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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러부리 후렌즈, 케냐 가다(4)

쥬한량 2013. 3. 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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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2일차(9/27~28)
정말 우리가 아프리카로 가는 거야? (2)

 

 

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로 오는 길은, 처음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생경한 모습들이 줄지어서 나타나니 말이다. 꽤 먼 거리라서 잘 안 보이긴 했지만 도로에서 달리는 차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톰슨 가젤, 기린 등 야생동물들의 모습과 킬리만자로의 위엄은 “와!”라는 감탄사를 어린애들처럼 내뱉게 만들었다.

 

 

 

케냐에서의 이동은 대부분 차로 이루어지며 생각했던 것보다는 도로가 잘 닦여있었다. 하지만 달삣은 직업병인지 대부분의 도로가 일차선이라 추월할 때마다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상황이 맘에 많이 걸렸다고 한다.

이동(짧게는 2-4시간에서 길 때는 6시간)을 하는 중간에는 한번 정도씩 휴게소에 들르는데, 모두 화장실을 제공하는 기념품 샵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화장실을 사용하면 물건을 강매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직원들이 친절했고 화장실도 놀랄 만큼 깨끗하게 꾸려놓고 있었다.

 

 

처음 들렀던 휴게소에서는 특별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한 직원이 자신의 사촌이 ‘2012 대구 육상 경기’ 마라톤에서 1등을 했다는 ‘토마스’()였다.

그는 특히나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한글로 써서 우리에게 보여줬었는데, 재미있게도 워니는 업무 때문에 그 행사장에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때 토마스가 한국에서 가져 온 기념품을 하나 달라고 했는데(이후에도 케냐인들은 상당히 이런 것을 좋아한다는 걸 여러 상황에서 알 수 있었다), 워니가 그런 거 주면 안 된다고 들었다며 그냥 자리를 떴다. 근데 그 의미가 뭐였는지 난 정확히 모르겠다. 속으로는 ‘케냐여고생 기념품 사건’ 때문에 그런 거 받아오지 말라고 들었던 걸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는데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실패! (여행기 작성 중에 여러 번 물어봤지만, 성과급 확보를 위한 문서 작성으로 너무 바빴던 나의 친구는 끝내 대답을 보내주지 못하였다…;;)

잠깐 자리를 비웠던 폴은, 작은 생수병(500ml) 20개쯤 포장된 팩을 사서 보조석에 실으며, 우릴 위한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런 생수는 귀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돈이 있는) 관광객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현실이, 나에게는 편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불편한 느낌으로 자리잡았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난 금세 노곤해져 잠에 빠졌다. 약간 선잠을 잤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자는 동안에 길에서 보이는 모든 아이들을 우리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나중에 듣게 되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니, 꽤나 깊이 잠들었던 것 같다.

잘 거 다 자고 일어날 즈음, 우리의 첫 번째 숙소인 ‘암보셀리 소파 롯지(Amboseli sopa lodge)’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멋진 풍경에 놀랐고 사람들의 유쾌한 미소와 환대에 기분도 좋아졌다.

 

 


숙소도 마치 동화 속 버섯집(?)마냥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침대마다 케노피도 다 달려 있어서 동화 같은 분위기를 더 자아냈다. (반전은, 그 아름다운 케노피에 구멍이 상당히 뚫려있어서, 아마 바늘과 실이 있었다면 난 꿰매고 잤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건 없었기 때문에, 탄력이 있는 케노피 천을 서로 옭아매어 묶어서 임시방편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깜짝 팁! 여행갈 땐 꼭 반짇고리를 챙겨요~

다른 나라의 많은 호텔에는 욕실 용품으로 갖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실제 케냐에서 묶었던 마지막 호텔엔 있었음- 케냐처럼 물자가 부족한 곳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므로 부피도 얼마 안 하니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저는 첫날부터 옷도 터졌는데(;;) 못 꿰매서 좀 불편했다는.

 

 

일단 가방을 간단히 풀고, 침대 3개의 위치 선점을 위해 ‘가위 바위 보’로 정했다. (침대에 차이는 없어서 굳이 침대선택을 위해 이럴 필요까진 없었지만, 난 항상 이런 것은 게임을 하자고 하는 편이다. 그냥 정하면 재미도 없고, 혹여나 누군가 조금 안 좋은 것을 배정받게 되는 경우에는 괜한 불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침대를 정하곤, 케냐에서의 첫 식사(점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는데, 조금 짜고 향신료가 강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케냐에서는 특별히 전통식이 있는 건 아니라서 일반 서양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야마초마(Nyama Choma)’라는 야생동물 바베큐 요리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거 한 가지 정도인 듯 하다.

 

 

 

 

 

서양식에서는 항상 수 많은 포크와 스푼, 나이프가 테이블에 놓여져 있다. 언제나 대충 알고 있기는 하지만, 매번 조금씩 사용에 실수를 하기도 한다. 조금 더 교양 있는 인간인 척 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숙지해볼까?

 

 

 


전체 이야기는 아래 Zip파일 또는 ISSU로 보실 수 있습니다.

러부리후렌즈_케냐 가다.zip

(PDF 파일도 양면으로 보실 때 가장 훌륭한 화면을 선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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