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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라운 (The Crown, 2016) : 넷플릭스 미드 추천 :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탄생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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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건재한 영국 여왕,
그녀가 탄생하기까지의 여정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영국 드라마입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했던 드라마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도 해요. ($156 million; 와우, 한화로 약 1800억이네요. 후덜덜~)
현재까지의 성적(평점)은 꽤 좋습니다. 넷플릭스 자체 평점은 거의 별 5개, IMDB도 9.2점이네요. 썩은 토마토는 90% 입니다. 이걸 봐서는 바로 직전에 소개해드렸던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보다 훨씬 좋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리즈가 오픈된 11월 4일에 시즌1의 전체 에피소드 10개가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평점이 높은 건 그 이유도 있을까요? (답답하게 덜 기다리니까?)
하지만 영국 드라마 시간에 맞추어 각 에피는 50분이 조금 넘게 설정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식 40분 초반 대에 익숙한 제게는 약간, 지리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시간 때문만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 방식 또한 영국 왕실에 걸맞게(?) 진지하고 신중하게 진행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의지와 달리 왕이 되었던 조지6세,
그의 자녀 또한 같은 방식으로 갑자기 자리를 이어 받다
엘리자베스 2세는, 콜린 퍼스의 실제같은 연기로 유명한 2010년의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의 주인공 조지 6세의 큰 딸입니다. 조지 6세는 형이었던 에드워드 8세의 갑작스런 양위로 힘든 시기에 영국의 왕이 되었고, 오로지 국가를 위해 소심했던 성격을 극복하고 책무를 수행한 왕이었습니다.
차남이었던 터라, 어렸을 때부터 왕좌보다는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으로 사는 데에 목적을 둔 삶이었다고나 할까요. 형과는 워낙 다른 성격이어서, 결혼도 빨리 하고 자녀도 낳고 평범하게 살았습니다(그래도 왕족인데 평범이라는 말은 좀 안 어울리지만).
만약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의 심슨부인과 사랑에 빠져서 왕좌를 버리지 않았다면, 엘리자베스 2세 또한 여왕의 자리를 이어받을 일도 없었을 테죠. (이 부분에 대한 그녀의 큰 아버지에 대한 책망도 드라마에서 한 장면으로 나옵니다)
조지 6세의 실제 사진. 콜린 퍼스가 연기했던 조지 6세나, 이 드라마에서의 조지 6세는 다들 얼굴이 동글동글한 분들이 하셔서 생각지 못했는데, 이 사진을 보면 상당히 오이형 얼굴이십니다. 오히려 에드워드 8세 배우와 더 닮아보여요.
극중의 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
(개인적으로는 왕좌까지 포기하게 만든 심슨 부인이 무척 궁금합니다. 심지어 이미 3번의 결혼 경력이 있었죠? 그 치명적인 매력이 뭘까 궁금 궁금...)
극 중의 조지 6세. 실제 인물보다는 콜린 퍼스에 가깝죠? ㅎㅎ 영국인들도 이러다가는 우리나라처럼 '태조 왕건은 최수종'처럼 말할... (죄송합니다 -_-)
조지 6세는 형의 갑작스런 양위 결정으로 자신이 왕이 되어야 했을 때, 그 중압감에 어머니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고 전해지는 데요, 그만큼 그 자리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킹스 스피치>에서도 자신을 다그쳐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연설자로 거듭났고요)
하지만 그런 노력의 반작용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제어하기 위해 엄청난 흡연을 합니다. 결국엔 이 때문에 폐 하나를 드러내고, 그 이후에도 흡연을 멈추지 못하더니 갑작스레 생을 마감합니다.
그래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2세가 왕위 계승을 하게 되죠.
여자와 여왕이 싸우면
항상 이겨야 하는 건 여왕이다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의 임무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남자로서 왕위를 감당해야 하는 것보다 더 큰 난관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결혼한 아내로서의 임무, 자녀들의 어머니로서의 임무, 그리고 여왕으로서의 임무가 남은 인생에서 계속적으로 갈등하고 부대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의 왕위 계승이 결정되었을 때, 그녀의 할머니인 메리 대왕대비가 편지를 보내 이런 말을 합니다.
"네 안에 끊임 없는 싸움이 일어날 거다.
여자로서의 너,
여왕으로서의 네가 끊임없이 싸울테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이겨야 하는 건
여왕인 너다."
(단어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이렇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남편과의 갈등이 스물스물 이야기의 긴장을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이런 포스터 샷도 찍어두었나 봅니다. 남편인 필립 공은 <닥터 후>의 닥터 Matt Smith가 맡았습니다. 그를 보며 '찰스 왕자가 왜 얼굴이 길었는지 설명해주려나봐'라고 생각한 저는, 너무 1차원적인 접근이었겠죠?
(사실은 조지 6세에 너무 동글동글한 배우를 캐스팅한 걸 만회하기 위한 것이었... 죄송합니다 -_-)
어린 나이에, 여성으로서 대영제국의 수장(물론 총리가 있지만)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의 대립도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다시 총리직에 복귀하는 시점과 맞아떨어진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시기. 그럼으로써 드라마는 더 매혹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를 초대합니다.
몇몇 인물들이 더 나오긴 하지만(엘리자베스의 동생인 마가렛 공주나 그녀의 연인 피터 등등), 저도 아직 3편 정도 밖에 보지 못한 상황이라 더이상의 소개는 불가하네요. ^^;
그래도 평점이 꾸준히 좋은 걸 보니 후반부의 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예전에 엘리자베스와 마거릿 공주가, 종전 후 시민들의 파티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다는 설정의 영화 <어 로얄 나이트 아웃 (A Royal Night Out, 2015)>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도 마거릿이 엄청 활발(?)하고 엘리자베스는 침착해서 정말 성격이 다른 자매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런 캐릭터의 성격이 이어져 나름 재미있더군요.
(영화 자체는 참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른 곳 평점들은 별로인데 네이버 평점은 9점이네요... 헐...;)
일단 시즌 1은 다 볼 것 같습니다. 다만 전 앞서 소개한 <지정생존자>가 더 성향에 맞아서 평점이 이 쪽이 더 높은 게 좀 아쉬워요. 하지만 뭐 다 취향 차가 있으니까요.
그럼, 여러분도 직접 보시고 판단해보세요!
+++
2020년 업데이트
시즌3까지 나왔으며, 마지막 시즌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이가 좀 더 든 설정이라
올리비아 콜맨이 역을 이어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즌3이 제일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더 감동적인 에피가 많아서였던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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