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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_평점:6.5점

쥬한량 2009. 3. 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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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2008 / 영국)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아닐 카푸르, 미아 드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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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_대한극장)

엄청난 앞 사연(?)을 가지고 가게 된 시사회.
이 영화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은데... 그만큼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는 듯.

1. 영화보면서, 보고나서도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대니 보일 감독이 정말 시류를 잘 탔다는 것.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 스포팅>으로 주가를 올리다가 <더 비치>로 내리막길을 잠시 타셨다. 잠시 호러물(28..시리즈)로 존재감 알리시며 다시 재기하신 것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헐리우드에 최근(1-2년 사이) 인디아 쪽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였고, 그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게 되는 시점에 적절하게 만들어진 영화. (적절하게 '잘' 만들어졌지)
게다가 인도인들이 영화를 또 어지간히 좋아하나... (인구수 많기로는 중국 다음으로 뜨고 있는 곳이 아니던가)

2. 주인공인 데브 파텔은, 얼마전 <스킨스>에서도 썼듯이, 그 영국 드라마로 대니 보일 감독의 딸 눈에 띄어서 추천받은 행운아. 연기 잘한다.

3. 이 영화를 더욱 살린 것은 음악과 촬영, 편집의 힘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울려퍼지던 이질감의 인도음악은, 영화 속에서는 너무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상을 안 받을 수가 없다.
스토리 라인을 긴박감있게 이끌어 가기 위해 정리된 현재-과거-현재의 계속되는 편집도 크게 모나는 구석없이 시기적절하게 잘 버무러져있다. 영화의 강약을 조절하는 rewind 편집도 적절했고.
영화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인도 빈민가의 좁은 골목들을 쫓는 카메라 walk과 표현방식은 쵝오.

4. 영화가 시작될 때, 퀴즈 쇼 형식의 자막이 뜬다.
"자말이 퀴즈 쇼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A.속임수 B.천재라서 C.운이 좋아서 D.운명이어서(It's written)
(아마도 프랑스판 포스터로 추측되는 아래 사진에서도 중앙에 노출되어 있다.
보기들이 생각이 다 안났었는데, 아래 꺼 보고 대충 끼워맞췄음. 훗훗훗)

저 질문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나를 지나치는 사건들과 나의 경험들이, 얼마나 '나'란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나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예가 되는 이야기라고... 난 그렇게 느꼈다.
우연찮게도 자말이 겪었던 연계성 없어 보이던 모든 일들이, 퀴즈 쇼에서 자말을 우승하게 만들었던 거다. 인생이 바로 그런 거다. 너의 최종의 무언가를 향해서 네 인생은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거다..라고 영화가 나에게 말한다고 느꼈다.
It's written. 자말은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5. 하지만 이 대단한 영화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바로 최종 '달인의 문제'이자, 영화 전반에 작용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었던 '삼총사'의 이슈.
인도와 영국, 미국에선 정말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이지 삼총사 이야기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고 익숙하고 친숙하고 좋아하는 우리(나의 성급한 일반화인가..-_-)로서는,
그런 문제가 최종 문제로 된다는 것 자체도 좀 이해가 안될 뿐더러,
정답을 알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마지막에서의 긴장감은 완전히 꺾여버리는 문제점이 존재했던 것이다. OTL
(게다가 억지로 어린 시절과 엮어놓은 듯해서 손고락이 2개쯤 오그라들 것 같기도 하고)

6. 그래도 어쨌든, 엔딩 크레딧에서 보여주는 인도식 마무리(춤추는 무뚜?) 마저도 너무 유쾌하고 행복해보였다. 영화가 가득 찬 느낌이기 때문에 5번의 문제점은 조금 눈 감아 줘도 될만한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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