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eries for You

범죄 실화 영화 <스파링 파트너> : 홍콩영화 : 줄거리 및 결말 :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 여전히 모호한 본문

The Movies

범죄 실화 영화 <스파링 파트너> : 홍콩영화 : 줄거리 및 결말 :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 여전히 모호한

쥬한량 2023. 9. 13. 18:01
반응형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챙겨보라는 추천을 받은 홍콩영화 <스파링 파트너>를 보았습니다.



사실 영화를 막 보고 나왔을 때는 '하, 이게 뭐야...?' 했지만, 이틀 지나서 리뷰 쓰려고 생각을 다시 해보니 조금은 다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완전 좋은 평가를 하긴 힘들지만)



2013년 홍콩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재현했다시피 한 영화입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찾아보지 않고 관람했지만, 지금 생각에서는 그런 사전 지식을 알고 보는 게 더 낫지 않았나 판단합니다.



이유는 리뷰 마무리에서 정리해볼게요.



일단 영화로서의 정체성으로만 먼저 줄거리와 결말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일치하지 않는 증언과 정황증거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2013년, 홍콩에서 한 남자가 부모가 실종되었다며 대중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인터뷰를 합니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수재지만 도박에 빠져 자신의 명의였던 집까지 형에게 넘겨야 했던 헨리(막페이퉁)였죠.



(한글 자막에는 홍콩식 이름이었는데 기억이 안나서 영어이름으로 기재합니다. 흑)



그런데 얼마 후 헨리가 또 난데없이 자백합니다. 자신이 부모 두 분을 다 죽였고

친구인 앵거스(임해봉)의 집 냉장고에 시신 일부가 보관되어 있다고요.

그리고 앵거스 또한 자신의 공범이라고 증언하죠.



앵거스는 헨리와 어느 취업 면접에서 우연히 만난 후 서로의 비슷한 처지(헨리는 가방끈이 길지만 특유의 성격 때문에 사회 부적응, 앵거스는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로 저능아처럼 된)에 공감하여 자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헨리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관해 서른이 되기 전에 죽고 싶어하는데,

거기에 부모가 형을 편애한다는 원망을 해소할 방법으로 그들까지 죽이고 죽음을 맞기로 결심하면서 사건을 벌이게 된 것이었죠.



평소에 히틀러를 경외하고 그와 같아지길 바랐던 헨리.

자신이 쌓은 지식으로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오히려 허세를 부리다가 망신을 당하는 등(포르노 영화 오디션을 보러가서 여자 경험이 많다는 허세를 떨었지만...)을 경험을 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점점 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헨리가 아이큐 127에 사이코패스적 성향이라고 판단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눌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앵거스는 그에게 이용당한 거라고 배심원과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한 상황(기억력이 안 좋다는 앵거스가 자신에게 폭행을 가해 거짓 진술을 얻어냈던 형사의 말과 행동을 똑같이 흉내낸다던지, 앵거스의 집에서 2급 회계사 자격증 관련 증거가 발견된다던지...)도 드러나면서 사람들은 헷갈려하게 됩니다.​



(연출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배심원들이 과거 상황 속에서 함께 움직이고 생각하며 범죄모의나 사건 상황을 관찰하는 방식을 여러 번 사용해요. - but 저는 제작비가 많으셨구나 생각... ㅋ)

(중간에 배심원들이 논의하는 과정과 검사와 양측 변호사들이 공방을 벌이는 내용들이 있지만 영화 스토리면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증언이 상반되지만, 결국 배심원들은 몇 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헨리가 모든 계획을 짜서 실행했고

앵거스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판사는 그에 준해, 헨리는 종신형, 앵거스에겐 1년형을 선고하지만,

조사 과정 동안(2년)에서 이미 구치소에 계속 붙들려 있었기 때문에 바로 석방되는 앵거스.

이후 앵거스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다시금 주장하는 장면을 거미줄에 둘러싸인 연출과

조사를 담당했던 젊은 형사가 앵거스의 옛집을 다시 찾아 2급 회계사 자료를 보면서 놀라는 장면으로 (끝)


보는 동안 감독이 연출에 너무 욕심을 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헨리의 머릿속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환상과 상상(히틀러 등)도 1/3 정도는 덜어내도 되지 않았을까 싶고,



헨리와 앵거스의 진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이게 현실),

의문(앵거스의 행동에 아이러니가 있다. 앵거스의 누나가 증언 직전에 했던 말이 도대체 뭔지?)을 변호사들이나 배심원들을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던지고 결말은 마무리 자막 정도로 처리하는 게 맞지 않았나 싶어요.



실제 사건 관련한 뉴스를 저도 슬쩍 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보진 못했는데,

꽤 이슈가 되었던 사건인가 봅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위키피디아에서 상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Murder of Glory Chau and Moon Siu - Wikipedia

Glory Chau Wing-ki[note 1] (aged 65) and Moon Siu Yuet-yee[note 2] (aged 63) were a couple murdered in the Kok Cheung section of Tai Kok Tsui, Hong Kong, presumably on 1 March 2013. Their youngest son, Henry Chau Hoi-leung[note 3] (29 at the time of the mu

en.m.wikipedia.org


영화는 실제 사건의 재판 과정을 거의 그대로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그걸 관객이 보기 편하게? 쉽게? 풀어주려고 한 것이겠지만, 이럴 거면 그냥 다큐멘터리를 만들지 그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서 영화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고 한 것)



그러나 어쨌든 그러한 평가는 저 같은 평범한 인간의 판단일 뿐이고, 나름 금마장영화제, 홍콩금상장영화제 등에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니, 기회가 되시면 직접 판단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 TMI. 

1. 함께 관람한 분 중에 한 분이 배심원으로 나온 여자배우 중 한 명이 눈에 익는다고 예전 유명배우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저는 몰라봄)... 세상에 글로리아 입이었어요. ...세월 무섭습니다. 
 & 배심원 중 중성적인 느낌의 여자분이 마이노(송민호) 닮았어요. ㅋ


2. 영화 정보 찾아보다가 앵거스 연기한 임해봉 배우 예전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헐, 이 분 살찌기 전에는 나름 스마트해 보이는 관상입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바로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review4netflix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