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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키스!(La delicatesse, Delicacy, 2011)_평점:6점 본문
씨네큐브 광화문 초대권이 있어서(사실 여기서 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보러가게 되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상콤한 영화였다.
워낙 오드리 토투가 상콤한 영화를 많이 찍었으니 기본적인 기대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좀 더 색다른 느낌이랄까.
영화 초반에는 여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왜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보여주지? 본 스토리는 언제 시작되는 거야? 라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하지만, 어찌보면 영화일지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 데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관객이 지루해할까봐 굉장히 빠른 연출로 남자 주인공을 만나기 전까지의 인생을 보여준다.
하지만 남주인공을 만나고서 부터는 연출이 디테일하게 나간다.
왜 저런 장면까지 보여주는 거지(남 직원이 상사를 만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는 장면 등)라는 생각이 들때, 그에 이어서 바로 그 장면을 넣었던 이유가 나온다.
(뒷 장면이 더 재미있어진다.)
어찌보면 식상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미녀와 야수 커플의 스토리이지만,
남자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와 재치있는 연출로 극장 안은 계속 즐거운 분위기였다.
마지막 엔딩은 여주인공의 할머니 집에서 산책하는 걸로 끝나는데,
이 장면에서 남주인공이 그녀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고 아픈 시절을 상상하는데(아마도 그 모든 시간을 사랑한다는 의미?), 마지막에 나레이션이 입혀지진 않았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어떤 말이 들리는 듯 했다.
_씨네큐브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절대 불이 켜지지 않는다. 영화 시작할 때도 광고 없이 정확한 시간에 딱 시작한다. 멋지다. ㅜ_ㅜ 이런 곳 없어지지 않도록 자주 가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내 취향의 영화가 잘 없...;
_그래도 <미드나잇 인 파리>는 보고 싶음! (우디 알렌 영화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에 다시 도전해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