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The Thieves, 2012)_평점:7점

드디어 나도 봤다, 도둑들.

난 사실 최동훈 감독의 작품을 <타짜>밖에 안 봤는데, 확실히 영화 잘만드는 사람인 것 같다. 그 전 영화들의 흥행성이 왜 나왔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듯.

 

전체적으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힘썼고, 그것들이 전체적으로 무리없이 잘 녹아들었다. 캐릭터도 굉장히 많은데 어지간히 다 잘 살렸고 스토리 라인도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마무리도 괜찮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아파트단지에서 총질이 그렇게 난무할 동안 경찰특공대가 그렇게까지 무능할 수 있는지-사실, 총 가진 나쁜 놈들이 끽해야 10명도 안됨, 우리나라에 그렇게 기관총 다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지, 그 현실성에서 조금, 아주 조금 거슬렀더랬다.)

 

사람들 전지현 예쁘고 매력적이게 나온다고 난리던데, 뭐 어느정도 인정.

하지만 내가 평소에 별로 예쁘다고 느끼지 못했던 김혜수가 정말. 아름답게 나오신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예쁜 건 아니고, 어느 몇 장면에서 정말 예뻐보이는데, 그게 전지현을 뛰어넘는다. 그게 완숙미인가.. +_+)

김윤석 아저씨의 와이어 액션은 탐크루즈의 그것만큼 대단해 보이고.

(개인적으로 원래 별로 안 좋아하던 이정재는, 캐릭터 자체가 더욱 더 그렇게 나오니... 뭐 말 다했다.)

뭐, 김수현이야, 지금 물이 절정에 올랐으니, 솔직히 연기 어쩌고를 논할 수 있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에게는 이런 영화에 출연한 것 만으로도 큰 경험이 되었을 것.

(그 씬...에서 매니저 역 아저씨 눈에 굉장히 익는데 어디서 나온지 생각이 안나서 몇 분간 괴로웠다. 알고보니, 연극 <게이결혼식>-다시 찾아보니 <웨딩스캔들>로 제목이 바뀌어서 상영중. 어디서 항의 받았나...-에서 이희준과 더블 캐스팅이었던 그분! ㅋㅋㅋ)

 

딱히 내가 흠 잡을 곳 없는 한국 범죄 코미디 영화.

뭐 이정도면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고 해도 무리없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