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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줄거리 & 결말 해석 : Last Night In Soho 2021 : 에드가 라이트 감독 :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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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줄거리 & 결말 해석 : Last Night In Soho 2021 : 에드가 라이트 감독 :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추천

쥬한량 2021. 12.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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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 극장에서 보게 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재미있게 보았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저는 첫 장면 보고 정말 아무생각 없이 젊은 여성의 런던 패션계 진출기인줄... ㅋ



연출 면에서나 음악 사용하는 면에서나 자신만의 길을 확고히 가고 있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역량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서 어떤 미스터리가 펼쳐질지 함께 보시죠!


정신병인가 유령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엘로이즈(토마신 맥켄지)는 영국 시골 소녀.

하지만 그녀는 패션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었죠.



정신병으로 고생하다 자살한 어머니의 환영이 가끔 보이긴 하지만 

할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런던 패션 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새로운 곳에서 패션을 배운다는 생각에 흥분되어 있었지만

새침떼기들이 잔뜩 모인 런던 패션 학교는 순진한 엘로이즈에게 녹록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룸메이트인 조카스타(발음이 우리나라 욕 같은...)는 엘로이즈의 왕따를 주도하고

결국 견디지 못한 엘로이즈는 무리를 해서 월세방을 얻어 기숙사를 나가게 됩니다.


(그나마 학교에서 엘로이즈에게 관심을 가지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존. - 근데 웃을 때 입이 너무 커서 쫌 무섭...)




1960년대를 좋아하는 엘로이즈에게 월세 방은 꿈 같았습니다.

조금 무서운 집주인 콜린즈 부인을 빼고는 완벽했죠.

그러나 첫날부터 엘로이즈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바로 꿈 많은 가수 지망생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의 삶을 엿보게 된 것.

꿈 속에서 엘로이즈는 샌디가 됩니다.



샌디의 눈과 몸으로 그녀의 삶을 대리 체험하게 되죠.

하지만 이게 진짜 꿈인지 환영인지 알 수가 없고...


하지만 화려한 1960년대의 런던의 모습에 매료된 엘로이즈는

샌디가 입었던 옷까지 학교 숙제로 만들어내며 샌디의 삶을 동경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샌디는 유명 클럽의 매니저인 잭(맷 스미스)과 연인 사이가 되면서 

창창한 앞날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샌디가 너무 좋았던 엘로이즈는 그녀의 패션을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그녀와 비슷한 옷을 찾아 입기 시작하죠.


꿈 속에서도 이젠 좀 더 그녀에게 동화되어 샌디의 삶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잭의 속셈은 따로 있었던 듯 합니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연인이 되어 줄 줄 알았던 잭은,

포주처럼 샌디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꽤 괜찮은 바의 가수로 데뷔시켜주는 줄 알았는데 코러스를 하며 들러리가 되는 역할에

재력가들에게 샌디를 중개하며 성상납을 강요하는 잭.



샌디는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이 없죠.

그렇게 무기력하게 계속 쳇바퀴를 돌게 됩니다.



이를 마치 본인처럼 목격하게 되는 엘로이즈는 

샌디를 착취했던 남자들의 환영을 현실에서도 보게 되죠.

샌디의 삶을 간접 경험하며 점점 피폐해져가는 엘로이즈.



결국 샌디가 잭에게 반항하다 그에게 살해당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되고

엘로이즈는 안타까운 샌디의 죽음을 범인을 잡는 것으로 풀고자 합니다.

 

바로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묘한 눈초리를 보내는 노인을 잭이라 단정한 것이죠.



도서관에서 옛 신문 자료를 뒤져서 샌디의 죽음과 잭을 연결하려고 하지만

샌디를 착취했던 남자들의 환영이 보이면서 중단되고



엘로이즈는 결국 경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제대로 된 증언으로 들어줄 리는 만무.

게다가 엘로이즈의 어머니의 정신병력을 이유로 더욱 신빙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죠.



결국 엘로이즈는 노인에게 직접 샌디의 죽음에 대해 추궁하고

노인은 부인하지만 분명히 샌디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잭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지고 (오히려 샌디를 구해주려던 경찰이었음)

엘로이즈는 더 이상 런던에서 지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급히 짐을 챙겨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존에게 도움을 청한 후 콜린스 부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그녀를 찾아간 엘로이즈.



하지만 콜린스 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춰져있던 진실이 드러납니다.

콜린스 부인이 바로 샌디였던 것.



샌디는 죽은 게 아니었고 잭이 칼을 들이밀었을 때 오히려 반격해 잭을 죽였고

그 뒤로도 자신을 착취했던 남자들을 연쇄적으로 죽인 후 엘로이즈의 방 벽과 바닥에 시체를 숨겼던 것입니다.



콜린스 부인은 엘로이즈도 죽인 후 자살처럼 꾸미기 위해 그녀에게 건넸던 차에 약을 탄 상태였는데

존은 엘로이즈가 나오지 않자 초인종을 누릅니다.



결국 콜린스 부인은 칼로 존까지 찌르고 엘로이즈도 죽이려고 하지만

엘로이즈는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고.

(여기 조금 억지인 게... 존은 한 방에 찌른 콜린스 부인이 약 먹고 흐느적 거리는 엘로이즈에게 칼을 휘둘렀지만 이렇다할 상처도 못 입혔다는... 심지어 엘로이즈는 흐느적 거리다가 갑자기 쌩쌩해져서 계단으로 도망감)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비상 전화로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남자들의 환영이 엘로이즈를 붙잡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이 부분도 긴장을 위해 연출된...)



