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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줄거리, 결말 : HBO 명품 드라마 : 프랜시스 맥도먼드 : 각자의 색깔로 살아가는 인생. 달콤함도 씁쓸함도 개인의 몫 본문

Drama, blah blah...

<올리브 키터리지> 줄거리, 결말 : HBO 명품 드라마 : 프랜시스 맥도먼드 : 각자의 색깔로 살아가는 인생. 달콤함도 씁쓸함도 개인의 몫

쥬한량 2021. 12. 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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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있던 드라마인데, 책 꽤나 읽는 분들이 추천해서 알게 된 드라마입니다.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무려 퓰리처 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의 동명 소설인데, 10년 후에 속편도 나온 작품이네요.

사랑을 많이 받은 듯.

딱 봐도 분위기가 잔잔한 중년 후반의 이야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상당히 의외의 느낌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참 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즌1개에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HBO 특유의 진득한 진행으로 각 에피의 분량은 꽤 긴 편입니다.



IMDB 평점은 8.3점. 꽤 높은 편이죠.



그럼 일단 간략한 줄거리 소개부터 들어가볼게요!


특별하진 않더라도 모든 삶은 단순하지 않다

올리브(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상당히 까칠한 여성입니다.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쓴소리도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면박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남편인 헨리(리차드 젠킨스)가 상당히 감성적이고 로맨티스트인데 반해,

올리브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준보다도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죠.



그런 모습에 가장 상처를 받는 것은 사실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퍼.

하지만 올리브 나름대로의 고충도 보입니다.

왜냐면 예민한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예민하지 않은 행동과 태도는 거슬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게 소수다 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그런 부분들을 잘 집어낸 것 같아요.



하지만 올리브가 더 비호감이라는 사실은, 안타깝게도 변치 않습니다.



그녀가 모두에게 질타를 받는 이는 아닙니다.



한때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도피를 꿈꿨던 상대(어쨌든 올리브는 유부녀였으니 불륜이지만;;)도 있었죠.

하지만 그는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립니다.

학교 선생을 하며 아이들에게도 칼 같은 잣대를 들이댔지만

그런 올리브이기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했고

그 모습에 오히려 고마워하고 기억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정신병자 어머니를 뒀던 한 우등생 남학생이 결국 자살을 하러 고향에 돌아왔지만 올리브와의 우연찮은 만남으로 다른 여성을 구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에피소드는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올리브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짜증만 내는 올리브.

그런 그녀에게 잘해주려고 끝까지 노력하지만 계속 상처 받는 남편 헨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춘기를 보내야 하는 아들 크리스토퍼까지.




약사였던 헨리는 일을 도와주는 젊은 여성 데니스와 친밀감(이성적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을 느끼고 잘해주고 친해지는데,

사실 또 그런 모습이 올리브에게 좋게 보일 리는 없습니다.

한바탕 난리가 지나가지만

노년을 향해가는 부부는 또 조용히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날 헨리가 갑자기 쓰러지고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버리죠.

그렇게 헨리를 꼴보기 싫어하던 올리브지만

막상 헨리가 그런 지경이 되자, 그렇게 다정하게 그를 대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사실 잘 이해가 안 갔지만. 음, 나이드신 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 아직 어린 걸로. ㅎ)



크리스토퍼는 결혼을 한 번 실패한 후, 미혼모 여성을 만나 새롭게 가정을 꾸리고

어머니인 올리브에게 가족을 소개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초대합니다.



올리브는 헨리를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결국 방문을 하게 되고

어린 손자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크리스토퍼가 어린 시절 올리브의 양육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마땅찮게 생각하고

이걸로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꼰대 할머니의 발언 폭발... 하지만 나름 자신의 가치관 대로만 막힌 채 살아온 올리브의 삶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이런 게 참... 올리브 할매의 잘못은 잘못인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어렵습니다.)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충격적인 일이 올리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헨리가 죽어버린 것.



요양원의 간호사들에게 헨리에 대해 신신당부를 해두었건만 어찌된 일이지 잘 챙겨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망소식도 올리브가 요양원에 와서야 듣게 된 상황.



분노하지만 이미 죽은 헨리를 살려낼 순 없는 거죠.



올리브는 이제 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헨리에 대한, 헨리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거 같아요.



결국 권총을 가지고 숲으로 들어가 자살을 준비합니다. (이게 사실 드라마의 오프닝 장면이에요)

(+사실 올리브의 아버지도 자살을 했습니다. 상당히 잔인한 방법으로 죽은 것으로 나와요. 올리브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숲으로 놀러 온 아이들로 인해 자살이 무산되고.



우연히 비슷한 상황의 잭(빌 머레이)을 만나게 됩니다.

외로운 두 사람은 사실 좀 비슷한 성향이었어요.

뭐랄까, 자신 밖에 모르고 산 사람들?



그래서인지 처음엔 티격태격 서로의 주관이 부딪치며 자연스럽게 지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결국 서로에게 의지해 살아갈 길을 찾죠.

연인은 아니고 주변인으로, 친구로, 비슷한 사람으로. (끝)


저에게는 아무래도 조금 지루한? 느린?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사건이 크게 일어나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다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고 깊이가 있어서 

진짜 살아있는 인물들을 모델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연기야 두말할 나위가 없어서 정말 짜증나는 올리브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냈어요.

책으로 보신 분의 말에 따르면, 책에서는 더 짜증나는 캐릭터래요... 크흑.





우리 모두는 자신이 이 삶에서 뭔가를 이루고 대단한 걸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올리브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너무 현실적이랄까. 그게 사실 마음이 아픈 포인트이긴 합니다.



'너도 나도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야. 그러니 그냥 살아. 너무 튀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어릴 때 부모님들이 약간 그런 철학을 가진 분들이라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있는 듯 없는 듯 있어라.'라고 하셨어요. (초등학생한테;; 근데 그런 것치곤 저희 아버지는 너무 튀는 분이신데;;)



현실적인 게 세상을 살아가는 덴 확실히 더 좋긴 한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에게 달라질 거란 희망과 꿈이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십니까. 

어쨌든 스스로가 행복하면 되겠지요.



트리비아 몇 개로 오늘의 드라마 추천은 마무리하겠습니다!





** 트리비아 **


- 주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제작 결정이 없었던 상태에서 직접 소설 판권을 산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후 각본가와 연출자, 리차드 젠킨스의 캐스팅까지 관여했다고 하네요. 

​- 각본 작업에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와우...)

- 크리스토퍼 역의 존 갤러거(전 이 배우 좋아해요. <뉴스룸>에서 귀염둥이 PD님)는 크리스토퍼와 케빈 역 모두에 지원했었다고 합니다. 사실 케빈도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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