수상자카드를 읽기 위해 돋보기 안경을 꺼내들던 키퍼 서덜랜드의 모습에서 '아, 이젠 힘드시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야기적으로도 더 이상 잭을 가지고 만들어갈 이야기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이런 캐릭터, 키퍼 서덜랜드의 바람대로 영화로라도 만나봤으면 좋겠다.
(2006년에 제작된 <센티널>같은 영화는, 아마도 잭의 캐릭터를 어느정도 가져다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마이클 더글라스가 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ㅎ)

볼 수 없는 잭의 앞날은 행복하길. Good Luck, Jack!


클로이 오브라이언
난 클로이의 캐릭터가 강하고 좋아서 시즌 1부터 같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찾아보니 시즌 3부터 투입된 캐릭터였다.
처음보면 꽤 진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인간미가 없고 약간 커뮤니케이션에서 4차원적인 느낌), 그러나 계속 보면 그녀는 그저 자신에게 의구심이 드는 일은 할 수 없는 성격이며, 한번 옳다고 확신하면 누가 뭐라해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뚝심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에 프로페셔널하며(여자들이 이공계에 능하면 더 멋있어보인다 *_*) 쫑알거리긴 하지만 일단 맡은 일은 명확하게 해낸다. 그리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잭의 친구로서(이 여인네가 이런 캐릭터가 될 지 누가 알았겠나 - 아마 이건 처음부터 계획되어있었다기 보다는 시즌이 거듭되면서 만들어져 갔을 것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힘쓴다.
시즌7에서는 갑자기 남편하고 애가 등장해서 쫌 안 어울렸지만,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이 생각했었는지 시즌8에선 홀로 나온다(이혼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런 게 더 클로이의 캐릭터에 어울리고 깔끔하다.

클로이에 대해 생각나는 명장면은(아마도 나만 그럴듯하지만;), 시즌 3-4정도였을 것 같은데,
사정이 생겨서 CTU 안에서 작업을 하지 못하고 외부 커피숍 같은 곳에서 노트북으로 열심히 눈치를 살펴가며 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웬 남정네가 클로이에게 작업을 건다. (솔직히 클로이가 작업당할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미안, 클로이;)
-아래 내용은 정확하진 않다. 그저 나의 기억의 한 부분일뿐.

남: "오우, 이 노트북은 처음보는 기종인데요?"
클로이: "바쁘니까 귀찮게 하지 마요."
남: "그러지 말고..."
클로이: "저리가요."
남: "에이~ 노트북 제조사가 어디에요?"

클로이 참지 못하고, (아마도) 남자를 때려서 기절시킨다.

클로이: "CTU다! 됐냐?"

아마도 나처럼 클로이에게 애정을 품은 시청자가 많았던 모양이다. 파이널 시즌에서는 그녀의 중요성과 캐릭터성을 한층 살려주고, 잭과의 우정도 심도있게(?) 그려준다. 그래서 엔딩도 그렇게 처리될 수 있었던 듯.
_엔딩,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느낌. 작가들에게 박수를!


데이비드 파머 대통령
(시즌 앞쪽에서 찍은 사진이라 상당히 촌발날린다..;; 24의 분위기-약간 프로그램적인?-를 보여주기 위한 처리를 했던 모양)
이런 대통령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너무도 정의롭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사람을 신뢰하고 냉철한 판단에 인간미까지 겸비한 신선같은 존재였다. 뒤에 나오는 찰스로건(찌질이 대통령)의 등장으로 더욱 더 비교될 수 있는 인물로, 잭의 능력과 애국심을 높이사고 지지해주는, 초반부 시즌에서는 잭과 쌍벽을 이루는 멋진 캐릭터였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훌륭하고 멋진 대통령이 등장하지만, 이 파머대통령만한 인물이 또 있을까 싶다.
_물론 난 이후에<Commander in Chief>의 맥킨지 대통령도 엄청 좋아했다. 그 드라마는 생각보다 IMDB의 평점이 낮지만; (24는 8.8정도, CIC는 6.5정도)


