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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드 <크리미널 저스티스> 시즌1 줄거리, 결말 : 쿠팡플레이 <어느 날>의 원작 : 이게 낫다 본문

Drama, blah blah...

영드 <크리미널 저스티스> 시즌1 줄거리, 결말 : 쿠팡플레이 <어느 날>의 원작 : 이게 낫다

쥬한량 2022. 6. 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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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이 호평을 받길래 보게 되었는데,

저는 뭔가 좀 안 맞는 거예요.

뭔가 질질 끄는 느낌에 자극적으로 극을 끌어가려는 것만 같아서 영 계속 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원래 원작이 있다는 소식에 찾아보니 그게 BBC에서 만든 <크리미널 저스티스>.

2008년에 시즌1, 이후 2009년에 시즌2를 만들었던 건데,

시즌1을 미국에서 리메이크했고, 그걸 다시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게 <어느 날>이었어요.



그리고 역시, 우리의 웨이브에 <크리미널 저스티스>가 시즌1, 2 모두 올라와있더라고요~



당장 보기 시작!



네, 역시 원작은 달랐습니다.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그려낸' 원작의 의도가 확실하게 보이더라고요.



그걸 미국에서 장난질(이런 표현 과하지만 -_-)해서 요상하게 만들어버린 걸 

그대로 가져오다니... (창피하지도 않나...)



물론, 그런데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분명 있긴 할 테지만,

원작이 그리고자 했던 작품의 의도는 상당히 퇴색되었으리라 자신합니다.



과한 게 덜한 것보다 못하다는 걸, 요즘 특히나 많이 생각해서 더 그렇게 느낀 거 같아요.



리메이크판들에선 쓸데없는 상황들을 추가하면서 분량도 늘어났는데,

원작은 시즌당 에피소드 5개로 깔끔합니다.

조금 오래되었기 때문에 (14년이라니...) 아무래도 화면이 촌스럽고 연출도 그런 부분이 보이지만,

제작팀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확실히 들어간 것 같아요.

 

묵직한 울림을 주는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줄거리와 결말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사법제도는 정말로 정의로운가
범인을 응징할 수 있는가

벤(벤 휘쇼)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여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다음날 새벽, 그녀가 침대에서 칼에 찔린 채 죽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필 전날 자신과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며 손에 쥐었던 칼에 묻어있는 핏자국.

너무도 놀란 벤은 흉기를 가슴에 품은 채 여자의 집을 나와 도망을 가죠.



그러나 근처에서 경찰을 만나게 되고, 그가 도망가던 모습도 이웃 주민에게 목격되면서

단번에 용의자로 붙잡히게 됩니다.






술과 약에 취해서 전날 밤의 기억이 잘 안나지만

자신이 여자를 죽인 건 아니라고 믿는 벤.



하지만 그런 내용을 제대로 진술하기도 전에 국선 변호사든 아버지가 의뢰한 변호사든,

벤의 진술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벤이 유죄이더라도 불리한 증언을 듣지 않음으로써 변호에 유리하게 모든 것을 만드려는 심산이었던 거죠.



한편 벤을 체포했던 경찰과 검찰은 벤에게 유죄 선고를 내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가 실제 범인이 아닐 수 있는 증거도 의도적으로 감춘 채 말입니다.



유약한 벤은 교도소에서의 생활도 힘이 듭니다.

자신을 아버지처럼 보호해주는 감방 동료 후치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모든 게 쉽지 않습니다.

사실 교도소 내에서는 간수보다도 더 큰 권력을 가진 프레디가 있었습니다.

그는 간수 조차도 자신의 아래에 부리며 모든 편의와 권력을 누리고 있었죠.



그는 벤도 자신의 아래에 두고 이용하려 합니다.

벤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거부하지만, 후치는 교도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거 필요없이 협상을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프레디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평안을 얻으라는 조언이었죠.

