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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볼 수 있는 곳 : 양자경 언니 멋져 : B급 감성으로 명작을 만들어내다 : 멀티유니버스 어렵지 않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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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볼 수 있는 곳 : 양자경 언니 멋져 : B급 감성으로 명작을 만들어내다 : 멀티유니버스 어렵지 않아

쥬한량 2023. 1.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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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부터 궁금했지만 몇 가지 이유로 OTT로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던 영화입니다.

후반부 눈물바다라는 소문에 극장에서 마스크 쓴 채로 울면서 코풀기 싫었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상당히 복잡한 멀티버스가 펼쳐질 것 같아, 한번에 이해못할 수도 있겠단 생각에 반복 시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서비스가 시작되자 마자 구매(대여)해서 보았습니다.

저는 웨이브에서 구매했는데, 나중에 정보 찾다 보니 유투브가 훨씬 싸네요! ㅜㅜ

현재 대여 7700원, 구매 14천원 대입니다.

웨이브는 11000원, 16천원 대고요. 

검색엔진에서 영화 정보를 찾아보면 위의 원제인 <에브리씽...>과 <양자경의 더 모든 날...>로 같은 영화가 2가지 제목으로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알아 보니 후자는 메이킹 필름 11분이 추가된 버전이라고 합니다.



영화 리뷰나 별점 등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람객들에게 인생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는 인생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길 정말 잘했다, 의 느낌은 확실합니다. 추천해요.



특히 저는 B급 감성을 좋아하는데, 그런 스타일로 전체적인 영화를 오히려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낸 감독들이 신기합니다. 촬영도 엄청 힘들었을 것 같고(아마 같은 시간의 다른 영화보다 3배쯤은 더 많이 촬영하지 않았을까요?),

그걸 시청자가 어렵지 않게 쫓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하고 밑밥을 수거하는 것도 훌륭하게 완수했습니다.



사실은 복잡한 줄거리이고 구성이지만, 제가 최대한 간단히 요약해서 결말까지 가볼게요.

그럼 고고고~


어느 날이든 어느 순간이든
난 너를 구할 거야

에블린(양자경)은 순수하고 태평한 성격의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와 미국에서 빨래방을 하면서 바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래 연락을 끊고 지내다 모셔온 아버지에 커밍아웃한 딸로 머리가 아픈 와중에, 세금 문제로 국세청까지 가야하는 상황.



하지만 웨이먼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데다 에블린 모르게 이혼서류까지 준비해둔 상황이었죠.



정신없는 상황에서 아버지까지 모시고 국세청 세금조사관과 마주하러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웨이먼드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며 이상한 지령을 서류 뒷면에 적어주죠.



뭔일인가 싶지만 무시하고 국세청 직원과 상담을 시작하는데... 이 지난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문득 웨이먼드가 아까 적어준 지령을 따라해봅니다.

그러자 갑자기 바뀌는 세상.



청소도구실 안에 자신과 (다른) 웨이먼드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 된 거죠. 그리고 희한하게도 국세청 직원 디어드라(제이미 리 커티스) 앞에 앉아있는 자신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웨이먼드는 에블린이 세상을 구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하지만, 에블린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일 뿐입니다.

그떄 (다른) 디어드라가 손으로 문을 뚫어서 웨이먼드를 죽여버리고 에블린을 공격하게 되죠.



사실 알파 버스라고 불리우는 평행세계의 중심이 되는 세계에서 멀티버스에서 동일한 존재의 능력을 소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게 알파 버스의 에블린이었고,

그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학교에서 훈련시키던 '조부 투파키'가 폭주하면서 전 멀티버스가 멸망할 지경이 되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에블린을 찾아 웨이먼드가 온 것이었죠.






사람이 인생에서 선택하는 길에 따라 여러 평행세계가 탄생하고

다른 멀티버스의 에블린들은 각기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던 데에 반해,

이 세계의 에블린은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삶이기에 더욱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으잉? ㅎㅎㅎ)



그러나 웨이먼드를 습격하는 조부 투파키는 결국 에블린의 세계까지 그녀를 쫓아옵니다.



그리고 그 정체는 바로 에블린의 딸인 조이(스테파니 수)인 게 밝혀지죠.