남자의 유령들이 그동안 엘로이즈 앞에 나타났던 건 오히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단 게 밝혀집니다.

그러면서 엘로이즈에게 콜린스 부인을 죽이라고 하죠.



하지만 엘로이즈는 문을 뜯고(!) 들어온 콜린스 부인을 오히려 위로하며 그녀가 해야했던 행동을 이해한다며 보듬습니다.

콜린스 부인은 엘로이즈의 그런 행동에 모든 걸 끝내야 겠다고 결심하고 엘로이즈를 놓아주죠.



엘로이즈가 도망치는 과정에 집에 불이 붙었는데, 콜린스 부인은 엘로이즈를 내보내고 자신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사건은 종결.

엘로이즈는 성공적으로 졸업 작품을 내게 되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거울 속에서 엄마와 샌디의 환영을 보며 반가워하며 (끝).


엘로이즈는 어머니도 정신병력이 있었고

그녀가 후에 겪는 환영으로 미루어 보아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설정으로 보입니다.

(환청, 환영, 환각...)

거기에 남자들의 유령 같은 미스터리한 존재를 융합함으로써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보통 그렇게 예민한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더 잘 보이기도 한다고 하죠.

(이건 별외 이야기인데, 예전에 제가 모시던 팀장님 중에 한 분이 그랬거든요.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미친 사람들 중에 신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너무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붙잡고 궁금한 거 물어보라고... ㅋ)



어떻게 보면 꽤나 황당한 설정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연출을 잘했기 때문에 위화감은 거의 떨치는 데 성공한 것 같아요.

처음엔 시대 배경이 넘어간 건 줄 모르고 평행세계인가 했어요. ㅎㅎ

(요즘 워낙 평행세계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것에도 나와서 ㅎ)



거울 속에서 쌍동이처럼 움직이는 엘로이즈와 샌디의 연출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 해리 포터에서 쌍동이를 연출했던 팀이 투입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무엇보다 감탄했던 건,

남자 감독인 에드가 라이트가 전반적으로 여성적 감정을 잘 담아냈다는 거였어요.

(사실 처음엔 각본도 모두 쓴 줄 알았는데, 스토리 제공하고 주 각본은 여자 작가가 참여했네요)



초반 엘로이즈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둥 떠있는 상황.

성적 착취를 당하는 여성이 겪는 두려움과 공포 같은 것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잘 되었습니다.



결말에서 샌디와 엘로이즈가 마지막에 싸우는 장면의 환상적인 연출도, 얼마 전 그것에 실패한 누군가와는 달리(그 감독님 좋아하는데, 흑) 현대적으로, 꽤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기존의 영화에서였다면 엘로이즈가 마지막에 칼을 빼앗아서 콜린스 부인을 죽였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주인공의 성정과 심리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색다른 선택으로 마무리한 것도 좋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굳이 꼽자면,



사실 콜린스 부인이나 엘로이즈를 쫓아다니는 듯한 노인의 정체는 웬만한 관객은 초반에 눈치챌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특히 콜린스 부인과 샌디는 지칭하는 게 극도로 절제된 느낌에서 이미 서구에서 주로 써먹는 '이름-성' 트릭을 썼겠구나 싶습니다.



노인의 경우도 처음부터 너무 극도로 몰아가는 게 미스디렉션을 위한 장치구나 싶죠.



더불어, 이건 제가 오로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바에 입각한 아쉬운 부분인데,

저는 관객(독자)에게 공정하지 않은 게임을 제안하는 걸 싫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샌디가 완전히 죽은 것처럼 표현한 건 선을 넘은 게 아닌가 싶은. ㅋ

(단순한 헛것이 아니라 엘로이즈가 그동안 본 건 모두 과거에 실제로 일어난 일, 사건, 장소였으므로 이것도 실제의 모습만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

잭에게 반격하는 장면까지만 보여주고 넘어갔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더불어 엘로이즈가 막판에 콜린스 부인에게서 도망쳐 방에 들어갔을 때도 굳이 남자들의 환영이 엘로이즈의 팔다리를 붙잡아서 괴롭히는 것처럼 연출한 것도 맥락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그냥 MSG 친 느낌)



여튼,

그래도 정말 볼거리도 많고 흥미롭게 잘 만든 작품입니다.

특히나 눈과 귀가 동시에 즐겁달까요. (에드라 라이트 감독 음악 취향 아시죠?)



색다른 영화를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트리비아

​- 콜린스 부인 역의 다이아나 리그 배우의 마지막 출연작이라 그녀에게 헌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처음 시작할 때 for Diana 가 뜨죠. ㅜ_ㅜ
얼굴 보시면 기억하시겠지만, <왕좌의 게임>에서 타이렐 가의 강한 여성 리더 올레나 타이렐을 연기하셨던 분입니다.

- 엘로이즈 역의 토마신 맥켄지는 이 영화를 위해 <탑건: 매버릭>의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옳았...겠죠? ㅎ

- 영화의 제목은 1968년에 나온 동명의 노래입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흘러나옵니다.

- 이 영화의 초기 편집본을 조지 밀러 감독(네, <매드 맥스>의 그 분)이 보고 안야 테일러 조이에게 혹해서 바로 미팅을 요청했다고 해요. 그렇게 <퓨리오사>(2024) 캐스팅 확정!

- 스티븐 킹도 초기 편집본을 보고 극찬해마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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