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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를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다. 완벽을 향한 갈망 <블랙스완>_평점:7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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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를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다. 완벽을 향한 갈망 <블랙스완>_평점:7점

쥬한량 2011. 3. 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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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 나탈리 포트만 되게 안 예쁘게 나왔다;;)

아카데미 전부터 골든글로브에서도 이미 연기력과 작품성이 회자되고 있었던 터라, 아카데미 수상도 유력했었고 (지금 확인해보니) Winner.

영화를 보면서 스릴러/드라마라기 보다는 공포영화에 가깝게 만들어진 느낌이다. (대부분의 공포영화의 도구가 환상과 착각이므로) 다만 이 영화는 철저하게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심리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좀 더 드라마적으로 보일 뿐, 영화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공포다.
그러나 일반적인 공포영화에서 보여지는 현실-환상의 괴리와 실제의 정체는, 이 영화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다시 주인공의 심리로 귀결되는 것으로, 이중성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는 주인공이 그동안 자신이 스스로를 통제해오던 과거와, 틀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야하는 현재를 어떻게 마주했느냐가 주요 논점인 것이다.

주인공인 니나는 아주 힘겹게 싸웠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일지, 무모한 도전이었을지, 예술가적 완성이었을지(마지막 표정과 대사에서는 분명 3번째였을테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도구가 스릴러적 감성이든, 공포이든, 괴기스러운 클래식 음악이든, 음향효과이든, 또는 (특히나 남성관객의 잠을 깨는) 동성애 코드이든, 감독은 조화롭게 잘 이용해냈다.

나탈리 포트만이 워낙 존재감이 큰 배우가 그녀를 받치는 주변인들의 캐스팅이 쉽지 않았을 것같다. 그래서 쟁쟁한 배우들이 사방에 포진한다. (어머니 역의 바바라 허쉬, 단장 역의 뱅상 카셀, 한물 간 발레리나 역의 위노나 라이더, 그리고 모태카리스마 밀라 쿠니스)
모두의 연기가 좋았던 가운데, 그래도 나탈리 포트만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던 밀라 쿠니스의 연기와 존재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브라바~

_영화 속의 각색된 <백조의 호수> 이야기는 내가 알고 있던 그것과 조금 달랐다. 이젠 전체적인 줄거리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분명히 흑조는 쌍둥이 자매가 아니라 마법사의 딸(오딜)이었다. (옛날에도 오딜과 오데뜨가 비슷한 나이인데 마법사가 오데뜨를 얻기 위해 딸인 오딜에게 왕자를 유혹하라고 시키는 설정에서 참 거부감이 느껴졌더랬다)
_엔딩 크레딧은 발레 캐스팅과 같은 형태로 추가 역배정이 붙어 있다. 여기에서 Black Swan은 밀라 쿠니스다. (나탈리 포트만은 Swan Queen)
_뱅상 카셀. 많이 늙었더라. ㅜ_ㅜ <라 빠르망>에서 쵝오였는데... 모니카 벨루치랑은 잘 살고 있나 모르겠다. 자연스러운 연기 좋았다.
_위노나 라이더는, 참 안타까운 배우다. 그렇게 화려하게 빛나던 때가 있었는데... 조니 뎁의 팔뚝에 있던 '위노나 포에버'도 이젠 지워졌겠지? (그리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우린 '위노나'라고 쓰고 '위노라'라고 읽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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