테일러 대통령
대통령이 나왔으니, 테일러 대통령도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그녀는 24에 등장한 단 1명의 여성대통령이다. 통계로 봤을 때 여자대통령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나, 요즘 추세가 그런 것 같다. (CIC도 그렇고)
시즌7부터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즌8에서는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여성의 능력이 많이 발휘되는 세상을 보여준다.(테일러 대통령을 비롯, 클로이, 달리아 핫산, 르네 워커 등)
시즌7에서 거의 완벽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테일러 대통령(법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딸마저 감옥으로 보내고 이에 충격받은 남편과 이혼까지)은, 그러나 높은 자리가 그렇듯이... 시즌8에서는 조금 무너진다.

리더나 책임자가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좋은 생각을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것을 책임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옆에서 조언자들이 다양하게 말을 해대지만, 실제로 어느것이 옳고 선택해야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그 몫을 잘해내는 것이 리더의 능력으로 직결된다.

테일러 대통령은 너무 막막한 상황에 다다르자, 옆에서 간사하게 지껄이는 찰스 로건(이때 이남자는 정말이지 어깨에 올라탄 악마같았다. -_-;)에게 넘어가서 극단으로 치달으며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간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훌륭한 리더였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자신의 신념을 다시 되찾는다. 그리고 늦었지만 모두를 제 자리에 돌려놓는다.
그 어려운 결정을 결국은 해낸 멋진 대통령.


조지 아저씨
이 아저씨. (난 왜 이 캐릭터는 계속 조지아저씨라 부르게 되는 걸까; 아마도 너무 현실적인 인간미가 있기 때문에 아닐까 싶다.) 처음엔 정말 진상중에 진상이다. 시즌 2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CTU국장이었으나, 잭보다 못하다는 자격지심이 내심 자리잡고 있고, 이로 인해 잭과 대립하게 되고 모함(했던가? 암튼 비슷한 짓을 함)하고 작전 방해하고 온갖 미운 짓은 다한다.

하지만 그가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그 선택은, 보는 내내 내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게 만들었고, 그 먹먹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자신밖에 모르고, 애국심은 엿바꿔먹은 것 같았던 이 남자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나.
짧지만 굵게, 내 마음에 남아있는 조지 아저씨.


빌 뷰캐넌
뷰캐넌도 국장직을 수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적으로 국장 역할을 하는 장면이 나왔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나, 시즌 7에서는 국가를 위해 클로이와 함께 몰래(?) 음모를 파헤치는 역할을 하면서 드라마에 복귀한다.
이 분은 진중한 전략가 스타일로, 잭과 조금 비슷한 타입의 사람이지만, 현장으로 많이 뛰기 보다는 지휘하는 역을 소화하는 캐릭터. 특별히 인상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넣었다... (ㅡ_-)
아하하핫; (나, 로맨스 그레이 스타일 좋아하는지도. - <Royal Pains>의 '보리스'씨도 너무 멋지다 *_*)


토니 알메이다
이 캐릭터도 24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인데, 처음에 나올 때 너무 인상이 강해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줬다. (사실 초반의 24는 여타의 드라마와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24시간을 쫓아가는 느낌이기 때문에 다큐적인 느낌을 더 주려고 했던 것도 같고, 등장하는 배우들도 주인공인 키퍼 서덜랜드를 빼고는 생소하고 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시즌1에서는 잭과 여자 하나(니나 마이어스)를 두고 연적의 형태로 등장하나, 시즌을 넘어갈수록 잭과 투톱을 이루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4의 주요 재미 중의 하나는, 앞 시즌에 나왔던 캐릭터가 예상치 못하게 다시 등장하게 되는 상황과 사건들의 엮임인데, 토니도 그런 식으로 몇번 재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잭을 도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토니의 역할은, 마지막 시즌에서는 콜 오티스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니나 마이어스
이 분 사진은 정상적인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튀는 사진으로;
처음 24에서 이 여인네를 보았을 때,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사진을 찾아서 올리려고 봤더니 사진은 영 아니올씨다다;
(눈썰미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클립스>에서 벨라의 어머니 역을 하는 배우다)

시즌1,2 정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캐릭터이고 독한 캐릭터이다. 잭을 여러가지로 힘들게 했던 캐릭터인데, 예쁜 여자 무섭다는 걸 여러모로 느끼게 해준달까.
이 캐릭터가 극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시즌8에서도 다른 캐릭터로 나타난다.


