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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Versailles, 2015) : 넷플릭스 역사 드라마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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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Versailles, 2015) : 넷플릭스 역사 드라마 추천

쥬한량 2020. 5. 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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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 루이14세를 새롭게 만나다, 그가 찬란해지기까지의 과정으로

작년에 프랑스와 캐나다 합작 드라마로 제작된 <베르사유>가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에 8월에 런칭되었습니다.
영국 왕정시대에 비해, 프랑스 왕정 시대에는 특히나 더 관심이 약한 저로서는, 이 작품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내키지 않아 미루다가 1편을 봤는데, 내리 2편을 보게 되었고, 
하루에 한 편씩만 아껴보면서(재미있는 소설책은 한 단어 한 단어가 아깝잖아요), 

오늘 1시즌의 10편을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이야기는 1662년, 루이 14세가 정식으로 통치권을 갖게된 지 얼마 안되어, 불안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분투하는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베르사유 궁전을 개축하면서 왕권 강화의 발판을 만들죠. 

(혹시 저만 몰랐던 건지 - 세계사 '양' 소유자; - 이전까지는 파리에 궁이 있었고, 루이 14세가 아버지의 사냥 별장이던 베르사유 별장을 궁전으로 개축하면서 궁이 옮겨진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베르사유 궁은 루이14세에게는 새로운 시대와 왕권을 상징하는 것이자,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증표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하들의 반대와 귀족들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베르사유 궁으로 모든 것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드라마는 시즌 1에서 루이14세가 왕권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암투와 사랑(과연 사랑인가;), 형제애(정말 형제애 맞나;), 정치적 음모 등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궁궐과 의상은 보너스죠.

 

 

말 많던 드라마, 이유는 가지각색

 

제가 이 드라마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에 온라인 뉴스 기사를 보면서 인데요,
캐나다와 프랑스 합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를 영국 BBC에서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하여 비난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시간대가 문제였느냐? 그건 아니고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내용과 시각적 자극이 꽤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드나 영화 많이 보신 분들에겐, 글쎄요,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자면 그 수위가 반 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저런 이유보다, 제가 1편을 보고 가장 놀랐던 건,
캐나다와 프랑스 합작에 프랑스 배경 역사물인데, 
배우들이 '영어'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세계 시장을 겨냥했을 때 프랑스어 보다는 영어가 낫다는 상업적 판단에 의해서였다는데요,
전 이런 게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져요.

 

만약 우리나라 조선시대 배경의 드라마를
중국어나 일본어로, 그 나라 배우가 연기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만해도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헐리우드에서도 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있는지,
대표적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발키리>를 보면, 
독일 배경이고 독일인들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 등장할 땐 인물들이 독일어를 구사합니다만,
그걸 자연스럽게 영어로 전환하는 연출이 쓰입니다. 

전 사실 그렇게라도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 물론 이 작품이 프랑스에서 방영될 때는 배우들이 프랑스어 더빙을 따로 했다고 합니다.
트레일러만 찾아서 조금 봤는데, 저에게는 그 버전이 더 어울려 보였달까요.

어쨌든 프랑스에서는 시청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혹자는 영어로 처음 제작되었다는 것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던데,
제 생각엔 프랑스인들이 보기에는 역사 왜곡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틱한 연출과 상황 전개를 위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각색했고(드라마 보다가 너무 좀 이상하다 싶은 건 궁금해서 역사를 좀 찾아봤어요), 
그런 것들 대부분이 자국인이 보기에는 화가 나는 내용들이 좀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주요 등장 인물 열전

극중의 루이 14세. 

처음엔 동생 역의 배우보다 너무 왜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이상했지만,
세상 달관한 것 같은 눈빛과 냉정한 무표정 연기는, '태양왕'이라는 칭호를 자신에게 씌우는 데 성공한 루이14세에게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엔 얍삽해 보이는 콧수염이 상당히 거슬립니다만, 보다보면 나름 귀엽습니다. 

왕으로서 자리잡아가기 위해 고뇌하지만, 그만큼 자신밖에 안 보이는, 선천적으로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머리스타일이 극중에서 제일 예쁩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남자배우들의 곱슬 장발을 촌스럽게 만드는 굵은 웨이브랄까요.

 

 

왕의 동생, 필리프 드 오를레앙(오를레앙 공작). 

솔직히 제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본 건 이 캐릭터 때문입니다. 처음 등장부터 '헉'소리 날 만한 상황에, 성 정체성도 모호하고, 동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면서도, 형에 대해서는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따릅니다. 

일반적 상황이었다면 이 캐릭터가 왕좌를 노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처음부터 그 상황을 거의 배제하고 진행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루이14세와 필리프는 돈독한 사이였고, 필리프는 왕좌를 탐내지 않고 형이 시키는 대로 잘 따랐다고 되어있습니다.

분장 덕분인지, 이 드라마에서 최고로 미모를 자랑하기에 다른 작품의 사진을 좀 찾아봤는데,
안타깝지만, 이 배우는 여기서 제일로 '잘생김을 연기'합니다. 

