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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 :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일본드라마 : 진짜 영매가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고 생각하면 본문

Drama, blah blah...

일드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 :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일본드라마 : 진짜 영매가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고 생각하면

쥬한량 2023. 2. 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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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정말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우리나라에선 구분을 딱히 안하는 편이지만, 실제론 라이트노벨) 원작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바로 드라마화하여 2022년에 방영된 <영매 탐정 조즈카 히스이>입니다.



저는 소설 원작을 읽었던 터라 (사실 그땐 이 작품이 특수설정 소설인 줄 알고 봤다가... 음...)

드라마는 그 이야기를 얼마나 잘 가져왔나를 보려고 보게 되었어요.

(더불어, 요즘 속이 좀 복잡해서 집중을 많이 들이지 않고 보고 싶기도 했고)



드라마는 속편으로 나온 '도서집'(도서추리로만 이야기를 엮은)까지 덧붙여서 총 10화로 만들었습니다.

(도서집은 한국에선 아직 발매가 안 된 것 같네요)



저는 아무래도 도서추리(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독자들에게 먼저 보여준 후, 탐정이나 경찰이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추리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도서집 쪽 이야기도 그리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는데

그나마 마지막 2화로 엮인 전직 형사와의 대결은 긴장감이 있고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하고 싶은 것들이 투성이지만... - 네, 뭐, 제가 쓴다고 해도 흠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적어도 독자/시청자와의 공정한 싸움을 중시하기 때문에... ㅎ)



그럼 간단히 리뷰해보겠습니다. :)


뛰어난 추리는 영적인 
능력처럼 발현된다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 편



후배인 쿠라모치가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을 겪고 가위에 눌리는 상황에서 영매에게 상담을 가게 되어 함께 따라나서게 된 추리작가 고게츠 작가(세토 코지).



그렇게 신비스로운 영매 조즈카 히스이(키요하라 카야)를 처음 만나게 된 고게츠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영매가 아니라면 불가능할 법한 설명과 상황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점점 더 그녀의 능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더불어 아름답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조즈카에게 이성적으로도 호감을 느끼게 되죠.




한편 고게츠는 카네부 경부를 도와 실제 사건 해결에도 관여하고 있었는데,

최근 연쇄 살인을 벌이고 있는 '투명한 악마'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젊은 여성들만 연달아 칼로 살해한 악마같은 범인이었는데, 현장에 증거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던 탓에 사건을 미궁에 빠져 있었죠.



고게츠가 조즈카와 함께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도 투명한 악마의 연쇄살인은 계속되고...

드라마에서 각 화당 1개의 새로운 에피소드(아이스커피, 별장, 스카프)를 해결하고

4화와 5화에서는 투명한 악마를 잡는 에피소드를 그립니다. 

소설과 거의 90% 일치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드라마에서는 빈 공간들이 생겨나고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들을 추가하고(가네바 경부의 부하들이 2명 더 나옵니다),



조즈카를 돕는 치와사키 마고토의 역할도 조금 커집니다.



더불어 투명한 악마의 존재를 미스디렉션(범인이 너무 뻔해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인물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연출방식)하기 위해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상황도 펼치죠.

(이건 나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마지막 반전에서도 좀 더 개연성이 생겨나는 지라)

드라마 상에서는 투명한 악마가 가네부 경부인 것처럼 연출을 하면서 미스디렉션을 합니다.

경부의 부하인 텐코도 상사를 그렇게 오인하고 증거물을 몰래 검사한다거나, 그의 뒤를 미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 투명한 악마는 고게츠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잡기 위해 가네부 경부와 조즈카가 처음부터 협작해서 판을 꾸렸던 것.



조즈카의 능력 또한 실제 영력이 아니라, 관찰과 논리로 상황을 추리하고 암시 등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심리를 조종하는 멘탈리스트에 가까웠던 것. (미드 <멘탈리스트>에서 제인의 방식을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가능합니다.)



소설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혹시 소설 '도서집'에서는 언급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가네바 경부와 조즈카가 원래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도서집' 드라마 에피소드에서는 살짝 나옵니다.


<영매탐정 도서집> 편





이번 편부터는 전편에서의 가면(?)을 벗은 조즈카와 마코토가 등장합니다.

