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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러부리 후렌즈, 케냐 가다(6)

쥬한량 2014. 4. 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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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2일차(9/27~28)
정말 우리가 아프리카로 가는 거야? (4)


치타를 다 구경하니, 폴이 다시 코끼리를 보러 가자고 했다. 하지만, 코끼리 떼들은 이미 다 이동하여 몇 마리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조금 실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폴은 괜찮다며, 다른 곳에 가면 또 많이 볼 수 있을 거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케냐에서의 얼룩말은,
정말이지, 우리가 35년 평생 TV와 영화에서 보았던 마리 수를 다 합한 것의 100배쯤을 볼 수가 있었다. 여행 끝날 때까지 가장 많이 본 동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우리의 기억보다 너무 뚱뚱하고
(배가 어찌나 동그랗게 쳐지는지…;) 날렵하지 않아서 실망도 했지만, 녀석들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좀 둔하면서 겁도 많아 보여서 백치미가 있었달까? 그래서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날씨가 정말 좋아서, 케냐의 암보셀리에서 국경 너머 탄자니아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이 청명하게 보였다. (↓구름에 묻힌 킬리만자로 정상)





(☜직선거리는 못 찾겠고, 암보셀리에서 킬리만자로 꼭대기까지 경로를 잡았을 때, 구글지도에서는 걸어서 90km 정도가 걸리는 거리라고 하니, 목포에서 광주 무등산이 보이는 정도랑 비슷할까?)





폴은 우리가 운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여행 내내 그런 느낌은 계속 되었다.


코끼리들이 어느 정도 규모 있게 모여있는 곳에 폴이 차를 세우곤 그곳이 ‘암보셀리의 절경(Amboselis Climax)’이라고 했다. 첨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바로 알 수 있었다. 그곳은 그냥 막 찍어도 그림이, 작품이 나오는 그런 포인트였던 것이다. (정말 재미있게도, 거기서 찍은 우리들 3명의 사진이 동일한 것인 마냥 똑 같은 구도와 느낌이 나왔다. 첨에 내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서 확인하곤, ‘나의 실력이 진정 이 정도인가!’ 감탄했었는데, 워니의 사진을 확인해보곤, 피사체 덕임을 인정하고 조금 실망했더랬다.)


킬리만자로가 5,800m 떨어진 지점에서 코끼리들이 만들어 준 그 풍경은, 현재 나의 컴퓨터 바탕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엔 기린 가족을 만났다. 기린의 얼굴은 정말이지 착하게도 생겼다. 그 처진 눈 때문에 더 착하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여유 있고 우아한 걸음걸이는 마치 느린 발레 동작을 보는 듯했다.


멋진 저녁 노을로 이 날의 게임 드라이브는 마무리되었다.



도착해서 씻고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는데, 이때 우리가 무료해 보였는지 직원 한 명이 말을 걸어 몇 마디 나누게 되었다.

 

워니: ‘고맙다’를 뭐라고 해요?

직원: ‘아산테’, ‘아산테 사나’라고 해요.

 

여기서 우린 ‘아산테 사나(Asante sana: Thank you very much)’와 ‘카리부(Karibu: Welcome)를 배웠다. ‘아산테’가 ‘Thank you’와 대치되고 ‘사나’가 ‘very much’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특이한 것은, ‘카리부’가 ‘Youre welcome’과 ‘Welcome(환영인사)’로 동일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welcome’이라는 영어 단어가 ‘카리부’로 대치되면서 그 의미까지 함께 적용되어버린 사례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왜 우리가 ‘천만에’에 대한 뜻을 물어보는데, 왜 자꾸 ‘환영해’를 가르쳐 주는 것인지 난감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밤이 다가오자, 이곳은 공기가 좋으니까 별이 잘 보일 것 같다고 다들 기대에 넘쳤다. (우린 서로 정말 달라 보이는데, 가끔 이런 경우-이번 여행지 선택도 그렇고-에 놀랄 만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15년 정도 친구 먹고 있는 거겠지.) 나는 반딧불도 혹시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곳에선 한번도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는 반딧불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우리가 못 보았을 뿐, 아프리카에도 반딧불이 있는 건 확실하다. (왜 못 봤을까? .)

 

정전을 대비해서 침대 옆에 초와 성냥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 물건들을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 성냥불을 켜서 초에 붙였다. 워니가 불장난 한다고 놀렸지만, 그게 그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잠시 켜 두었다. 그리고 15년 지기 친구인 워니가 성냥불을 못 붙인다는 새로운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달삣과 나, 둘 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무서워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 걸까?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언제나 재미있다!

 

 

<잠깐, 알아볼까?>기본 스와힐리어 회화?

아산테 Asante: 감사합니다. Sana를 붙여서 강조.

카리부 Karibu: 환영합니다. & 천만에요. (여기에도 Sana를 붙이는데, 원래 문법적으로는 틀린 거라고 누군가 써놨던데, 실제로 현지에서는 자연스럽게 붙여서 사용)

하쿠나 마타타 Hakuna matata: 문제 없다. (걱정할 것 없다.)

잠보 Jambo: 안녕하세요.
(마사이족들은 ‘Sopa’라고 한다. “소~파 소~!”라며 흥겹게 말하면 된다.)



 



전체 이야기는 아래 Zip파일 또는 ISSU로 보실 수 있습니다.

 러부리후렌즈_케냐 가다.zip

(PDF 파일도 양면으로 보실 때 가장 훌륭한 화면을 선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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