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리스트 시리즈 파이널(The Mentalist, 2008~2015)_이 이상의 해피엔딩은 없다?

2015.03.08.

레드존이 죽고 나서도 갖가지 방법(FBI 이적, 테레사-패트릭 러브모드 등)으로 심폐소생술을 계속하던 멘탈리스트가 드디어 종영되었습니다.

확실히 주소재(레드존)의 소멸로 극이 가지고 있던 힘은 쏙 빠졌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미소가 아름다운 사이먼 베이커(패트릭 제인 역)를 계속 볼 수 있고

기존에 없던 로빈 튜니(테레사 역)와의 러브 모드가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로나마 꾸준히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방송계는 냉정하니깐요... 

패트릭 제인이라는 캐릭터는, 그 사람이 가진 능력으로 보자면 상당히 부러운 인물입니다. (이 사람도 사실 '셜록 홈즈'에서 그 캐릭터를 따왔다고 봐도 무방한 관찰주의 탐정에 가까운 셈인데요)

하지만 그의 개인사로 들어가면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죠.

** 여기서부터는 결말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시리즈 파이널(S07E12-13)도 그에 대한 걱정으로 아무리 상황이 평화로워 보여도 마음을 놓지 못한 채 시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파이널 에피소드로는 살인의 목적과 대상을 정례화할 수 없는 연쇄살인마가 등장하고, 

이 사람의 정체를 알고 있거나 그 자신이 범인으로 의심되는 심령술사(제인은 사기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다른 이유였던 것으로 밝혀지죠. 이것도 물론 극중에서의 추측이었지만)가 나옵니다.

패트릭은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테레사)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견딜 자신이 없어 FBI를 함께 떠나자고 설득하다가, 테레사가 완강히 거부하자 잠수를 타버리는, 연인으로서는 최악의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테레사의 곁으로,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연쇄살인마가 흑마술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 패트릭은 스스로 미끼가 되어 사건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하게 납치까지 되지요. 

(사건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자, '결국 죽.는.건.가- (개콘 R포인트 버전)'로 심장이 벌렁벌렁)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패트릭의 뛰어난 기지로 상황을 모면하고 살인마의 죽음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가 했으나... 아직 마지막 에피소드의 분량이 남은 관계로(^^;) 살인마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패트릭에게 복수하고자 합니다.

패트릭과 테레사의 결혼식 장소와 시간까지 살인마가 파악했다는 것을 알게 된 FBI는 초대된 손님들(어차피 거의 FBI 동료들이니)과 함께 살인마를 잡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두 주인공은 번잡한 결혼식 행사를 포기하고 둘만이 치르는 조촐한 결혼식을 꿈꾸며 

결혼식 장소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점 찍어 두었던 호숫가 오두막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결혼식 주례를 맡기로 한 판사의 뒤를 밟은 살인마가 오두막까지 따라와서 두 주인공이 들어간 오두막으로 총을 들고 천천히 들어서게 되는데요...

그러나, 짜잔~ 

그 곳에는 이미 살인마의 심리를 파악하고 작전을 준비한 패트릭과 테레사, FBI 요원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그렇게 살인마는 잡혀가고 진짜 결혼식이 진행됩니다.

시리즈 파이널답게 벤펠트 부부(남편 캐릭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나 테레사의 남동생 가족들이 결혼식 하객으로 얼굴을 비추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확실히 반갑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흥겹게 춤추고 즐기는 것을 바라보고 앉아있던 두 사람은,

행복에 겨워하며 사랑의 맹세를 하고. 그에 더해... 테레사는 한 가지 고백을 합니다.

그녀의 뱃속에 잉태한 새 생명을.

그 동안 두 주인공들이 너무 고생을 해서, 저런 엔딩에 보는 입장에서도 정말 행복감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습니다. 행복하게 끝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뒤로 갈 수록 처음의 힘을 잃는 게 안타까웠던 시리즈이지만,

안정적으로 종영해줘서 시청자로서 고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