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넷플릭스 일드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힐링 드라마 : 그런데 거슬린다 본문

Drama, blah blah...

넷플릭스 일드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힐링 드라마 : 그런데 거슬린다

쥬한량 2023. 2. 15. 17:01
반응형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은 만화책이 원작이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서 몇 군데(왓챠, 라프텔 등)에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제가 리뷰하는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실사 드라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입니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 이미 많은 팬들에게 이슈가 되었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연출이 스토리에 부합하게 잘 어우러졌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저는 이런 류의 분위기를 그리 즐겨하는 편이 아닌지라, 아무래도 다른 분들의 정주행 속도에는 확연히 떨어진 상태로 보게 되었는데요,

(거의 다들 빈지레이싱으로 끝내셨더라고요? ㅎ)



그러다 보니 웬만한 리뷰가 다 올라가있는 상태이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감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그럼, 간단한 줄거리와 결말까지 가 봅니다!


각자의 운명이 뭐든
모두 소중하니 그것을 찾아

아오모리에 사는 키요(모리 나나)는 각 중학교를 졸업한 열여섯 소녀.

친구인 스미레(데구치 나츠키)와 수학여행 때 교토에서 보았던 마이코의 모습에 반해서 마이코 수련생이 되기 위해 '사쿠'에 입소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먼저 수련을 하고 있는 선배들과 함께, 

'어머니'와 '아즈사 어머니'의 돌봄 속에 마이코 수업을 들으며 마이코를 넘어 게이코를 향한 꿈을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모든 걸 곧잘 해내는 재능과 집념의 노력까지 갖춘 스미레에 비해,

기예에는 서툴고 먹는 것에만 관심이 많은 키요는 얼마 안 가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되고...



결국 짐을 싸 홀로 아오모리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그러나 사쿠에서 식사를 챙겨주던 요리사 아주머니가 허리 통증으로 일을 못하게 되고

이 상황을 자진해서 때우게 된 키요는 요리에 관한 칭찬을 받게 되면서 요리사로서 사쿠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마이코 수업을 받을 때보다 더 의기양양하고 신이나는 키요.

장을 보면서 상인들에게 요리를 배우기도 하고, 고향이 그리운 마이코에게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주면서 자신의 행복도 키워가죠.

사쿠에 함께 사는 다른 마이코들의 이야기와 어머니들 이야기,

사쿠를 방문하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더해져 총 9화의 에피소드로 구성됩니다.



스미레는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수련생 딱지를 떼면서 마이코로 데뷔까지 하게 되고,

두 사람의 우정은 그렇게 지속될 것을 예고하며 (끝).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 '일상 브이앱 같다', '드라마인지 라이브 방송인지 모를 정도의 현장감' 등을 이야기하길래, 너무 생짜같은 느낌일까 싶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아기자기함이랄까요?



몇 가지 포인트 기억 나는 거라면, 어머니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현빈이어서(ㅋㅋㅋ)

아이돌 사진과 굿즈를 모아두는 것처럼 방 한 쪽에 신당(?)같은 걸 만들어두고 드나들때 챙기는 모습.





재능 있는데다 마이코에 진심인 스미레를 너무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교토 최고의 게이코 모모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애인의 청혼을 거절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찾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키요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 감동했겠지만,

사실 저는 워낙에 스미레나 모모코 같은 삶을 살아온 터라(아하하하; 재수없죠. 압니다. ㅋ. - 아, 그런데 그들만큼 노력하진 않은 듯하여 반성), 

두 사람의 고민에 더욱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또 한번 되뇌이게 된 유명한 BL 문구.

"너희가 우정이면 난 친구 하나도 없어..."



키요와 스미레의 우정을 보면서도 그 생각이 계속 들어요.

어쩜 둘이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지... 키요는 너무 단순한 성격에, 스미레가 사람들의 눈치를 잘 살피고 배려하는 성격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거슨 웬만한 우정으로는 지극히 힘든 일!

(애초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마이코가 되겠다고 기숙 수련소에 함께 입소한 거 자체가 엄청난 선택이지만)



심지어 중간에 남자가 하나 끼긴 하는데, 그것조차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가버리는 찐우정.

(과연 켄타는 미래에 둘 중에 한 사람과 이어질 것인가? 아님 전혀 다른 여자...? -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깐요. ㅎ)



그나저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이 어린 키요가 어떻게 그렇게 요리를 잘하는 것인가?!' 하는 겁니다.

칼질 수준 장난 아니고, 해내는 요리 수준이나 데코도 훌륭.



제가 농담으로 지인분들에게 '할머니에게 학대 당하며 요리 배웠던 거 아니냐'했다는. ㅋㅋㅋ





더불어, 저는 키요 역의 모리 나나를 보는 내내... 이누카이 아츠히로의 여자 버전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비교샷 가져와봤어요. ㅎ



모리 나나

 

이누카이 아츠히로

아무래도 눈이 크고 동글동글한 인상이 비슷해서 더 그래 보이는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누카이가 군데군데 조금씩 더 예쁘게 생겼다는;; ㅋ



***



이 드라마가 키요의 요리도 따뜻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힐링을 준 것도 있지만

다른 논란도 있었습니다.

실제 마이코 수련생을 거친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아동 성추행, 학대)에 대해 털어놓았기 때문이죠.



사실 따져 생각해보면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소녀들을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시킨 채 가둬두고 

남자 어른들의 눈요기와 시중을 들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드라마 상에서도 연회장에 여자 손님/관람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고급(비싼) 기예가를 불러 술자리를 즐기는 것 이상의 문화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동반 식사 자리'라는 것도 한번 나오는데,

아니... 그건 남자들이 본인 식사 자리에 젊고 예쁜 여자를 돈 주고 불러서 함께 먹는다는 사실 외에 더 생각해줄 만한 게 있는 건지.

그런 문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일본의 현재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일지라 하더라도

다른 이면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드라마보고 또 어린 여학생들이 마이코 되겠다고 달려가는 붐이 일지 않을까 쓸데없이 걱정한 1인입니다. ㅎ)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