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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릴러 영화 <신의 구부러진 선> 줄거리, 결말 해석 : 오리올 파울로 감독 신작 : 셔터 아일랜드가 떠오르는 소설 원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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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릴러 영화 <신의 구부러진 선> 줄거리, 결말 해석 : 오리올 파울로 감독 신작 : 셔터 아일랜드가 떠오르는 소설 원작

쥬한량 2023. 1. 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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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신작 <신의 구부러진 선>이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작품인 줄 모른 채 개요만 보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상당히 재미있게 보면서 (역시 스페인 스릴러는 좀 유치하지만 재미있어!) 리뷰 쓸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하아, 엔딩.

엔딩...

이렇게 해야만 했나요. -_-...;;



오래 전 쓰인 원작 소설(Los Renglones Torcidos de Dios, 1979)이 있는 작품으로, 트리비아 찾아보니까 원작의 결말은 아주 살짝 다르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이건 아래에서 다시 설명 할게요!)

그렇지만 소설에서 풀어주는 방식과 영상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다른 관계로... 영화에서는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되지 않았었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여튼, 일단은 간단히 줄거리와 결말까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서로를 속이다 자신까지
속이게 된 이야기일까

알리스 굴드(바바라 레니)는 숙련된 탐정으로 남편의 지인이자 저명인사인 델 올모의 아들이 정신병원에서 자살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정신병을 위장해 병원에 잠입합니다.



델 올모가 병원장인 알바르에게만 이야길 해둔 상태였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알리스의 실체를 모르는 상황.

알리스는 철저한 위장을 위해 자신을 병적인 거짓말장이로 위장하고 이를 진단한 전문의 도나디오 박사의 의뢰편지까지 직접 작성해서 자진입소를 하게 되죠.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병원인 덕에 델 올모 아들의 정보를 조금씩 모아가는 알리스.

공수병(물을 두려워하는 정신병)이 있을 뿐,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우르키에타와 가까워지면서 병원의 사정과 상황을 더 알아가지만



타살의 확실한 자료는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여자들만 괴롭히며 성추행하는 난쟁이에게 숲에서 공격을 받아 겁탈 당할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나 기절했다 눈을 떴을 땐 병실 침대에 결박된 상태로 있었고

알리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의사 세자르에게서 난쟁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결국 알리스에게 살인 혐의가 생긴 것.



그때 알리스가 입소 시 부재 중이었던 병원장이 나타나 알리스와 첫 만남을 가집니다.

알리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상황을 설명해보지만, 병원장은 무슨 소리냐는 표정과 태도.

델 올모를 언급해도 병원장은 알리스를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을 하며 위험인물 취급을 하죠.

 

하지만 이때 우르키에타가 난쟁이를 죽인 건 알리스가 아니라, 알리스를 겁탈하려다 그 모습을 목격한 자신을 본 난쟁이가 놀라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찧고 죽어버린 거라고 증언을 하면서 알리스의 혐의는 벗겨지고



알리스가 말하는 델 올모의 의뢰로 병원에 비밀리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장와 부원장 몬세 등이 함께 알리스의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길 듣고 있던 다른 남자 하나가 묘한 표정을 짓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가 바로 델 올모였던 것.

알리스가 만났던 사람과 비슷하게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었던 남자였습니다.

이를 알게 된 알리스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습니다.



알리스는 병원에 입소하기 위해 자신이 위장했던 상황(남편이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독살하려 한다)이 비슷하게 벌어졌음을 눈치챕니다. 

그녀의 재산을 노린 남편이 자신에게 준 신문의 사진을 조작해 델 올모를 다른 사람으로 소개했고

두 사람이 알리스를 속여 정신병원에 넣어버린 거죠.

금치산자로 판정되면 배우자가 재산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남편이 병원장에게 준 큰 금액의 수표로 부원장인 몬세가 발견합니다.



병원장은 단순히 기부금 목적의 돈이고 모두 병원 계좌로 이체했다고 하지만, 몬세는 알리스가 함정에 빠진 거라고 확신하고 그녀를 빼내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세자르는 직접 경찰서에 가서 그런 상황을 신고하지만 경찰에서는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알리스는 병원에 계속 있다가는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탈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우르키에타가 공수병으로 의료진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사이, 병원에 불을 질러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죠.

계획대로 진행하게 되면서 병원은 난장판이 되고 가까스로 빠져 나온 알리스는 입구 자물쇠를 열려던 순간, 검시관과 마주하게 되면서 멈칫합니다.



이 상황에서 왜 검시관이 오게 된 걸까요?



