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처치 (Broadchurch, 2013)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 영드 : 스릴러 : 수사물 :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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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Broadchurch>

- 본 리뷰는 현재 시즌3까지 나온 <Broadchurch>의 시즌1에 중점을 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는 시즌3까지 모두 업데이트 되어있습니다. (2019.4. 기준)

 

처음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가 뭐였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저는 영국드라마보단 미국드라마 위주로 시청하는 편인데, 아마도 어릴 때부터 헐리우드 영화에 더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사회/문화적 정서가 영국의 것을 접할 때면 이질감이 느껴져서일 거예요.

 

그 근거로 과거 인기있었던 여러 영국 드라마(<스킨스>, <오피스>, <퀴어애즈포크>, <스푹스>...)를 정주행하는 데 매번 실패했고, 심지어 몇 에피 보지도 못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신 시대적 배경이 과거인 영국 드라마들은 좋아하는 편이에요. <다운튼 애비>, <할로우 크라운>, <셜록> 등이요.

 

그런 이유로, '아, 나는 영국드라마와는 안 맞나보다'라고 결론 내리고 굳이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어디선가 '충격적인 반전과 뛰어난 심리묘사' 라는 리뷰를 보고, 큰 맘 먹고 시도했던 것 같아요.
(반전, 스릴러, 미스테리... 이런 코드는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여지없이,
이 드라마의 마력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한국 대표 포털 네XX에 표현된 드라마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드라마의 스타일은, 
제가 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을 요소들을 갖추었습니다.

- 어느 시골의 아줌마 경찰
- 세상 달관한 듯 보이는 정부요원
-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 평범한 사람들
- 어느 한 아이의 죽음(혹은 자살)

 

급박해보이지도 않고, 캐릭터들이 특이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상황에서 어떤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과연 재미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만,
에피 하나 하나가 더해질수록, 깊이 있는 캐릭터 설정과 사건의 치밀한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겉보기에 '너무 평범해 보였던' 위의 설정들이,
사건의 임팩트를 효과적으로 키우고 결과적으로는 충격적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드라마를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고 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_+

 

특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중심 사건의 곁다리로 어떤 캐릭터(?)가 자가당착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큰 맥락이 존재하는데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모든 것이 밝혀지는 그 순간, 저는 머리 속에서 징이라도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작가진, 연출진들의 통찰력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미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논리/이성적인 스토리 전개와, 에피 별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되는 구조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는데,
이렇게 깊이있는 연출로 인간 군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버리는 작품을 접하게 되면서
이것이 영국 드라마의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한적한 해변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풍광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도 덤입니다.
이게 그 배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산한 사건과 대치되어 기괴함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하지요.

사실 다른 분들의 여러 리뷰를 보면, 화면에 대한 찬사가 더 주를 이루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새로운 영국드라마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미스테리, 스릴러, 반전(?) 애호가 분들에게 특히 강추드립니다.

 

+ 저에게는 조금 덜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는 지라(물론 남주인 닥터후 데이비드 테넨트를 제외하고),
 보면서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한다면 어느 배우가 어울릴까?'를 생각해봤는데요,

 특히 여주인공인 올리비아 콜맨 역을 (나이가 좀 많으시지만;) '나문희' 선생님이 하시면 정말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시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다른 카페에 이렇게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호응이 좋았습니다. ㅎ)

+ 현재 넷플릭스에는 시즌2까지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시즌2도 나쁘진 않지만, 시즌1만큼의 감흥은 쉽사리 오지 않더군요. 시즌3은 현재 촬영중이라고 하니, 또 어떤 얘기를 풀어낼까 기대됩니다. 넷플릿스에서 서비스되려면 최소 1년 이상 걸리겠죠?

+ 아, 브로드처치(Broadchurch)는 그냥 저 마을 이름입니다. 저도 처음엔 무슨 교회와 관련된 종교드라마인가 했습니다만. ㅋ 우리나라로 치면 <웰컴투 동막골>이나 <곡성>같은 느낌이겠죠? (너무 드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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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