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대만 퀴어영화 <나의 EX> : 줄거리, 결말 : 가족영화이기도 : 코미디 : 드라마 :: 넷플릭스 영화추천 본문

The Movies

대만 퀴어영화 <나의 EX> : 줄거리, 결말 : 가족영화이기도 : 코미디 : 드라마 :: 넷플릭스 영화추천

쥬한량 2022. 1. 24. 12:36
반응형

예전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잠깐 보고 '와, 재밌는 소재다!'라고 생각했던 영화입니다.



집 나간 아들이 죽은 남편의 애인 집에서 산다.
남편의 애인이었던 사람은 남자다.

대충 저런 내용이죠. 

재미있겠습니까, 안 재미있겠습니까? 

ㅎㅎㅎ



그러다 최근 퀴어 영화 몰아보기 시즌(제 맘대로 ㅎㅎ)에 맞춰 추천 영화로 떠주더라고요.

그래서 냉큼 보았습니다.



아,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었어요.

특히 관찰자가 어린 소년이다보니까, 더 재미있었달까요.

소개 전 추천드리며, 줄거리와 결말까지 이야기해볼게요!


남겨진 이들은 이들대로
그에 대한 사랑을 이어간다

쑹충시는 95일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게이인 걸 진즉 알았지만, 엄마 류싼렌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아들에게 변명했죠.



짐을 싸서 게이 남친의 집에서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보험금 수익자가 쑹충시가 아니라 그 남자, 아제라는 것을 알게 된 류싼렌은 그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깽판을 놓지만, 아제는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이죠.






류싼렌은 남편이 떠난 이후, 오직 쑹충시만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그 집착과 통제의 정도가 지나쳐 쑹충시는 엄마라면 질색을 하던 상황.

엄마가 아빠가 남긴 유품을 치워버리자 반항하는 마음에 아제네 집에 찾아와 머물게 되고

아제가 류싼렌을 부르자 뛰어내리겠다며 창가로 나가 난리를 칩니다.

결국 설득에 실패한 아제와 류싼렌.

류싼렌은 쑹충시가 그곳에 머무르게 하고

아제는 쑹충시를 차마 쫓아내진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챙겨주며 데리고 있습니다. (츤데레)



말없이 아제를 따라다니는 쑹충시.

(아마 쑹충시는 아버지가 왜 자신와 어머니를 버리고 이 남자에게 왔던 건지 궁금했겠죠. 그리고 아버지가 사랑한 그 남자의 모습을 확인해보고 싶었을 거예요.)



아제의 회상에서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쑹중위안(쑹충시의 아버지).

그는 아제가 위험한 자동차 경주를 하지 않도록 기타를 가르쳐주고

아제가 연극에 취미를 붙이도록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는 조금 뒤에 나오죠.

 

쑹충시는 아버지를 빼앗아 간 아제와 함께 살면서 그가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정말로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에게 접근했던 건지, 그 보험금을 몰래 사용하려는 건지 알고 싶어하죠.



나중에 정말로 보험사로부터 수익자라는 전화를 받게 된 아제.

전혀 몰랐던 게 맞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보험자의 사망처리 증명서를 떼어주지 않는 한 보험금 수령이 안 되는 상황.

류싼렌은 절대 해주지 않겠다며 벼르지만... 아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아제가 준비하는 연극은 예산 부족으로 엎어질 위기에 처하고

아제는 자신의 오토바이까지 팔아가며 연극을 준비합니다.



쑹충시를 계속 집에 돌려보내려고 괴롭혀보는 아제, 그러나 쑹충시가 한 수 위의 느낌.

 

아제는 쑹충시에게 1만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묻습니다. (뜬금포지만, 되게 괜찮은 장면)

쑹충시는 질문같지 않은 질문에 뚱하게 시간개념으로 답하지만,

아제는 '누군가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떠나간 이후 하루하루가 1만년'이라고 답하죠.

(한참 뒤에 나오지만, 쑹중위안이 저런 의미의 대사를 날리며 아제를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류싼렌은 쑹충시를 심리상담까지 받게 하며 통제하려 들죠.

하지만 나름 쑹충시는 의사선생님에게 진심을 털어놓고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며 자신의 생각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제의 연극 준비를 따라다니며 그가 진정으로 열정을 뿜어내는 모습도 보게 되고

그곳에서 함께 했을 아버지를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점점, 아제가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죠.

 

한편 류싼렌은 알러지가 심한 쑹충시가 아제의 더러운 아파트에서 지내는 게 마음에 걸려 

그집을 드나들며 청소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아제의 어머니와 마주치게 되면서 말도 안되는 오해까지 받게 되죠. 

(어머니는 류싼렌이 아제의 여친인 줄.. ㅜ_ㅜ)



차마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던 류싼렌은 그렇게 오해를 남긴 채 헤어지지만

쑹충시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고 반항하는 모습에 결국 나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아제의 어머니를 찾아가 사실을 얘기해버리죠.



