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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이야기(The Half of It, 2020) 줄거리 결말 : 반쪽보다는 자신을 찾는 이야기 :: 넷플릭스 청소년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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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이야기(The Half of It, 2020) 줄거리 결말 : 반쪽보다는 자신을 찾는 이야기 :: 넷플릭스 청소년 영화 추천

쥬한량 2020. 11.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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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는 잘하지만 은따인 (동양)소녀가

러브레터를 대필해주다가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상당히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던

아이들의 성장기.

지금 만나보시죠~


반쪽을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날 준비가 되는 성장의 이야기

엘리는 뛰어난 글솜씨를 가진 모범생이지만, 학교에서는 은근한 따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동경하는 애스터에게조차 쉽게 다가서지 못한 채로요. 애스터는 학교 최고 미인에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네 제일 부잣집 아들인 트리그의 여친이기도 하죠. 애스터를 몰래 좋아하는 또 다른 인물 폴은, 순수하지만 단순하고 (조금은) 무식한 소년입니다. 요즘엔 온통 애스터 생각 뿐이라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싶지만, 말솜씨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친구들의 숙제를 대신해주며 용돈벌이를 하는 엘리에게 러브레터를 부탁합니다. 숙제도 아니고 진정한 마음을 고백해야 하는 러브레터는 대필하고 싶지 않았던 엘리지만, 전기요금 독촉에 어쩔 수 없이 한번만 써주기로 결심하는데...





영화 초반,

애스터를 바라보는 엘리의 시선은 어떤 감정인지,

관객들이 처음부터 알아채긴 쉽지 않습니다.

 

단지 부러운 것인지, 어쩌면 애스터의 남친을 좋아하는 것인지 (이 생각은 조금만 지나면 금방 접게 되지만 ㅋ)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죠.



그러나 애스터와 엘리가 복도에서 우연히 부딪치게 되고,

거기서 잔뜩 긴장한 엘리의 모습에 조금은 알아챌만한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엘리가 애스터를 (그 본질이 무엇이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요.



다른 아이들은 차를 타고 다니는 등하교길을

엘리는 힘겹게 자전거로 이동합니다. (그녀의 집이 그만큼 가난하다는 것을 보여주죠)

그녀의 성인 '추'를 기차 기적 소리에 빗대어 놀려대는 친구들의 차를 앞세우며 열심히 페달을 밟아가는 그때,

폴이 쫓아와 그녀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애스터에게 러브레터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죠.

 

 

하필 애스터에게 러브레터라니.

엘리는 정말이지 맡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까지 전기요금을 내지 않으면 전기가 끊길거란 경고를 받은 상황에

전기요금에 딱 맞아떨어지는 폴의 50달러짜리 제안을, 엘리는 거절하지 못합니다.



딱 한 번만. 써주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결국 그녀는 몇번 더 편지를 써주게 되고,

애스터와 편지를 교환하면서 그녀와 자신의 공통 관심사라든가, 

대화가 통하는 상황을 어느덧 즐기게 됩니다.



그러나 당장 애스터와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던 폴은

엘리의 만류에도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버리게 되고,

결국 메신저를 통해서 엘리가 애스터와 대신 메시지를 교환하게 되는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여기서부터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트리비아로 건너뛰어 주세요~*

더불어 단순 무식한 폴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며

엘리는 그를 응원해주게 됩니다.

의뢰자와 수행자의 관계에서 나아가

진짜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사이로 발전되어 가죠.



대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가게를 잇고 싶었던 폴은

자신만의 레시피를 엘리와 엘리의 아버지에게도 맛보이며 친밀한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폴은 엘리와 더 친밀해지면 질수록 애스터와는 또다른 감정을 엘리에게 느끼게 됩니다.

엘리의 졸업반 장기자랑도 응원해주고, 친구들과의 파티에도 데려간 폴.

기분 좋게 술에 취한 엘리를 침대에 눕혀준 폴은,

우연히 엘리의 가방에서 떨어진 편지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각 지역신문사에 폴의 요리를 추천하기 위해 엘리가 직접 쓴 편지들이었던 것.



폴은 엘리가 자신을 위해 몰래 이런 일들을 해준 것에 고마움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엘리에게 느낀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한편, 애스터는 엘리와 자신이 묘하게 통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게 되고

그렇게 우연히 둘은 서로를 알아가는 차분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폴은 자신의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러 와 준 애스터와 엘리를 동시에 보지만,

어쩐지 엘리에게 자꾸만 더 시선이 가게 되고

경기가 끝난 후 자판기에서 요쿠르트를 빼먹던 엘리에게 결국 키스를 시도하고 맙니다.



엘리는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밀쳐냈지만,

하필 이 장면을 애스터도 목격하게 되고

엘리의 반응을 본 폴은, 엘리의 마음도 확신하게 됩니다.





그후 어느 주말의 예배날.

애스터의 남친인 트리그가 서프라이즈로 애스터에게 청혼을 하게 되고,

애스터는 별 생각없이 승낙을 하려는 찰나...



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야기합니다.

식상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끊어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거기에 또 다시 엘리가 끼어들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않고 안주하려던 애스터의 마음을 돌리려 합니다.

그녀와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꺼내면서요.



애스터는 결국 트리그의 청혼을 거절한 채,

폴의 뺨을 때리고 (러브레터의 주인공이 그가 아니었음을 알아챘으니)

교회를 나가버립니다.





얼마 후, 교회가 아닌 어느 식당 앞에서 애스터를 기다리던 엘리는 그녀의 안부를 묻고,

애스터는 자신의 꿈이었던 미대 진학을 늦게나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엘리는 크게 기뻐하며 자신도 대학진학을 위해 곧 떠나게 되어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고 하죠.

 

쿨하게 돌아서던 둘.

그러나 이내 되돌아온 엘리가 애스터에게 키스를 하고 다시 뛰어갑니다.

"몇년 후에 다시 만나! "

애스터는 어이없다는 듯, 그러나 즐거운 듯 엘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 짓습니다.



폴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엘리를 배웅하며,

엘리가 평소에 비난하던 커플들의 행동(?)을 흉내냅니다.

기차안에서 비웃는 듯 했던 엘리는 폴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자리를 고쳐앉으며 눈물을 닦아냅니다.





*스포일러 끝*



주요 줄거리 위주로 정리하다 보니, 

디테일한 재미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엘리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애스터와 폴의 긴장되는 데이트, 폴의 바보 짓,

엘리와 폴의 다정다감 우정 쌓기 등등...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고

아이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기 이야기와는 달리, 순진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캐릭터들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각기 다른 이 아이들의 내면이 성장하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본 영화들은 다 마음에 드네요.

제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아하하-



유명 배우들이나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서 별다른 트리비아는 없지만,

간단히 정리해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 트리비아


- 주연인 레아 루이스는, 중국출신 입양아네요. 안그래도 영화 중간에 중국어를 하는 장면에서 뭔가 억양이 살짝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사실 전 중알못), 아기 때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 각본, 감독을 맡은 앨리스 우의 2번째 작품입니다. 첫번째 작품은 16년 전이네요. (감독님, 그동안 무슨 일이...)

- 폴은 약간 저렴한 버전의 딜런 오브라이언 느낌입니다. (아, 이건 트리비아가 아니네요. ㅋ. 칸 채우기...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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