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러부리 후렌즈, 케냐 가다(3) 본문

Journey

러부리 후렌즈, 케냐 가다(3)

쥬한량 2013. 3. 18. 21:44
반응형


여행 1,2일차(9/27~28)
정말 우리가 아프리카로 가는 거야?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조차 여전히 우리가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는 실감은 나지 않았다. 당일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퇴근 후 부랴부랴 간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 13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그저 멍한 상태에서 받아들였다.

 

3명이 일행이다 보니, 나와 달삣이 A, B석에, 워니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C석에 앉게 되었다.

(사실 나름 비상구석을 노리기 위해 날짜까지 세어가며 인터넷 자리배정을 위해 애썼지만, 대한항공의 홈페이지의 자리배정 UI가 이상-웹기획자 시각에서 정말 잘못 되었다고 생각함-해서 2일 정도 삽질하다가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해보고 나서야 사람이름 앞의 체크박스는 아무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관계자가 이거 보시게 되거든 수정 좀 하세요!!)

워니의 옆 자리엔 백인 여성이 아기를 데리고 앉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캐나다인 모자(母子)였다. 아기는 13개월. 엄마를 그대로 빼다 박은 아기는 신기하게도 중국어와 영어를 다 이해할 수 있는 녀석이었다. 캐나다 엄마가 중국에서도 산 적이 있어서 아기도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중국어가 가능한 워니는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기’라는 존재들을 ‘울고 떠들 수 밖에 없는 인간 종’으로 생각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그 녀석은 어찌나 얌전하고 똘똘해 보이던지, 건너 편에 앉아서도 가끔 넘겨다 볼 정도였다. (물론, 3-4번 정도 장난감을 던지기도 했다. 그 정도는 봐줄 수 있다.)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나는,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영화들을 가급적 다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오고 가는 비행기에서 총 6편 정도의 영화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그나저나 왜 비행기 안의 영화들은 한글 자막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지 모르겠다. 거의 모든 영화가 더빙이라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비행기 안에서는 더빙된 영화에는 몰입하기가 너무 힘든데, 왜 굳이 더빙만 제공하는 지, 궁금할 따름. 웹에 관련 정보가 있을까 싶어 뒤져봤지만 못 찾았다하지만 그나마 대한항공은 비행기가 조용한 편. 아시아나에서는 진짜 거의 안 들리더라는.) 



나이로비에 도착해서 조금은 헷갈리는 구조의 공항을 이래저래 빠져나가서(보통 공항이 작으면 이것저것 더 많이 배치해놔서 어려운 것 같다) 입국 비자도 받고(1인당 50달러. 관용여권이 있는 분들은 업무 차 왔다고 하면 면제될 수도 있다는 걸 워니가 출입국 직원들에게서 들었으나, 이미 그녀는 관광으로 왔다고 내뱉은 후였다는 슬픈 이야기…) 체류 기간 동안 함께 사용할 용돈을 환전(3명 합쳐서 100달러-8000실링-바꿈. 기념품 비용을 넣지 않으면 충분)해서 입국장에 들어섰다.

 

전에 다른 곳을 여행할 때, 현지 여행사로부터 ‘비관여’ 취급을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약간 걱정은 됐었는데(그래서 미리 메일을 통해서도 현지에서 챙겨주는 지 확인까지 했다;), 입국장에 굉장히 눈에 띄시는(?) 남자분이 밝은 갈색 가죽 자켓을 입고(이 때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웬 가죽자켓?’ 이라고 생각했으나, 며칠 지내면서 날씨를 경험하니 이해가 갔다) [워니 x 3](친구의 실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계속 별명으로 적용)이라고 손으로 쓴 A4 종이 한 장을 들고 서 있었다.

 

아프리카를 오기 위해 많은 여행사를 뒤지진 않았지만, 사실, 처음 마음에 두고 있던 여행사는 다른 곳이었다. 워낙 이런 계통의 여행사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곳이었는데, 여행 일정 조율을 하다 보니, 우리가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숙소 등은 훨씬 안 좋았는데) 나중에 찾게 된 [올댓사파리(www.africasafaris.co.kr)]를 최종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대표: 같이 온 다른 팀들은 벌써 가셨어요.
조금 늦게 나오신 편이네요.

