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그 언니가 맥스무비 예매권으로 보여준 영화.
워낙에 엑스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데다가, 휴 잭맨이 중심인 영화에 다니엘 헤니까지 나온다니 상당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영화였다.
영화 딱 끝나자마자, 퍼그 언니가 "진짜 재미있다, 그지?"라고 눈을 초롱초롱하게 반짝이며 말을 건넸지만, 난 바로 대답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아, 영화 좀 영화 그대로 즐기고 싶다; 왜 이런 게 보이는거야. ㅡ_ㅜ)
-아래 내용은 다분히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요...-
(시간 순서에서 조금 벗어날 수도 있음)
1. 먼저, 영화 초반에 보여주는 제임스(울버린: 휴 잭맨)와 빅터(형님: 리브 슈나이더-나중에 보면 이 사람이 훨씬 주름도 없고 동생같은데..;)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었다. 갑자기 제임스의 엄마를 자기 여자라면서 끌고가려던 빅터의 아버지, 그리고 제임스가 아버지라고 믿고 있던 어떤 남자(너, 정체가 뭐냐?!), 제임스의 변신을 보고 놀라던 제임스의 엄마(아줌마는 아들녀석의 능력을 몰랐단 말인가요? =_=)... 이러한 배경들이 너무 설명이 안되어 있어서 궁금증만 한다라이고 풀 길이 없다. 만화책 찾아보란 소린가..? =_=
2. 이번엔 CG의 어색함...
제임스(이하 울버린)가 특수강철(이름이 생각안난다)을 이식받고 도망쳐와서 거울을 보며 스스로 신기해하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 강철의 CG처리가 너무 어색했다.
이러한 상황은 후에 울버린이 스트라이커의 실험 섬(island)에 잠입해서 빅터와 격투하는 장면(카일라의 '당신은 짐승이 아니에요!' 씬 - 이거 살짝 손고락이 오그라듦..)에서도 드러나는데, 빅터의 배에 꽂았던 손을 빼는 부분에서 각도 및 타이밍이 뭔가 어색했달까.
(나의 예상으로는, 휴 잭맨은 강철이 먼저 손 안으로 회귀하고 배에서 손을 뗀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던 것 같은데, CG처리는 손을 배에서 뽑아내고 나중에 회귀하는 타이밍으로 작업된 듯)
3. 손에서 나오는 강철 이야기 나온 김에... 분명히 예전 시리즈에서는 손에서 한번씩 뽑을때마다 고통을 느낀다고 했던 깊이(?)있는 상념의 폭력적 초능력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하나도 안 아픈 설정인듯.
4. 스트라이커 대령이 뮤턴트들에게 관심을 갖게되고, 증오(?)하게된 이유가 자신의 아들이 뮤턴트가 되어 엄마를 죽였기 때문이라는 말뿐인 설명만이 존재하고 그에 대한 스토리가 없다. 그런 과거의 아우라들이 영화의 스토리를 단단하게 해주는 건데...쩝.
5. 웨이드가 초강력 뮤턴트 전사로 발탁된 이유와 경위가 없다. 밑도끝도 없이 입막아놓고 개조하고 짠~ =_=
6. 다니엘 헤니가 생각보다 좀 비중이 있는 역할로 나오는데, 정작 무슨 능력을 갖춘 초능력자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총 잘 맞춤? 이런게 뮤턴트야..? =_=)
7. 가장 치명적인 '막쓴 스토리'.
새미(카드술사)를 찾아 간 울버린이 빅터와 마주하게된 장면에서 거의 죽여놓은 빅터를 아까 분명히 기절시켜놨던 새미가 난데없이 하늘에서 나타나서 싸움을 방해해서 빅터 달아나게 한다. (당최 뭥미..)
그리고 스트라이커를 찾아간 섬의 연구실에서 카일라의 정체를 알게 된 울버린이 증오를 삼키면서 연구실 밖으로 걸어나갔는데, 빅터가 카일라를 공격하자 분노해서 달려드는데, 그 도약 장소가 연구실 안쪽이다. -_- 아까 분명히 걸어나갔단 말이다!
8. 마지막에 나타난 찰스 아저씨. 젊은 시절로 보이기 위해 뽀샵으로 주름도 없애도 젊은 얼굴을 만들었는데.. 엄청 어색하시다...;;
9.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다이아몬드 보석상을 털러 들어간 장면에서, 왜 굳이 웨이드를 앞세워서 온갖 쇼를 하는지. 카우보이 모자 쓴 흑인아저씨(이름 뭐드라;)가 순간이동 능력이 있는데, 그냥 안으로 들어가서 두목을 인질로 잡아버리면 땡 아니었던가.
=_=.... (다른 안되는 이유가 있으면 설명을 해주든가)
이상의 내용들이, 뭐, 내가 만화책을 안 읽어서 모르는 거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그러면 안되는거지..
그래도 어쨌든,
휴 잭맨 멋지고, 새미(카드술사)도 사실 내가 좋아하는 타입..
다니엘 헤니도 너무 동양인스러웠지만, 멋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