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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아유르베다 치료 받으러 인도에 가다 (7) (끝)

쥬한량 2017. 12. 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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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르베다, 인도, 남인도, 케랄라, Ayurveda, India, Kerala, Soma


마무리하며...
소마티람 케랄라 팰러스 리조트의 전반적인 정보

리조트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습니다. 수영장 편에서 바라보는 방향이에요.


리조트 곳곳엔 해먹이 나무들 사이에 매달려 있는데, 오후 시간을 보내기엔 딱인 장소였습니다. 사실 오전에 테라피를 받고 점심을 먹고 나면 정말 할 일이 없습니다. =_=

그나마 저희는 가져간 책이 있어서 그걸 보거나, 모바일(유심을 사갔기 때문에 - 이건 첫번째 유관 포스팅에서 참고하세요)을 통해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주로 떼웠어요. 그때 이 해먹에 누워서 보거나, 수영장 옆의 망루에 올라서 바람을 맞으며 보는 것도 참 낭만적이었습니다.


해먹타고 누워서 폰 게임하고 있을 때 친구가 찍어 준 사진이네요;


그곳에서 제가 읽던 책은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이었는데요, 일정 동안 다 읽을 수 있어서(하루에 하나의 단편씩) 모두 읽은 후 리셉션의 책장에 꽂아두고 왔습니다. 희한하게 독일어 책이 많았어요. 한국책은 하나도 없어서 제 책이 첫 타를 끊었죠. 혹시 방문하시는 분들은 제 책이 아직 잘 있나 봐주세요~ ㅎ



책 간지에 뭐라고 적어놓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리조트 한 편엔 수영장이 큼직하게 있어서 또 하나의 놀거리를 제공합니다. 리조트에 사람들이 많더라도 몰려서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거의 전세 내다시피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2-3일 째에 드디어 수영에 도전해볼까 싶어 찾아간 수영장은, 하필 그날 휴무...; 


다음날 가서 결국 들어갔습니다. ㅎ


저 풀밭에 새떼들 앉아있는 거 보이세요?? 까마귀가 정말 엄청 많았습니다.;;
히치콕의 <새>가 왜 공포영화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_=


제가 간 때가 6월 말이라서 케랄라 지역도 우기였어요. 그래서 손님이 좀 덜오는 편이긴 했는데, 테라피스트 말로는 습기가 많은 때에 아유르베다 치료가 더 효과적이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안와서 가격이 할인되니까 이 때를 이용하면 좋다더군요.

친구와 저도 치료 받으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꼭 다시 와보자고... (그러나 그 때는 이렇게 섬에 갇히지 않는 다른 체인으로.... ㅎ)


리조트 내에서 돌아다닐 땐 이런 슬리퍼가 좋습니다.


우기라서 비가 자주 왔어요. 엄청나게 계속 쏟아지는 우리 식의 장마보다는, 스콜성 비로, 한번 확 쏟아졌다가 다시 해가 쨍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땅이 마르긴 했습니다만, 곳곳에 물 웅덩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물이 잘 빠지는 슬리퍼가 돌아다니기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는 예전에 다이소에서 산 저 파란 우레탄 슬리퍼를 호텔 실내화용으로 여행다닐 때마다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외부 슬리퍼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준비해 가시길 권해요~


시내 관광은 그닥 권해드리지 않아효...
대신 마지막날 쇼핑은 좀 즐겨보세요~


나름 시내 방문...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보통 오전이면 모든 테라피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오후엔 정말 할 일이 없습니다.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3-4일째가 되니 정말 좀이 쑤시더라고요. 그래서 리조트에 근처에 다녀올 만한 곳이 없는지 물었더니, 몇 군데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보통 기사+리조트 가이드를 붙이고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함께 알려줍니다)


저희는 몇몇 사원과 해변가, 유명 거리 투어 등을 진행했는데요, 
솔직히 사원이나 해변가는 정말 볼 게 없었습니다.; 사진도 올릴 만한 게 없을 정도네요;;


대신 나오는 날, 공항까지 오기 전에 쇼핑거리를 좀 들러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좀 사고, 인도식 과자 같은 것도 좀 구매했습니다. 과일 말린 거나 히말라야 화장품 같은 것도 좀 사고요.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쇼핑하는 기분이 좀 나실 거예요. ㅎ



그리고 사람들!