르네 워커
시즌7에서 FBI 요원으로 등장해서, 잭과 공조수사를 이어가는 캐릭터.
이 분도 처음 봤을 때 참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인 계란형얼굴(우리나라에서 아주 잘 먹히죠)에 빨간머리(빨간머리 예쁘다고 생각든 적이 별로 없는데, 이 분은 정말 예뻤음), 주근깨(이것도 어지간해서는 예쁘게 안 느껴지는데;)가 아주 조화를 잘 이룬 얼굴이다.

시즌7에서 충격적인 사건(뭐였는지 잘 기억은 안남;)으로 폐인이 되었다가 시즌8에서 복귀하는 걸로 나오는데, 너무 초췌하게 나와서 좀 안타까웠다. (역시 사람은 건강해야 더 예뻐보인다)

잭의 마지막 사랑. (일까? 아닐수도 있지... ㅋ)

_아, 이제 2명만 더 쓰면 된다. (1시간째 쓰고 있는 듯;;)


킴 바우어
일명 민폐 킴.
시즌 1,2에서 어찌나 아버지(잭) 속을 썩히며 사고만 치고 다니는지, 사람들이 모두 다 때려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전체적인 트러블메이커였던 킴벌리.
(아빠가 거기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좀 가만히 있으란 말이야! 왜 돌아댕기고 시키지 않은 짓을 하느냐고!! - 게시판엔 이런 글들이 가득했었다...)

그러다 철 좀 드니까(몇 시즌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남), 이젠 CTU에 취직해서 일도 하게 되는데, 그때도 뭔가 믿음직스럽진 않았다.(위 사진은 그 사진)

시즌7에서도 간만에 등장하게 되는데, 그래도 이땐 등장해서 좋은 일(?)도 하면서 민폐 킴을 벗어나게 된다. (배우도 캐릭터 참 싫었을 것이야...;)
시즌8에서는 앞부분에서만 등장하게 되는데, 살림차리고 애 키우면서 아버지도 많이 이해하고 사랑을 되찾게 된 모습이 보기 좋았음. (남편도 잘 생기고. ㅋ -남편 역은 비중이 아주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 익숙한 유명배우 등장)


콜 오티스
마지막 시즌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현장요원 콜.
프레디 프린스 주니어가 이 역을 맡았는데, 뭐랄까... 아는 얼굴 나와서 반갑긴 했는데, 이 친구가 24에 등장하니, 24 자체가 조금, 청춘물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화면 느낌만. 배우로서 이런 굴레는 참 안 좋은 것 같다. 안타깝구리.)

그래도 역할은 잘 소화해낸 것 같은데, 콜이 이번 시즌에서 수행한 역할은 현장으로 나간 토니 정도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연애사건도 좀 발생하고(그리 유쾌하지는 않음), 잭과 클로이에게 많은 도움을 주되, 자신의 소신과 정의에 따라 움직이는 선을 놓치지 않는 캐릭터. 그래서 엔딩에서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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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알로(시즌 8에 새로 등장한 데이터 분석가-역이 괜찮긴 했는데, 조금 못 살았다), 이든(테일러 대통령의 비서실장), 애론(경호원, 시즌 7까지 나왔던가) 등의 캐릭터가 기억에 남지만,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긴 조금 힘든 ^-^;

매해 추석때마다 24를 몰아보기했던 그 재미도 끝나고,
내가 쓴 가장 긴 리뷰도 끝났다.

하지만 잭은 항상 내 마음 속에.
비록 현실이 아니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신념과 이상을 내가 현실로 만들수 있도록.

그리고 키퍼 서덜랜드의 오랜 염원처럼 영화에서 다시 잭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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