그러나 계속 거부하는 벤.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는 시기가 오게 되고, 프레디의 권력에 굴하고 맙니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대신, 몰래 마약을 들여오는 작업을 돕게 되죠.



벤의 국선 변호사였던 스톤은, 벤의 무죄를 믿게 되어 자신보다 유능한 법정 변호사를 찾아 의뢰하게 됩니다.

로펌 변호사였던 이들은 벤에게 과실치사로 협상하는 안을 제안하게 되지만,

그것은 결국 벤이 여자를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방향이었죠.



벤은 고민에 사로잡히지만, 결국 자신이 여자를 죽이지 않았기에 그녀를 죽였다고 인정하지 못합니다.

법정 변호사는 이를 배신으로 여겨 떠나가고...



벤의 어머니는 아들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혹시나 아들이 여자를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합니다.

벤은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내면서 그녀의 생각에 실망하게 되죠.

 

경찰 반장이 벤의 호흡기를 현장에서 몰래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재판은 반전을 맞지만

변호사가 욕심을 부려서 새로운 범인(죽은 여자의 아버지)을 몰아가려다가 오히려 실패하고 맙니다.



결국 배심원들은 벤에게 유죄를 선고하죠.



하지만 어이없게도 진범은 따로 있었고, 

진범의 정체를 경찰 반장은 짐작하게 됩니다.

더불어 교도소 안에서도 밖의 상황을 꿰고 있던 프레디조차 진범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죠.



벤이 무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교도소 내에서 그를 이용하기 위해 범인을 알려주지 않았던 겁니다.



벤은 유죄 선고 후 모든 희망을 버립니다.

프레디의 유혹에도 끝내 거부하던 마약까지 하게 되죠.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후치는 결심합니다.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어쩌면 잘못된 길로 이끌어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벤을 구해줘야 겠다고요.


결국 후치는 프레디를 기습해 진범의 이름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몰래 벤의 변호사에게 보내죠.

하지만 이 일 때문에 프레디 일당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됩니다. (마약을 이용해 자살한 것으로 처리되지만)



벤이 교도소에서 풀려나는 과정은 아주 심플하게 연출합니다.

제작진이 추구하는 바는 벤이 극적으로 교도소에서 풀려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법제도가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후에 바로 잡더라도 그 여파가 한 명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고자 한 것이었으니까요.



벤은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 것 같아 보이지만, 

더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해맑게 웃던 벤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자신을 믿는다고 믿었던 어머니도 변해 있었죠.



그러나 인생은 또, 다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벤은 다시 길을 걸으며 보여줍니다. (끝)


주연 벤 콜터 역의 벤 휘쇼가 정말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유약하고 불안한 성격의 주인공을 잘 묘사해요.

한쪽 눈을 통제하지 못하고 깜빡거리는 틱 연기까지 완벽합니다. (이게 원래 대본에 있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관련된 대사가 나옵니다. - 교도관 "이 녀석이 너한테 윙크하는데?")



<어느날>에서는 변호사(차승원)의 무좀에 대해서 너무 자세히 다뤄서 정말 토할 것 같았어요.

(아니... 왜 그 캐릭터가 무좀 때문에 홍삼 엑기스를 발에 바르는 걸 우리가 지켜봐야 하냐고요...;;)

원작에 무좀 설정이 있었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선 그 캐릭터를 보여주는 하나의 특징이었을 뿐이지, 극중에서 그렇게 비중있게 다루진 않습니다. 그 정도로 넘어갔어야죠... =_=



아무튼, 저는 원작이 훨씬 낫다는 것에 손을 들어 드립니다.

내용 궁금하신 분들은 꼭 원작으로 보시길!





+ 시즌2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영국 배우 매튜 맥퍼딘(조 라이트 감독의 <오만과 편견>에서 다시 역 배우)이 크레딧에 올라있어서 더욱 땡기네요.

보게 되면 또 바로! 리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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