훨씬 소녀스러워진 그녀들이 범인이 먼저 밝혀진 사건의 증거를 찾아 논리로 설명하는 도서추리를 선보입니다. (사실 조즈카만 선보이는 것이지만;)



갑자기 마코토가 전직 탐정이었다는 설정이 추가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추리는 전직 탐정이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없는 상황이라 황당하고... (차라리 경호원? 그런 걸로 잡지. 기왕에 몸 쓰는 게 더 많이 나오는데)



여기도 5화의 이야기 중 3화는 개별의 에피(IT회사 사장 살인, 학교 직원 살인, 폭우 속 별장살인)로 구성되고

마지막 2개의 에피가 전직 형사가 저지른 살인을 밝혀내는 내용입니다.



앞선 3개의 에피는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단순하고 심심한 에피소드였고

(IT쪽 내용을 아는 분들이라면 처음 범인의 알리바이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걸 알 수 있을 테고, 학교 살인의 경우도 경찰이 젖은 신문을 성분 분석했으면 이미 거기서 범인이 드러났을 테니까요. 폭우 별장살인은 뭐... 그냥 사건을 만들고자 만든 이야기라.)



마지막 전직 형사의 치밀함과 조즈카가 수세에 몰리는 내용이 그나마 재미있어서 괜찮은 에피였다고 생각합니다.

조즈카는 그동안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구사했던 기술(?)을 역으로 당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범인인 운노에게 모든 걸 간파당하면서 목격자의 진술까지 빼앗기게(목격자가 운노에게 넘어가서 진술을 번복)되죠.



마지막 반격을 준비하지만 그조차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운노에겐 통하지 않고

결국 그가 쏜 총에 쓰러지고, 목격자까지 총에 맞아 죽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

하지만 그런 상황조차 모두 조즈카가 계산하여 처음부터 준비했다는 것이 마지막에 밝혀지죠.



목격자도 초반에 이미 조즈카의 사람으로 바꿔치기 된 상태로, 

운노가 쏜 총의 총알은 두 사람이 협업하여 공포탄으로 바꿔놓은 후였고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운노이기에 남은 증거를 찾을 순 없었지만, 그가 증거가 될만한 것을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확신하고 총을 쐈을 때의 화약이 남아있을 운노의 시계를 증거물로 취득합니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가네부 경부와 그의 부하직원들이 운노를 체포하죠.



어떻게 운노라고 확신하고 목격자를 바꿔치기하고 그를 함정에 빠뜨렸는지를 조즈카가 장황하게 설명하며 사건 마무리.



집으로 돌아와선 걱정하던 마코토에게 한소리 듣고, 사과한 후, 크리스마스 케익을 먹으려다 발을 헛디뎌 엎곤 (끝).


흥미로운 소재이고 나름의 논리력이 있긴하지만, 확실히 일본 추리 드라마에서는 만화적 상상력에 기대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단점을 벗어나긴 힘든 것 같습니다.



볼 땐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다시 되돌아 생각해보면 우연과 지레짐작이라고 볼 수 있는 논리에 기댄 추리가 많거든요.

그래서 갈수록 이런 류의 추리물보다는 사람 심리를 쫓는 추리물이 더 재미있어 지는 게 아닐까도 싶어요.

 

참, 소설에서는 고게츠 캐릭터의 심리를 읽다보면 너무 변태 아저씨 느낌이라 좀 힘들었는데요,

드라마에서는 그런 부분이 확실히 덜해서(게다가 배우 비주얼이 나름 청순 ㅎ) 거부감이 줄었습니다.

다행...





그나저나, 정말 삽화와의 일치성에 목을 매는(?) 일본인들인 것 같습니다.




속편도 마찬가지.

(속편에서는 마코토와의 관계가 점점 더 GL로 치달아 가는 느낌이라, 작가님 참... 전편에서는 고게츠가 너무 변태스러워서 읽기 힘들었었는데. 그나마 GL은 더 나았습니다. 둘이 행복해라?)

 

아, 근데 정말 저 비취색 눈동자는 그림에서나 이쁘지,

실제로 구현해놓으면 너무 동태눈 같습니다. (CG처리라도 하든가, 아니면 그냥 좀 더 어두운 초록색이었으면 훨씬 이뻤을 것을.)



사실, 저런 눈색이 나올 정도면 DNA에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어 있을 거라서 

피부나 머리색이 저럴 수가 없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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