가공할 힘과 상상력(?)으로 자신을 막는 장애물을 해치우고 에블린에게 다가오는 조부 투파키.

에블린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멀티버스의 자신에게서 가공할 능력을 소환해 상황을 해결해 갑니다.






그러나 막강한 조부의 힘 앞에 결국엔 쓰러지고 말죠.



그런데 그녀가 원하던 것은 에블린의 죽음이 아니라 다른 것임이 밝혀집니다.



바로 조부가 자신의 능력으로 만든 블랙홀(모든 것을 올린 베이글...?)을 통해 알게 된 진리(모든 것이 부질없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다른 인물인 자신의 어머니 에블린에게 그걸 보여주고

어느 세상에서의 삶이든 큰 우주에서 보면 티끌과도 같고 의미없다는 사실을 함께 느끼고... 삶을 포기하고자 한 것.





에블린도 조부가 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의미에 공감하게 되죠.



하지만 또한편으로, 자신이 무시하고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남편 웨이먼드의 다정함이 

생각지 못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세계를 확인하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존재의 능력을 소환하기 위해 왜 이상한 행동을 해야하는지, 에블린이 디어드라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설정이 모두 설명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질없는 세상일 수 있지만, 각자에게 의미가 있을 수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딸이라는 것을.

그리고 에블린은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움직입니다.

그녀의 사랑을 표현하고 조이(조부)에게도 자신이 느낀 것을 깨닫게 하면서

어느 세상에서의 삶도 부질없지 않다는 것을 전하죠.




그렇게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와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된 에블린.

세금 신고도 다시 제대로 하면서 지금의 삶과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끝)


 

유쾌한 설정과 장면들,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조금 긴 시간의 러닝타임인데도 몰입도가 대단합니다.



저는 조이와 에블린이 돌로 존재하는 멀티버스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에블린이 성공한 영화배우(실제 양자경의 삶이겠죠?)의 삶을 사는 화양연화 멀티버스도 좋았습니다.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인연과 인물(캐릭터)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설정이 좋았어요.

이 포스터는 우리나라에서 따로 제작한 버전이라는데, 

양자경 배우가 낭만적이라며 SNS에도 공유했다고 합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포스터만 봐도 어지러운 멀티버스 설정이었기에

영화를 보는 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기우입니다, 기우!




정말 쉽게 이해되도록 잘 구성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어려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하는 메시지도 담백하게 잘 뽑아냈기 때문에 감동의 크기가 더 큰 것 같아요.



양자경 배우는 정말 어릴 때부터 홍콩 영화에서 익숙한 배우인데,

이렇게 글로벌하게 큰 성공을 거두어서 괜히 마음이 더 뿌듯합니다.

언니, 앞으로도 승승장구 해주세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와 관련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마무리 할게요!





*트리비아 (비하인드 스토리)

​+ 놀랍게도, 모든 영상특수효과 작업을 두 명의 감독을 포함한 9명이 해냈다고 합니다. 이들은 관련 전문 교육을 따로 받지 않고 모두 프로그램 튜토리얼이나 친구들에게 배웠다고 해요. 역시 기술 발달과 열정(!)은 전문가를 필요 없게 만드는 군요!

+ 웨이먼드 역의 키 호이 콴은 인디아나 존스의 아역 배우 출신으로, 이후 스턴트 맨 등의 작업만 하다가 2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어쩐지 동작이 장난 아니었죠?

+ 이 영화에서는 특히 언어가 중요한 은유가 되는데, 한글 자막판에서는 그게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에블린은 아버지와는 광둥어로 이야기하고 남편과는 표준중국어(만다린)으로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딸과는 영어와 만다린을 섞어 이야기하지만, 딸은 만다린을 잘 하지 못하죠. 광둥어는 더욱 못하고요. 그런 언어 소통의 어려움은 곧 커뮤니케이션과 교류의 단절을 의미하게 되고 그만큼 어려운 에블린의 상황을 드러내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애초에 다니엘스(두 감독님 이름이 모두 다니엘이면서 같이 작업을 많이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감독들은 주인공으로 성룡(재키 찬)을 생각하고 각본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여성일 때 더 설득력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바꿨다고 해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남자 감독들인데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그 주인공이 무술도 해야하니까 일단 초기에 생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한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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