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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고래의 뼈> 줄거리와 결말 :: 그닥 추천은 하고 싶지 않...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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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고래의 뼈> 줄거리와 결말 :: 그닥 추천은 하고 싶지 않...

쥬한량 2023. 9.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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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간니발> 등의 각본가로 주목 받고 있는 오에 타카마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소개에 혹하고,

지인의 추천(오프닝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함축했다)에 기대를 많이 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건 차치하고, 극중에서 등장하는 '미미'라는 어플리케이션(실존하지는 않는 듯?)의 기획과 구성이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어서(이전에 이런 서비스를 기획했던 경험 때문이겠죠?) 훨씬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본 다른 분들이 배우들 연기가 너무 다 똑같고 어색해서 보기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전 그 부분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고(어차피 외국인의 연기는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스토리 전개와 결말을 어떻게 해낼 것인가에 집중해서 봤습니다.



초반의 의미심장함과 거창함에 비해, 결말에서 맥빠지게 정리되어 버리는 게 저에겐 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간략히 줄거리와 결말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작은 생물들이 심해에 가라앉은 고래의 뼈에 붙어 

영양을 흡수하며 밤거리의 등불처럼 빛을 점멸하다가, 

다 먹어 치운 뒤에는 생물들도 빛도 사라진다.

<고래의 뼈> 오프닝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가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은 마미야(오치아이 모토키)는 삶이 흔들립니다. 그런 마미야에게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알려주는 회사 동료.

 

그렇게 만나게 된 여고생을 집으로 데려온 후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약을 먹고 죽어있는 아이.

놀란 마미야는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결국 산에 몰래 묻으려 차에 싣고 구덩이까지 팠지만,

트렁크를 확인해보니 여고생의 시체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혼란스러운 마미야는 우연히 공원에서 '미미'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어울리는 커뮤니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어플리케이션은 누군가 한 장소(구덩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묻으면(포스팅)', 다른 사람들이 '잠수/다이브(조회)'할 수 있는 어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마미야가 만났던 여고생은 그 어플리케이션의 초기 사용자로 엄청 유명한 '아스카'라는 인물이었고 마미야는 그 소녀의 구덩이를 찾아서 사연을 좇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현생은 망가져가고, 아스카의 다른 팬들은 그녀의 마지막 구덩이를 찾다가 마미야의 집까지 쫓아오게 되죠.



또다른 일련의 팬들은 이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아스카는 오히려 비웃기 시작하며, 새롭게 그 자리를 대체한 사람을 숭배하듯 따릅니다.



결국 마미야는 자신이 소녀의 사체를 유기했다는 죄책감에 경찰서까지 찾아가 자백을 하지만, 실제 발견된 사체나 소녀의 실종과 관련된 신고가 없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발견한 '아스카'란 이름의 실마리를 찾아 살아있는 그녀를 다시 만납니다. 



약을 먹었지만 죽지 않았던 여고생은 마미야가 산에서 구덩이를 파는 동안 정신을 차리고 도망쳐서 살아났던 것.

처음 만난 카페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아스카가 남겼던 포스팅들의 장소를 돌면서 과거의 것들을 모두 지우기로 하며 (끝)


초반부터 마미야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 보이게 연출했기 때문에(여친과 헤어진 후 다음날 회사에서 '회의'메모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그 메모가 사라짐)

저는 마미야의 정신 상태에서 뭔가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생각했었는데 그것과 전혀 상관없이 이렇게 이야기가 정리되어 버려서 참으로... 허망했더랬습니다.



특히 막판에 아스카가 마미야로부터 도망치다가 논두렁에 숨는 장면은, 웃기지도 않고 한숨이 나올 지경;;





그러나 초반에 고래 뼈를 뜯어먹으며 기생하던 존재들을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통해 아이돌과 그를 좇는 팬들을 비유한 방식이나,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상황(여고생 시체가 갑자기 사라졌다거나, 메모장이 사라졌다거나, 학습지의 글씨와 유서 글씨의 차이 등)은 흥미로웠습니다.

 → 그러나, 이런 식으로 제대로 정리 안 할 거면 사용하면 안 된다고도 생각하는 극T.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도 그걸 끝까지 잘 끌고가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TMI. 이 영화의 주연인 오치아이 모토키는 나름 익숙한 얼굴인데, 제가 본 작품에서는 항상 이렇듯 음울하고 어두운 역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재미있게도 이날 오후에 본 <극장판 아름다운 그: 이터널>에서도 여배우 좋아하는 스토커로 나와서 더 어둡고 집착광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ㅋ

(찾아보다가 잘 생겼다고 하신 분들이 있어서 놀랐... 개성있는 얼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생겼다고 하기엔 조금...? / but 제가 본 가장 잘생겨 보이는 얼굴을 넣어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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