류싼렌은 그러고 나서도 마음에 갈등을 느낍니다. 그래서 쑹충시의 심리 상담 의사를 찾아가 다짜고짜 상담을 하게 되죠. (상담이라기 보다는 자기말만 늘어놓지만;)

사소하다고 얘기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질문. 쑹중위안이 그동안 자신을 속였던 건, 정말 모두 거짓이었을까. 자신에 대한 사랑은 일말도 없었던 것일까.



류싼렌은 아제가 쑹중위안이 결혼한 후에 꼬셨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제의 회상에서 보여지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는 천천히 알게 됩니다.



쑹중위안은 결혼 전에 극단의 음악감독으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제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하게 되었던 거죠.

하지만 쑹중위안은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지자, 아제를 떠나서 류싼렌과 결혼했던 겁니다.

(누가 먼저 사랑했는가...에 대해선 사실 먼저 만난 건 류싼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랑했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시점상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아서요.)

+ 결혼식장 몰래 찾아와서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는 아제... 맴찢...



그러나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쏭중위안은 자신을 더이상 숨기지 못합니다. 

어쩌면 아제에 대한 그리움을 버티지 못했을 지도 모르죠.

게다가 간암이 발병하여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더욱 아제에게 빨리 돌아가고 싶었던 겁니다.

 

그렇게 아제와 꿈꾸던 삶을 살지만, 쑹중위안의 병이 급격히 위중해지면서 아제는 간병자로서의 일상을 살게 됩니다.

그게 미안했던 쑹중위안은 빨리 죽고 싶다고 했지만, 아제는 그를 그렇게 보낼 수 없었죠.



모든 재산을 류싼렌에게 주고 나온 쑹중위안에겐 돈이 없었기에, 아제는 사채를 끌어모아 쑹중위안의 간이식 수술을 준비합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쑹중위안이 보험금 수익자를 그에게로 돌렸겠죠.

하지만 수술 후 한달여만에 죽음을 맞게 되고 아제는 직접 류싼렌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임종을 지키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의 편지에 적힌 내용을 통해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쑹충시가 아제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 이상한 남자들이 아제를 따라 들어가더니 그를 폭행합니다. 바로 사채업자들이었던 것.

놀란 쑹충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결국 류싼렌은 구급차를 불러 그를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다리에 깁스를 하고서도 오늘 올리기로 한 연극 초연을 위해 극장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아제와 함께 극장으로 가는 모자.

류싼렌은 지나가는 말인 듯... 자신이 아제의 어머니에게 사실을 말해버렸다고 고백합니다.






17년 전 인기가 대단했다는 그 연극을 다친 몸으로 안간힘을 써서 공연하는 아제.

(결국 이 연극은 쑹중위안이 음악을 도와주었던 그 연극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싹텄던 그 작품이기에 그렇게 바득바득 아제는 공연을 올려야 했던 겁니다.)



공연 음향으로 쓰인 풍경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쑹중위안과 만든 추억의 한 자락에 아제의 이 공연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는 류싼렌.



우여곡절 끝에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과 함께 박수를 치게 되는 류싼렌.

그리고 통로에서 꽃다발을 든 채 아제를 향해 걸어오는 아제의 어머니.

그후 쑹충시는 집으로 돌아가고 아제와 더이상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게 각자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발걸음이기도 했으니까요.



결국 쑹중위안의 사망증명서를 아제에게 가져다 주는 류싼렌.

아들과 함께 연극에서 들었던 노래를 부르며 다정한 모자의 모습으로. (끝)


찾아보니까, 아제 역의 구택 배우가 이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방문한 적이 있네요.

그때 직접 싸인 받으신 분 사진이 떠다니는... ㅎㅎㅎ



꽤 잘생긴 얼굴인데 어딘지 모르게 우리나라 장혁 배우 + 장첸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 있어요.

수염 없이 어린 시절 모습에선 지성 배우 느낌도 조금 나고요.

그런데 포스터 사진은 왜 저런 게... ㅜ_ㅜ



영화가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쫀쫀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초반엔 어린 아이의 시선 중심이라 코미디처럼 진행하다가

진실이 밝혀지고 캐릭터 각각의 감정들이 충분히 공감되면서 아름다운 드라마로 마무리되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니... 이런 일에서 잘잘못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더불어 누가 먼저 사랑했느냐의 문제도...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퀴어물에 대한 불호인 분들도 충분히 거부감 없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 영화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인물검색 찾아보다 보니까, 구택 배우가 타이완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이네요? ㅎㅎ

 역시 배구선수들이 인물이... (옛날에 왕조현도 그렇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그렇고. 실내 스포츠라서 그렇다는 뇌피셜 ㅎ)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