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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Designated Survivor, 2016) : 넷플릭스 미드 강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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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2019년 시즌3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시즌1이 가장 재미있었고, 뒤로 갈수록 새로운 시도는 있었습니다만, 재미적 요소는 많이 떨어졌어요.
잭 바우어, 드디어 최고명령권자가 되다
키퍼 서덜랜드에게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24>이후로는 그에게서 '잭 바우어'를 지우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의 드라마를 연이어 올리게 되었네요. ^^ 배우로 파도타기도 은근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큰 이슈 없으면 해볼까 합니다.
이번엔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공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정생존자>를 소개합니다. 9월 말부터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되고 있는데요(이제 넷플도 거의 방송사;), 한국에는 미국에서 공개 후 일주일 뒤에 서비스 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둠의 세계(;)에서는 방영 후 1-2일이면 자막이 올라오는데, 일주일을 공들이는 만큼 좀 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는 거겠죠? (예상이기 보다는 바람입니다. =_=;)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넷플릭스 서비스들은 웬만하면 완전 직역으로 제목을 붙이더군요. 길게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엔 볼 생각을 안했는데,
이 '지정생존자'라고 하는 생소한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우연히 알게 되면서, 바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피2까지 단숨에 보고 이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를 지정한다고? SF인가?
우린 몰랐지만(그리고 미국인들도 대부분이 몰랐을 것 같지만), 미국 정부에서는 중요한 회의나 행사가 진행될 때,
그 자리에 없어도 티는 안나지만(이건 제 방식의 풀이) 그 위의 사람들이 변고를 당했을 때 그들의 일을 대신 처리할 사람을 지정하고 그를 안전가옥에서 해당 시간 동안 보호함으로써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다고 합니다. (우오!)
정리하다보니, 혹시나 이게 드라마를 위한 설정(픽션)을 제가 순진하게 현실로 믿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뒤져봤는데, 진짜라고 합니다. (직접 보시려면 요기) 철저한 천조국... 다른 나라도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보통은 각료 중에서 서열이 그다지 높지 않은 사람을 지정하게 되고
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키퍼 서덜랜드; 톰 커크먼 역)도 그렇게 지정되어 생존하게 되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처음 제목을 봤을 땐 미래 디스토피아 시대를 존속시키기 위해 냉동인간이라도 만드는 줄...;
주인공도 몰랐던 '지정생존자'라는 존재가 본인이 되는 팔자란...
톰은 사건이 일어난 날 아침만 해도, 어린 딸 아이에게 팬 케이크를 태워주던 가정적인 남자였습니다.
더불어, 사실, 당일 출근하니 대통령은 그에게 장관직(주택도시기획부 장관;; 미국 정부 서열 11위라고 합니다)을 그만두고 UN산하의 이름도 생소한 곳의 대사 직으로 떠나라는 퇴출명령까지 내리죠.
열심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그였지만, 자신의 아쉬움이나 원통함을 제대로 내비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다시 주어진 길을 가려고 준비하는, 어찌보면 소심한 남자였습니다.
조금 다른 성격이긴 하지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그의 모습에서, 잭 바우어의 그림자가 비춰보이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ㅜㅜ?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그에게 정부에서의 마지막 임무가 전화로 하달됩니다.
"네? 지정생존자요?"
그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시스템. 아마도 마지막으로 정부에 봉사한다 생각하고 그 일을 맡게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아무 일 없이 지나갈 것 같았던 그 시간에 최악의 사건이 터지면서, 몇 시간 후 그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게 되죠. (두둥!)
대통령에 취임 후, '내 진면목을 보여주지!' 같은 씬이 나오길 기대하였으나, 작가진들은 저처럼 유치하게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감사해요;;)
서열 11위였던, 비선출로 임명된 장관이었던 그가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정부의 사람들은 불만을 갖습니다. 에피2에서 어느 주지사는 그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놓고 자신의 주에서는 자신이 최고권력자라는 둥의 말을 던져버리죠. 전화도 먼저 끊어버리고 다시 통화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전화를 계속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소심하고 가정적이고 비권력지향적이었던 남자를 주인공 캐릭터로 잡은 재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범했던 한 남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소심한 것은 배려심 많고 세심한 모습의 다른 표현일 수 있죠)을 동원해 자신의 나라가 위험을 빠지는 것을 막고 다시 건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힘은 없는 셈이니 온 마음으로. (여기서 다시 잭 바우어의 향기가...;)
반가운 배우 칼 펜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주요 캐릭터 '세스'를 맡았습니다.
이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던 그는, 처음엔 톰 같은 사람이 어부지리로 대통령이 된 것을 비웃습니다. (이 장면은 상당히 재밌으니 스포일러를 삼가겠습니다) 미국 내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이런 배우가 꾸준히 주요 역할을 맡아서 화합을 이끄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의 주요 축으로, 매기 큐가 활약합니다. 사고를 조사하는 엘리트 FBI 요원으로 등장하는데요, 아직 자세한 배경이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끌고 갈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 상황이 아니라서 기대가 됩니다.
비밀스런 삶을 사는 것 같은 캐릭터로 포지셔닝 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음모론 방식의 반전을 이끌어 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괜히 반전 만들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건 정말 싫거든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리더쉽이 빛나는 정치드라마가 되길
미국 정치드라마의 전설 <웨스트 윙>은 너무 어지러워서(말도 너무 많고 빨라서 자막으로 봐도 뭔소린지 어렵더라고요. 그땐 또 어리기도 했고 - 비겁한 변명이죠;) 포기하고, 넷플릭스의 이전 성공작인 <하우스 오브 카드>는 저에게 너무 찐(?)해서 포기했었어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기대가 됩니다.
제가 조금(혹은 많이) 이상적이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현실적인 정치 이야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슬프고 괴로워진다고 할까요. 현재의 헬조선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데(진짜 이게 무슨 난리랍니까 =_=), 드라마에서까지 권력과 돈에 미쳐 이상한 짓들을 감행하는 지옥에나 갈 인간들을 보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정치 드라마도 이전까지는 '지나 데이비스'가 여성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Commander in Chief>였습니다. 그녀도 우연히 대통령직을 맡게 되었지만 자신만이 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보듬습니다. 여성이라고 무르게 사안을 대하지도 않고 어떨 땐 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 드라마에서 키퍼 서덜랜드가 맡은 톰의 캐릭터도 그런 식의 리더쉽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시즌1이 일반적인 방송사의 작품들처럼 총 22개의, 넷플릭스 치곤 긴 에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년 초까지 방영이 이어질텐데 과연 어떤 평가로 마무리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도 한번 직접 보시고 넷플 별점을 줘 보시죠. 아직까진 별이 거의 5개네요!
그럼, 즐 넷플! ^^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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