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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의 고향_캐나다 여행(5)캐번디쉬_4일째_빅토리아풍 사진찍기 본문
오늘도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혼자 이른 산책을 나섰어요.
그렇찮아도 한적한 시골 동네에, 새벽 산책은 더 조용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는 길에 새 소리가 들어간 동영상도 잠깐 찍어봤습니다. ㅎ
사실 이 날도 딱히 일정을 갖고 있진 않았기 때문에, 혼자 산책을 끝낸 후 모텔로 돌아와서 아침 조식을 먹고
동행과 다시 한번 근처 마실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튀는 빨간 의자에 비버 마크도 찍혀 있었습니다.
(이곳에 비버도 서식 동물이라 유명하다고 하는데, 직접 보진 못했어요)
옆길을 따라 한적하게 산책을 하다 보니 샤이닝워터스 호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캐번디쉬 비치 바로 옆에 있어요.
바람에 잔 물결이 반짝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날은 해가 많이 밝진 않아서 그런 모습은 포착을 못했네요. ㅜ_ㅜ
캐번디쉬 비치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저렇게 모래언덕을 형상화한 간판도 세워져 있었어요.
간판 능선이 묘하게 뒤의 실제 구릉과 맞아떨어져서 재밌죠?
날씨가 덥지 않았는데도, 해변가에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ㅎ)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쇼핑타운에 들르게 되었는데요, (뭐가 없어 보이지만 은근 근처에 상점들이 모여있는 동네가 몇 군데 있습니다. 신기.)
거기에서 제 눈을 사라잡은 한 카페.
무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패스트리'를 판다고 쓰여있었죠.
동행은 별로 끌리는 것 같아하지 않았지만, 저는 어쨌든 그걸 먹어보고 싶었기에 들어가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종류 중 '오레오 패스트리' 하나와 커피를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비버테일 패스트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저렇게 빵이 길고 넙적한 형태였어요.
비버 꼬리가 그렇잖아요? ㅎ
나름 지역 특화시킨 음식 ㅋㅋㅋ
패스트리를 바로 튀겨서 주기 때문에 상당히 뜨거웠는데요,
그 위에 오레오와 연유, 초코시럽? 이런 걸 뿌려주면서 시나몬 가루도 넣어줬던 것 같아요.
그러면 무슨 맛이 나게요~?
네에, 우리나라 호떡과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납니다. ㅎㅎ
저는 단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잘 먹었어요.
커피와도 잘 어울렸고요.
저렇게 셋트로 11달러 정도 지불했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간식으로 먹을 과일도 조금 사고 (체리가 싼 편이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때우려고 로스트 통닭을 사러 다시 어제의 여행자 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트 바로 옆에 사진관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Grandpa's Antique Photo Studio>!
https://www.grandpasphotos.com/
Grandpa's Antique Photo Studio
WELCOME TO GRANDPA'S... Visit our studio and view the extensive photo gallery and after selecting a theme, set and period costumes, in minutes be transformed into a character from: The Old West The Victorian Era The Roaring 20's North West Mounted Police P
www.grandpasphotos.com
특색있는 복장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어제도 들어가봤지만, 손님이 좀 밀려있어서 포기하고 나왔었는데, 오늘은 우리 앞에 손님이 한 커플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 이게 기회다, 찍자!
다행히 저나, 동행이나, 제인 오스틴 소설 속 분위기의 옷들을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어했었고,
결국 빅토리안 시대 풍의 사진을 찍어보기로 결정합니다.
사실 저는 숏컷헤어여서, 그런 드레스를 입어도 너무 안 어울릴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웬걸요, 큰 모자를 쓰니 나름 잘 어울... ㅋㅋㅋ
각자 좋아하는 색상의 옷을 고르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입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나 보던 치마 띄워주는 속치마도 입어보고... ㅎㅎㅎ
원하는 배경(장소)도 몇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요,
손에 드는 소품도 고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심각한 표정, 살며시 미소 띄우기, 크게 웃기...
그러나 그 많은 사진 중에서, 여러분이 고를 수 있는 것은 단 1장!
2명 모두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디지털 파일을 담아가려면 추가비용으로 250달러인가? 를 더 내야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 생각;;)
둘이서 찍고 2장 인화해주는 데에도 꽤 비싼 가격 (팁 제외 65달러)였거든요.
결국 저희는 정면 샷은 포기하고 얼굴이 최대한 많이 보이지 않는 샷으로 결정. ㅎ
(하지만 티스토리는 얼굴 가리기 편집이 안되어서 올리는 걸 포기합니다...;)
그렇게 신나는 이벤트로 하루를 채우곤,
저녁은 마트에서 사 온 통닭으로 대충 때우고
책 읽고 영화보고 잠이 들었습니다. ㅎ
내일은 앤이 구경가길 좋아하던 샬럿타운으로 드디어 이동합니다!
참, 캐번디쉬에서는 샬럿타운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어요.
여행안내센터에 들렀을 때 그 정보를 입수하곤 온라인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인당 17달러 정도의 가격이어서 둘이면 34달러! 택시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
가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