알리스가 도망치던 동안 난장판이 된 병원에서 쌍둥이 중 하나가 변사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는 이 시점과 알리스가 처음 병원에 들어오던 시점을 계속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조금 혼돈을 줍니다. 나중에 알리스의 행동이 왜 그랬던 걸까를 알리는 나름의 효과가 있긴 합니다만, 굳이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해요.)



알리스는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검시관으로 위장해 현장으로 들어가 직접 사체를 조사합니다.

(쌍둥이와 관련된 내용은 조금 다른 갈래라서...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고 남겨 두겠습니다. 나름 가슴 아픈 사연이니 직접 보시길...)



실제 검시관은 아니지만 숙련된 탐정(!)이라서 알리스는 사체에 관한 내용을 경찰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자신이 이곳에 있게 된 경위까지 밝힙니다.



그리고 세자르의 신고 때 경찰에서도 혹시 몰라서 알리스의 계좌를 확인해두었고,

알리스의 말대로 남편이 전 재산을 인출해 사라진 것을 발견했죠.



결국 알리스의 말이 모두 사실이고, 그녀가 정상이라고 판단한 의료진은 알리스를 내보내줘야한다고 주장하고

병원장은 알리스가 좋은 머리로 정상인인 척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거라며 반대합니다.



결국 의료진 협의체를 통해 알리스의 퇴원을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하게 되죠.




의료진의 질문에 쾌답을 하는 알리스.



하지만 병원장은 여전히 그녀를 못마땅해 하고, 의료진 전원 만장일치로 의견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은 기권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나머지 의료진들은 알리스의 퇴원을 찬성하죠.



그런데 병원장이 자리를 뜨면서 또 묘한 말을 남깁니다.

취리히 학회 참석으로 알리스의 상태를 확인해주지 못했던 도나디오 박사가 마침내 연락이 되었고 알리스의 상태를 증언해주기 위해 참석해주었다고요.



그러면서 등장하는 도나디오 박사.

그는 바로 알리스가 델 올모로 알고 있던 그 남자였습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에 휘말렸습니까?" 라고 말하며 알리스를 직시하는 도나디오 박사를 바라보며 혼란으로 가득찬 알리스의 얼굴에서 (끝).


배경이 정신 병원이고 그 안에서 과거 사건을 쫓는 이야기이고

중간쯤부터 '알리스가 정말 정신병이 있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저는 <셔터 아일랜드> 생각이 많이 났더랬습니다.



과연 이 이야기에서는 그것처럼 끝낼까, 아니면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갈까도 궁금했고요.

그리고 그런 부분을 영리하게 이리저리 흔들면서 진행했던 게 이 영화의 묘미가 된 셈입니다.



결말로 가면서 (지금은 조금 식상해진) '알고 보니 남편이 죽일 놈'으로 흘러가는 걸 보고

오래된 원작이라 어쩔 수 없다보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래도 알리스가 나와서 결국엔 놈은 잡아 족치면 시원스럽지 않을까 기대도 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그러면 결국엔 모든 게 알리스의 망상이었다는 해석으로 봐야할까요?

하지만 그건 또 말이 안 되는 게, 처음 알리스가 정신 병원에 입소할 때 거기까지 데려다 주면서 걱정하고 격려해준 게 델 올모(도나디오 박사)였단 말이죠.



그럼 자신에 관한 모든 게 망상이라면? 

그것도 말이 안 되는 게, 세자르가 경찰에 신고하러 갔다가 알리스에 집에 들러서 그녀의 탐정 자격증도 확인하고 델 올모 사건을 조사하던 자료도 본 장면이 나와요.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가능한 해석은, 도나디오 박사도 알리스의 남편과 짜고 알리스를 속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저 자리에 등장해서 저런 말을 한 연유는 또 뭔가 싶어진다는. (사기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 알리스를 결국 정신병자로 몰기?)



영화에서는 저 장면에서 끝냈지만, 소설에서는 알리스가 자신을 믿을 수 없어서 결국 정신병원에 남기로 하면서 끝난다고 합니다. (이것도 뭥미...)



하아, 간만에 재미있게 본 스릴러였는데, 머리만 복잡하게 만들고 찜찜한 상태여서 많이 아쉽습니다.



오리올 파울로 감독님의 작품 중에서 역시 최고는 <인비저블 게스트>인가요.

(<더 바디>나, <줄리아의 눈>도 괜찮았습니다만.)



엔딩이 좀 찜찜하지만, 스릴러 영화로는 나름 훌륭하다는 생각에 추천은 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실지...?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주인공 알리스를 연기한 바바라 레니와 남편 역의 데이비드 셀바는 <인비저블 게스트>에서도 부부를 연기했습니다. (오리올 파울로 감독님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으셨나... -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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