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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 위험한 이웃(Abducted in Plain Sight, 20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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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단순한 납치 관련 다큐인 줄 알았습니다. 친절했던 이웃이 옆집 소녀를 납치한 사건에 대한 다큐 정도로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내용을 따라가며 깊숙이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이 풀려나왔을 땐,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가정, 한 소녀의 삶을 송두리채 뒤흔들어 버린 악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친절한 이웃의 탈을 쓴 그는 악마였다
미국 아이다호에 사는 잰 가족의 옆집으로 로버트 버치톨드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로버트는 호감가는 인상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인기있는 남성이었죠. 특히 다른 자매들보다 더 밝고 쾌활했던 잰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친하게 지냅니다. 잰의 가족들과도 매우 친밀한 관계였죠. 그러다 잰이 12살이 되던 1974년, 잰이 납치당합니다. 바로 로버트와 외출 후 실종된 것이었죠. 5주 후 잰이 돌아왔을 땐, 그저 함께 여행을 갔을 뿐, 아무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잰과 잰의 가족이 맞이해야 할 비극의 시작일 뿐이었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는 상황들에 대한 기술이 이어집니다.
* 이후에 기술되는 내용들은 상당히 자극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지금 이 글을 닫고 나가셔야 합니다. *
나중에서야 밝혀지지만, 로버트는 사실 소아성애자였고, 잰 이전에도 몇몇의 여자아이들을 유린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1970년대)에는 워낙에 이런 일들이 감춰야만 하는 비극이었기에 신고되거나 정확하게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로버트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로 잰을 현혹하고 잰의 부모들까지도 남은 인생을 처절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드는 데요,
어떻게 보면 정말 최고의 사기꾼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조정하는 사이비 종교인으로까지 보여질 정도입니다.
잰의 어머니를 유혹해서 관계를 가지고 이를 기반으로 잰에게 더 쉽게 접근하려고 하거나,
잰의 아버지까지 현혹하여 동성애 관계까지 맺고 이를 악용하여 잰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그를 협박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정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잰에게 외계인에게서의 지령이라며 녹음 테이프를 들려주고
결국엔 자신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세뇌까지 시키는...
다큐를 보다보면, 아니 어떻게 저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을까, 부모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데요,
사실 그 만큼 로버트라는 인간이 정말 교묘하게도 사람들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인이 된 잰은 끝내 그를 법정에 세우고 당당하게 그의 잘못을 눈앞에서 고발합니다.
그런 아픔을 겪었지만 정말 대단한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섰다는 생각이 들어요. 존경스럽습니다.
다큐를 보는 중에도, 발암 상황이 몇 번 발생합니다.
부모들이 고소를 취하한 상황이나, 그로인해 로버트가 또 다시 납치를 벌인다거나,
로버트의 거짓말에 완전히 속아넘어간 잰이, 가족을 등한시 하며 외계인으로부터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언등...
저는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이, 잰의 부모들이 정말 치욕적이면서도 부끄러운 자신의 과오들을 직접 나와서 증언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런 다큐를 만드는 것 자체를 가장 막고 싶었던 사람들이었을텐데,
범죄자의 잘못을 정확하게 대중들에게 알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슷한 상황이 혹여 벌어질 때 조금이나마 참고할 수 있도록 그런 결심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충격적이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묘하게도 최근에 터진 마이클 잭슨 사건과도 겹쳐서 착찹하네요...)
다음 번엔 즐거운 영화나 드라마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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