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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줄거리 & 결말 : 여성들만의 공간에 들어간 남자, 그의 말로 : 소피아 코폴라 감독 :: 영화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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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줄거리 & 결말 : 여성들만의 공간에 들어간 남자, 그의 말로 : 소피아 코폴라 감독 :: 영화추천

쥬한량 2022. 3. 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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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이지만 기회가 없어서 미루고 있다가 얼마 전에 지인분이 추천해주셔서 찾아보게 되었어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고 웨이브에 개별구매로 가능하더라고요~

(비싸지 않아요. 커피 한 잔 값도 안 됨.)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 니콜 키드먼, 콜린 파렐, 엘르 패닝, 커스틴 던스트까지 화려한 캐스팅이니 놓치긴 확실히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상영 시간도 94분으로 길지 않아요.

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든 느낌이었어요.



줄거리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짧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들이 어떤 생각으로 움직이는 지를 잘 연출했다고 생각해요.



작품성도 높지만 대중성도 확보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토머스 컬리넌의 소설원작이 있고 
1971년에도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그럼, 40여년 만에 여성 감독에 의해 다시 탄생한 <매혹당한 사람들>의 줄거리와 결말까지 소개해볼게요!


그녀들만의 세계에 들어간
그 남자의 의미

1864년,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북군인 존(콜린 파렐)은 버지니아의 시골 마을에서 부상을 입은 채 숨어 있다가 버섯을 따러 나온 기숙학교 소녀 에이미에게 발견됩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에이미에게 도움을 청하고 소녀는 자신의 기숙학교로 그를 데리고 가죠.



교장인 마사(니콜 키드만)와 에드위나 선생(커스틴 던스트)이 학생 5명을 데리고 있던 여성들만의 세계에,

존이 그렇게 들어서게 됩니다.



남부에서 북군의 존재는 악마같은 의미였지만, 처음엔 경계하던 이들은 존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품게 됩니다.

이는 성인 여성인 마사와 에드위나도 마찬가지.



남군이 진군하면서 학교 앞을 지나지만, 계획했던 대로 그를 넘기지 않고 몰래 숨겨주는 마사.

마사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지켜보는 아이들.

이들의 도움과 호의로, 존은 점점 더 깔끔(?)해집니다.



처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그들에게 호의를 구했던 매너가 고스란히 그에게 호의로 돌아온 것이었죠.

(사실 어떻게 보면 그가 여자들에게 잘 해줬던 건, 다 살아남기 위해서였던 겁니다. 나중에 불리한 상황이 되자 급격히 변하는 모습에서 본심이 드러난다고 봐야할 듯.)



유일한 남자인 존은, 묘하게 형성되는 권력을 갖게 됩니다.

자연스레 그의 말을 들어주고 배려하고 따라주는 여자들이 생긴 거죠.



캐릭터들의 심리는 그들이 입는 옷을 통해 확연히 드러나죠.

그들끼리 지낼 땐 심플하고 수수한 옷을 입고 생활했는데, 존이 온 이후 화려한 드레스와 치장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고 모든 캐릭터가 동일하게 말이죠.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아이들에겐 더욱 그랬습니다.

그 중 가장 성숙했던 알리시아(엘르 패닝)는 대놓고 그를 유혹하기도 하죠.

(단체 기도 중 화장실 간다고 거짓말하고 존 방에 들어가서 몰래 키스하고 나오고;;)




저녁 식사 자리에 존을 참석하게 하면서 여자들 간의 긴장과 시기는 점점 더 깊어 집니다.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에드위나에게 예쁘다고 칭찬하면서도 숄로 가리라고 명령하는 마사에게서 확연히 그 관계를 볼 수 있죠.

마사 또한 어쩔 수 없이 존에게 끌릴 수 밖에 없는 상황. (호르몬의 영향인가...)

존은 여러 캐릭터들을 쥐고 흔듭니다.

사실 그는 가장 공략하기 쉬워 보이는 에드위나를 미모 칭찬으로 시작해서 청혼까지 함으로써

가장 안전하게 자신을 지켜줄 사람을 정해놓고

나머지 사람들은 편의에 따라 이용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만찬을 먹고 모두가 잠든 밤, 존이 은밀하게 움직입니다.

그가 당연히 에드위나의 방을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역시 그가 있었던 곳은 알리시아의 방.




소리 떄문에 알리시아의 방을 찾아간 에드위나는 침대 위에 함께 있던 두 사람을 목격하고 소리를 지르고

그녀를 진정시키려던 존을 계단에서 밀어버립니다.



그로 인해 존은 부상을 입었던 다리가 부러지게 되고

마사는 괴사를 막기 위해 다리를 자르게 되죠.



하지만 나중에 정신을 차린 존은 그녀들이 소유욕으로 인해 자신을 이곳에 가둬두려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발악을 하게 됩니다.

(과연 진실은...? - 저는 마사가 그런 의도였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들을 선택한 것에 대한 복수심은 아주 약간은 반영되었으리라고 봐요. 그래서 다리를 자르진 않았지만, 자르면서 통쾌했으리라...)

결국 존은 마사가 호신용으로 숨겨놓은 권총까지 탈취해 여자들을 협박하며 학교를 점령하게 되고

그런 폭력성에 여자들은 한때 그에게 품었던 호의를 모두 내려놓게 됩니다. 



다만 에드위나는 그가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믿고 그 마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발악하는 그를 진정시키며 잠자리를 함께 하게 되죠.

하지만 다른 이들은 더 이상 존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존이 처음 왔을 때 버섯을 좋아했다는 것을 떠울린 학생이 제안합니다.

에이미가 버섯을 잘못 따오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걸 이용하자고.



그렇게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고 그녀들은 그가 사라질 평화로운 순간을 기대하며 저녁식사 자리에 존을 초대합니다.

다시 예전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존은 자신이 좋아하는 버섯 요리를 먹고 숨을 거둡니다.



에드위나는 그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잠시 충격을 받고 슬퍼했을 뿐, 다음날 그의 시신을 처리하는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그녀들의 숙명인 것처럼. (끝)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캐릭터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다수인 공간에 남성이 등장했을 때, 

그리고 그 상황 자체가 전쟁통이었고

상대는 적군... 이런 설정들이 긴장감있게 잘 버무려졌습니다.



저는 사실 커스틴 던스트를 미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편이라(우리나라 사람들 관점에서의 전형적인 서양 미인하고는 조금 다르지 않나요?),

존의 말이 진심이었던 건지, 단순히 그녀를 이용해먹기 위한 입발린 소리였는지 헷갈리는 거 빼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소설 원작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몇 가지 영화 트리비아로 마무리할게요!

​- 영화는 1.66:1 비율로 찍었는데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밀실공포증 느낌을 주고 싶어서였다고 했다네요.

-  이 영화로 코폴라 감독은 2017년 칸 영화에제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50년 역사 상 여성 감독이 받은 첫 칸 감독상이었다고해요.

​- 영화 초반, 존이 막 학교로 옮겨졌을 때, 기절해있는 존의 몸을 마사가 스폰지에 물을 묻혀서 닦아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걸 오후 햇빛을 반영해 촬영하느라 니콜 키드만이 콜린 파렐 몸을 거의 2시간 동안 닦았다고 해요. 

- 영화 촬영기간동안 콜린 파렐은 샴푸로 머리를 못 감게 했다고 합니다. (머리 기름 찌질한 모습이 필요했던 듯) 다행히 촬영기간은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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