아무튼, 양성애자까지는 그렇다쳐도, 무도회에 드레스와 화장을 장착하고 등장했을 땐 정말 이게 뭔가 했습니다. 

극 중에서 사람들이 별로 놀라지도 않는 게 더 희한했어요. (놀리기는 했지만)
그래서 인터넷을 좀 찾아봤더니, 아래 그림이 등장했습니다.

 

 

얼핏 보면 왕족이나 귀족 남매를 그려놓은 초상화 같지만,
사실 왼쪽이 루이14세, 오른쪽이 동생인 필리프입니다.

극중에서는 루이14세의 어머니가, 선대의 왕권 싸움을 보고 질려서, 자신의 자식들은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둘째 아들인 필리프는 여자옷을 입혀서 형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했다는 설을 따라갔습니다.
필리프가 무도회에서도 루이14세에게 자신이 그런 식으로 희생당했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죠.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필리프만 여자옷을 입은 게 아니었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 왕실이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남자아이들이 아주 어릴 땐 여자옷을 입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형제의 다른 초상화를 찾아보면, 심지어 루이14세도 필리프와 나란히 드레스를 입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역사적으로 오를레앙 공은 '예쁜 것',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임에는 분명했고, 
그건 그가 그렇게 키워져서라기 보단,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성성'이 강했다고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가, 상당한 전쟁광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전투에 출전해서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이건 드라마에서도 큰 줄기로 나옵니다)

 

역사엔 부인이었던 헨리에타가 상당한 미인이어서,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서 많이 아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에타가 필리프의 남자애인과 바람을 피워서 애를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정말 서양 귀족들의 사회는 당최 이해 불가입니다;)

허나, 드라마에서는 헨리에타가 루이14세의 정부로 살기 위해 필리프와 결혼한 것처럼 나오죠.

개인적으로, 필리프와 헨리에타가 좀 더 사랑을 키워나가서 실제 역사처럼 진행되길 바랐으나... 
(시즌1 엔딩에서 제 바람을 모두 엎어버립니다 ㅜ_ㅜ)

 

 

헨리에타 앤. 영국 찰스2세의 여동생이자, 필리프의 부인. 

유럽 왕실들이 정략 결혼을 통해 엮여 있었던 터라, 어쨌든 루이14세와 필리프와는 사촌지간 정도 되는 사이여서 어릴 때부터 친했던 걸로 나옵니다. 루이14세는 첫사랑이었다고 계속 얘기를 하고요. 이 드라마에서 제일 예쁜 여성 캐릭터라고나 할까요. 
(사실 위의 형제들이 웬만한 미모는 다 발휘해서 여성분들 미모가 많이 죽습니다)

 

너무 '역사'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저 시대를 배경으로한 '드라마'로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즐길만 합니다. 

다음 시즌 제작이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내년 3월에 시즌2가 방영예정이라고 하니, 넷플릭스에도 그 이후에 올라오겠죠?

+++

2020년 업데이트

시즌 3으로 종영되었습니다. 흑흑.
저는 전 시즌 재미있게 보았어요. 그래도 시즌1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인상깊었던 씬이 있어서 그걸로 마무리합니다.

루이14세는 왕으로서 자리를 잡고자 여러 사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이 언제 자신을 배신하고 등에 칼을 꽂을 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외로운 삶을 삽니다. 

왕으로서 누리는 혜택도 있지만, 그만한 책임감이 그를 계속 억누르죠.

그나마 자신과 같은 핏줄인 동생에게 자신의 뒤를 받쳐주라고 진심어린 부탁을 자주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막상 동생에게는 힘을 줄 수 없습니다. 자신을 기어오를 수 있는 빌미를 줄 순 없으니까요.

필리프는 형을 사랑하고 도와주고 싶지만, 자신을 완전하게 믿지 않는 것 같아 슬픈 동생입니다.
그래서 간혹 형에게 대들기도 하고 반항하지만, 꼭 필요할 땐 형을 뒷받침해줄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형을 사랑하는 만큼, 형은 자신을 위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계속 괴롭습니다. 그래서 그를 놓치도, 계속 사랑만 할 수도 없는 동생입니다. (실제 상황 브로맨스랄까;)

장면은, 필리프가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왔는데, 야외 연회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전장에서의 대포 소리, 총소리가 생각나 괴로워하며 정원으로 뛰어가는 것을 루이 14세가 쫓아와서 달랠 때 나오는 대화입니다.

(아시겠지만, 넷플릭스는 화면 캡춰가 안되어서... 모니터에 띄워놓고 폰으로 찍었다능; - 그런데 나중에 캡춰 되는 것을 발견... 아놔... otL)

 

(마지막 장면 전에 루이14세가 다른 말들을 더 하는데 너무 많아서... 결론적으로 자신도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그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는 맥락입니다)

마지막 에피에서의 '토파즈' 대화도 좋은데, 그건 너무 손가락이 오그라 들어서 패스합니다. 

 

즐겁게 감상하신 분들은 피드백 남겨주세요!

이제 다시 넷플릭스 뒤지러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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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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