: 아예, 저희가 비행기를 빨리 타서 짐이 좀 깊숙하게
있었나 봐요.

 

진실은 그게 아니었는데, 어찌 그리 순발력 있게 얼버무렸는지. 사실 짐 하나가 조금 늦게 나오긴 했던 것 같다(돌아온 지 5일쯤 되어서 집필하는데도 기억이 안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워니와 내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갔다. 칸이 2, 기다리는 사람이 2. 그렇게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우리가 나왔더니 달삣도 화장실을 가겠다고 했다. 달삣이 다녀올 동안, 난 짐을 지키고 워니는 실링 환전을 하러 갔다. 달삣이 나온 뒤, 내가 입국장을 향해 가장 앞장서서 나온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이대표의 A4 종이를 보고 손을 흔들며 다가가서 인사를 한 후 친구들을 찾기 위해 뒤를 돌아봤는데,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대표와 나만 둘이 영문을 모른 채 어색하게 기다리며 서 있어야 했다. 난 수염 기른 아저씨를 두려워하는(안 좋아하는?) 편이라 상당히 불편했는데 말이다. (이질감 때문인가. 우리 식구들은 남자들도 털이 없는 편이라.)

나중에 들었는데, 달삣이 세관신고서를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려서 그거 찾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막 안 내고도 나가던데, 우린 착실해도 너~무 착실했다.


일정 체크와 잔금 계산을 위해 공항 주차장 옆의 커피숍으로 향했다. 이때 케냐에서의 첫 커피를 마셨는데, 이때는 이것도 꽤 맛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웬걸, 그 뒤로 마신 커피들은 훨씬 더 맛있었다. (참고로 난 아메리카노는 절대 안 마시는 인간으로, 달고 우유가 풍부해야 커피 취급을 하는 편인데, 케냐에서는 향이 달콤해서 미각 자체로의 단 맛은 크게 필요치 않을 정도였다. - 하지만 어지간해선 항상 설탕은 넣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니까.)


사실, 처음 워니가 올댓사파리에 여행상품을 문의하고 일정을 받았을 때, 그 이메일이 너무 기본적인 형식도 갖추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여행사를 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주소(URL)를 달라고 했었다. 이렇게 영업해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너무 가볍게 ‘구어체 메일’로만 진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던 건, 출발 2일 전쯤에는 어느 정도 여행사 일정표의 형태를 갖춘 문서를 보내준 덕이었다. 하지만 그 메일에도 추가적인 설명이 하나도 덧붙여지지 않고 ‘동물이름 체크리스트’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영혼으로 ‘쿨하게’ 운영하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싶은. (나중에 보니, 심지어 그 일정표도 군데군데 상당히 비논리적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전날 밤 캠프에서 잤는데, 다음날 아침이 호텔식이라든지;)

 

일정 체크 후, 우리의 전담 가이드 폴과 정식으로 인사했다. 기대했던 케냐인의 인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스타일이었는데, 이대표 말이 ‘그래도 나름 마사이족’이라고 했다.


(: 일반적인 마사이족들의 체형 / : 우리의 폴~)


‘마사이족도 체질마다 다를 수 있으니 폴 같은 사람도 있겠지’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여행을 마치기까지, 사실 폴 만큼 배가 많이 나온 마사이족은 못 봤던 것 같다. (사실 많이 먹는 편은 아닌 것 같았는데… 하지만 우리가 불편해서 안 보이는 곳에선 많이 먹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폴은 자신의 차로 가이드 일을 하고 있고, 가이드 영어가 가능하고, 투어가이드 관련해서 대학 교육까지 받았다고 했으니, 그 정도면 케냐에서도 상당히 부유한 엘리트 쪽에 속할 것이다.


<잠깐, 알아볼까?> 케냐는?

                  (*자료출처: 네이버 검색에서 발췌 및 수정하여 정리)

 

한국과도 면적이나 GDP를 비교해보자!

+여기엔 인구가 빠졌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4 9백만 정도로 세계 25(CIA 기준)




전체 이야기는 아래 Zip파일 또는 ISSU로 보실 수 있습니다.

 러부리후렌즈_케냐 가다.zip

(PDF 파일도 양면으로 보실 때 가장 훌륭한 화면을 선사합니다. +_+)


by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