사실 저희도 처음 인도를 방문하는 것이고, 여자 둘이 가는 거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워낙 인도에서의 사건 사고에 대한 뉴스가 강하잖아요;; 인도 사람들이 사기꾼 기질도 많다는 편견도 있고요.

하지만 저희가 케랄라에서, 소마티람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성실하고 프로페셔널 했으며,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친절했고요. 자기 본연의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우리의 테라피스트 2명. 왼편은 경력 8년 이상의 베테랑 Saritha,
오른 쪽은 수습 중인 테라피스트 Soumya.
(그래서 실수도 많고 맨날 혼나기도..ㅎ)


수습생인 소미야가 제가 시료다라를 받을 때 한눈 팔다가 오일을 제 눈에 들이붓기도 했는데;; 사리다가 재빠르게 처치하며 수습하기도 했습니다. 의사 샘에게 달려가서 안약도 받아오고... 실수를 해도 열심히 수습하고 미안해하니까 화를 낼 일이 없습니다. ^^;



일정 내내 우리의 요가 선생님(George)

아침마다 요가를 담당해줬던 요가 선생님 조지는, 정말 요가 구루같은 분위기의 할아버지 셨어요. 이런 분에게 단독으로 요가 클래스 진행을 받는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영어도 잘하시고, 뭔가 문제(제 친구는 어깨가 많이 안좋아서)가 있을 경우에는 따로 봐주시기도 했어요. 


몸으로 하는 요가입니다만, 명상이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누워서 명상을 하고, 끝나고 나서도 지구와 우주, 내가 속한 사회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명상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끝낼 땐 함께 얼굴을 맞대고 포옹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데, 이게 참 희한하고도 진귀한 경험이었어요. 친구들과도 그렇게 가깝게 몸을 맞닿을 기회가 없잖아요? 하지만 그런 절차를 거치면서 '아 우리가 정말 가까운 존재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달까요?


조지와는 페이스북 친구도 맺어서 가끔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yogacharya.georgekj



그리고 이 곳에서 만난 깜짝 인연(?).

식당에서 뷔페 음식을 고르던 어느 날인데요, 새로 입소한 인도 가족 중에 깜찍하고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음식 담을 때 왔다갔다 하면서 보이길래 가볍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

"안녕, 어디서 왔어요?"


"난 한국에서 왔어."

"한국인일 줄 알았어요!"


"응? 한국을 알아?"

"우리 엄마랑 나랑 한국 드라마 엄청 좋아해요!"


이렇게 말을 트게 되었는데요, 이 친구가 자꾸 말을 걸고 싶은지 식사 중에 근처를 계속 서성거리더라고요.


"한국 드라마 뭐 봤는데?"

"(*$&%#&^*#"


"응..? 뭐?"

"....of Sun"


친구와 저는 한국드라마를 안 본지 좀 되어서 무슨 드라마일까 고민해봤는데 모르겠더라고요.


"내용이 뭐야?"

"군인이 나오는 거예요."


"응? 군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나...? 아!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

"맞아요!"


저희는 K-pop만 세계적으로 뻗어나간 줄 알았는데, 웬걸, 인도에서는 오히려 드라마 팬들을 더 많이 만났습니다. 

(이 친구 외에도 네팔에서 온 어떤 할머니도 거의 한국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는 분이더라는;;
결국 이 친구와 인증샷도 찍고 -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셀럽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도 맺기로 했었는데, 인도 이름이 너무 똑같은 게 많아서 못 찾고 인연이 끝났어요. 흑.



어머니도 수줍게 오셔서 함께 사진 찍었다능


원래 이 포스팅들을 연재하려고 했던 이유가, 저희처럼 인도에 직접 아유르베다 치료를 받으러 가고 싶은데 정보가 너무 없어서 힘든 분들에게 가이드를 드리고자 했던 건데, 중간에 제가 너무 바빠지는 바람에 포스팅이 늦어지면서... 많은 기억들이 소실되었고(ㅜㅜ), 그로인해 그다지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도 생기지 않았나 안타깝습니다.


혹시라도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는 경우, 쪽지 주시면 최대한 업데이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너무 막막했기에... ^^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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